늦여름 태풍이 지나가고 더위가 한풀 꺾였다. 많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가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데, 자전거 타기 좋은 쾌청한 날씨 뿐 아니라 내년을 준비하는 자전거 브랜드들의 신제품들이 공개되기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국산 고급자전거 브랜드의 자존심 첼로 역시 얼마 전 신제품 발표회에서 2016년 로드바이크를 공개했다. 첼로의 2016년 스포츠 로드바이크 라인업은 카본 상급모델인 엘리엇(ELLIOT)과 카본 엔트리모델인 케인 마크2(CAYIN MKII), 알루미늄 에어로 바이크인 솔레이어(SOLAIR)와 경량 알루미늄 올라운더인 스칼라티(SCARLATTI), 스포츠바이크 입문용 모델인 XLR로 구성된다. 2가지 카본 모델과 3가지 알루미늄 모델이 준비되었다.
: 이제는 로드바이크 입문자라고 해서 저렴한 모델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2015 첼로 케인은 카본 로드바이크로 입문하려는 초보자부터 중급자에 이르는 많은 라이더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모델이었다. 사진은 2015 케인 105.
‘입문 급 카본 로드바이크’ 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자전거 시장에서 큰 이슈가 되는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된다. 케인 마크2는 첼로의 카본 로드바이크 엔트리 모델이다. 장비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는 고급 카본프레임 모델로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려는 초보자에서부터,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중급자 이상 라이더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자전거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 2016 케인 마크2 105.
때문에 첼로는 2016년 국내 자전거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강력한 카드를 준비했다. 뛰어난 부품구성과 성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케인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한 케인 마크2(CAYIN MKII)를 내놓은 것이다. 케인 마크2는 기존의 케인보다 더 뛰어난 부품구성과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면서도 가격의 부담은 줄였다. 2015 케인 105 모델의 가격이 185만원인데, 시마노 105 그룹셋 풀세트와 ZIPP 컴포넌트로 무장한 2016 케인 마크2 105 모델의 가격이 169만원이라는 것은 시장을 뒤흔들어놓기에 충분한 스펙이다.
이미 지난 5월 라이드매거진 기자들은 케인 105 모델을 시승하며 높은 완성도와 성능에 크게 만족했던바 있다. 특히 케인 마크2에 기존의 모델보다 더욱 가볍고 향상된 프레임과 부품을 적용했다는 첼로 측의 설명은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였다. 태풍의 눈과도 같은 신모델 케인 마크2를 라이드매거진이 직접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2016 케인 마크2 - 높은 완성도의 프레임과 고사양 컴포넌트
첼로는 올해부터 카본 로드바이크의 모델별 등급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2016 신형 엘리엇과 케인 마크2는 프레임에 일본 토레이(Toray)사의 카본소재를 사용지만, 소재의 등급은 상위모델인 엘리엇이 T60, 케인 마크2가 T45로 차등을 두고 있다.
케인 마크2 프레임의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이전 모델과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첼로가 공개한 내용에 의하면 프레임의 전체적인 강성은 케인과 비슷한 수준이며, BB셸 부위를 강화했다고 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부분에 추가된 특징으로 프레임 제조 시 SCIT(Smooth Carbon Inside Tubing)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프레임 내부의 잔주름과 거친 부위를 제거해 카본 소재의 두께를 균일하게 마무리하는 기술이다. 프레임에 힘이 가해지더라도 특정부위에 응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줄여 프레임의 전체적인 강성을 높이고 내구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과거 여러 자전거 메이커들의 상급 프레임에 주로 적용되던 기술이지만, 첼로는 엔트리 급 카본프레임인 케인 마크2에도 최신 공법을 적용하여 프레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케인 마크2의 프레임에는 로드바이크의 주요 트렌드가 골고루 적용되어 있다. 우선 헤드튜브는 상단부에 1-1/8인치, 하단부에 1-1/2인치 베어링이 들어가는 상하 비대칭(테이퍼드, Tapered) 디자인을 적용했다. 헤드튜브 하단은 포크와 직접 연결되어 하중을 받는 부위다. 코너링 시나 자전거를 좌우로 흔들며 스프린트를 시도할 때 안정적인 조향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최신 로드바이크에는 테이퍼드 타입 헤드튜브가 거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케인의 포크 역시 테이퍼드 헤드튜브디자인에 맞춰 디자인 되었다. 특히 케인의 포크는 무게 300g 중반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이정도의 프레임과 포크사양이면 이미 입문자용 모델을 훌쩍 뛰어넘어 중급자 이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낮은 공기저항을 중시하는 최신 프레임 디자인 유행을 따라 브레이크와 변속 케이블은 모두 프레임 내부를 통과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케이블이 프레임 내부로 들어가는 부위에는 탈착식의 스토퍼가 장착되는데, 케이블을 프레임 내부에 넣을 때 스토퍼를 분리할 수 있어 작업이 편리하며, 기계식 구동계와 전자식 구동계 사용 유무에 따라 스토퍼의 종류를 바꿔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다. 또 케이블에 강한 부하가 걸려 스토퍼가 파손되더라도 교체가 가능하다.
변속 케이블은 다운튜브 상단에서 프레임 내부로 수납된다. 프레임 내부로 들어간 변속케이블이 다운튜브와 체인스테이 내부를 거쳐 변속기 바로 앞쪽에서 밖으로 나오는 방식은 자잘한 변속 트러블의 가능성이 있고 정비가 무척 까다롭다. 과거 첼로 엘리엇의 초기모델이 이러한 방식을 적용했지만, 국내의 라이더들은 이를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때문에 첼로는 케이블을 다운튜브 내부로 깔끔하게 수납하면서도 정비하기 쉽고, 프레임의 강성을 떨어트리지 않는 독특한 방식을 개발했다. BB셸 바로 앞쪽에 위치한 다운튜브 하단부에 약간의 단차를 만들고, 이 단차를 통해 변속케이블을 밖으로 꺼내도록 한 디자인은 첼로 로드바이크에만 적용된 특허 기술이다. 케이블 간의 간섭이 적어 변속 성능의 저하가 없고 외관도 깔끔하다. 동시에 출시이후 개선을 거듭해 소음도 효과적으로 줄였다고 한다.
2016 케인 마크2 라인업에는 스램(Sram)의 라이벌(Rival) 구동계를 장착한 버전이 사라지면서 울테그라(Ultegra), 105, 스램 포스(Force) 3가지 구동계를 장착한 버전이 출시된다. 작년 모델과 2016 케인 마크2에 장착된 부품의 눈에 띄는 변화는 케인 마크2 울테그라와 105모델에 각각 시마노 울테그라/105 그룹 풀세트가 장착되는 부분이다. 브레이크 캘리퍼를 포함한 부품 그룹 풀세트를 장착해 부품구성을 업그레이드 했다.\
휠세트는 시마노 WH-RS11에서 A-Class ALX210C 휠세트로 교체되었으며 핸들바는 모나키 알루미늄에서 집(ZIPP)의 서비스 코스 80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안장은 산마르코(SanMarco)의 에라 스타트업 오픈(Era startup open)이 장착되었다. 마지막으로 타이어는 컨티넨탈(Continental)의 울트라 스포츠Ⅱ(Ultra SportsⅡ)가 포함되었다.
라이더의 몸과 직접 접촉되어 가장 민감한 부품들인 안장과 핸들바가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브랜드의 제품으로 변경된 점이 반갑다. 지난 버전에 장착되었던 첼로의 자체 브랜드인 모나키 제품들도 충분한 품질을 보여주었지만 올해 새롭게 변경된 유명 브랜드의 부품들은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신뢰도를 안겨줄 것이다.
외관상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색상이다. 지난해 블랙,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포인트 컬러를 더한 5가지 베리에이션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글로스 블랙 바탕에 화이트, 레드, 다크블루에메럴드 포인트 컬러를 더한 3가지와 가장 인기 있는 매트 블랙까지 총 4가지 모델이 출시된다. 사이즈는 2015년과 동일하게 5가지(440, 470, 490, 510, 530)로 구성되어 신장이 작은 라이더까지 배려한 모습이 반갑다.
정리해보면 2015년 호평 받았던 케인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카본 등급을 재정리하고, 부품 구성을 업그레이드 하여 무게가 약간씩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낮추었다. 울테그라 버전을 비교하면 2015년 케인 울테그라가 230만원에 무게 7.9kg, 2016 케인 마크2는 199만원에 무게 7.7kg이다.
케인 마크2 시승 - 안정감과 빠른 반응성
라이드매거진 기자가 시승한 케인 마크2는 울테그라 버전 무광블랙 컬러였으며 사이즈는 490mm다. 지오메트리 표에서 본다면 유효탑튜브 길이는 535mm로 시승 기자가 평소 타던 자전거와 비교해 15mm가 길다.
승차감은 지난 5월에 소개했던 2015 케인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강한 힘을 실은 페달링으로 주행할 때 흔들림이 없이 단단한 뒷삼각,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 페달에 체중을 싣고 핸들바를 좌우로 비틀며 달려 나갈 때도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빠른 반응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은 내리막길에서 자전거를 눕히며 코너링을 시도할 때도 안쪽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핸들링 성능으로 이어진다. 케인 마크2 프레임의 성능은 입문용 모델 그 이상의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자전거다.
올해 모델부터 장착되는 집 서비스 코스 80 핸들바는 콤팩트 타입으로 초보자도 사용하기 편하다. 핸들바를 옆에서 보았을 상하좌우의 길이가 낮고 좁은 형태다. 이런 타입 핸들바는 하단을 잡더라도 상체가 가파르게 숙여지지 않는 타입으로 자전거를 편안하게 다룰 수 있는 포지션을 제공한다. 프레임 사이즈가 평소에 타던 것 보다 약간 컸음에도 무리 없이 다룰 수 있었던 것은 콤팩트한 핸들바 때문이리라. 만약 평소 타던 사이즈의 모델로 시승했다면 더욱 편하게 다룰 수 있었을 것이다.
변경된 산마르코 에라 안장 또한 무광 블랙컬러를 바탕으로 삼은 2016년 케인 마크2와 잘 어울리며 자전거의 외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A-Class ALX201C 휠은 구름성을 높이기 위해 뒷바퀴를 실드베어링으로 업그레이드 한 첼로의 특별사양이다. 그란폰도 같은 라이딩 이벤트에 당장 끌고나가기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고, 만약 레이스용으로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공기저항이 적은 에어로 휠세트 정도로만 업그레이드하면 충분하다. 케인 마크2 울테그라 완성차의 무게는 7.7kg이다. 199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자전거로는 놀라운 부품사양과 가벼운 무게를 보여주며, 휠세트 정도를 제외하면 큰 업그레이드 욕심 없이 오랫동안 만족하며 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이름 마크2를 달고 라이더들에게 다가갈 준비를 마친 케인, 아마 내년에도 카본 로드바이크 입문용 모델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케인 마크2는 퍼포먼스와 가성비를 모두 갖춘 모델로서 어떤 라이더에게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첼로 케인 MKⅡ 울테그라 제원
프레임 : 케인 카본 레이싱 프레임, 테이퍼드 타입, 내장케이블
포크 : 카본 레그, 카본 스티어러 튜브
크랭크 : 시마노 울테그라 FC-6800, 50X34T, BSA 타입
시프터 : 시마노 울테그라 ST-6800 (22단)
앞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FD-6800, 브레이즈 온
뒤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RD-6800 SS
카세트 : 시마노 울테그라 CS-6800, 11-28T (11단)
브레이크 : 시마노 울테그라 BR-6800
휠세트 : A-CLASS ALX210C, 리어 실드베어링, 클린처
타이어 : 컨티넨탈, 울트라 스포츠 Ⅱ, 700X23C
스템 : 모나키 알로이, ±7º, AL6061 31.8mm
핸들바 : ZIPP 서비스코스 80, 31.8mm
안장 : 산마르코 에라 스타트업 오픈
시트포스트 : 모나키 알루미늄, 31.6mm
무게 : 7.7kg
컬러 : 블랙/화이트, 블랙(무광), 블랙/레드(무광), 다크불루에메랄드
사이즈 : 440, 470, 490, 510, 530
가격 : 199만원
글
문인영 moonyoung@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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