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바이크원을 통해 국내에 공식 출시된 캔암의 스파이더. 모터사이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탈 것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았거나 들어봤을 법한 모델이다. 독보적인 외형이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세 바퀴 모터사이클인 트라이크 중 비교 불가한 매력을 가진 스파이더 RT-LTD를 소개한다.
스파이더의 첫인상은 꽤 독특하다.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의 접점에 서 있는 듯 보이지만, 분류하자면 트라이크에 속한다. 그러나 타 브랜드의 트라이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이색적인 외형이다. 자세히 보면 스노모빌이 연상되는 익숙한 외모도 찾을 수 있다. 실제 캐나다 BRP 산하의 캔암사는 ATV와 스노모빌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파이더를 제작했다. 태생의 바탕을 알고 보면 차체 전반의 분위기와 페어링의 형상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 안개등과 LED 라이트
일반 트라이크와는 사뭇 다른 육덕 진 몸매는 스파이더만의 특징이다. 스파이더 RT-LTD의 2,667밀리미터의 전장과 1,572밀리미터의 전폭 수치는 이를 대변한다. 실상 전장은 타 모터사이클에 비해 두드러질 만큼 큰 차이는 아니다. 그러나 전폭은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형 투어러 모델의 두 배가 조금 안 되는 정도다.
▶ Rotax 1330 ACE 엔진
RT, RS, ST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스파이더 중 지금 소개하려는 RT-LTD는 장거리 투어링을 목적으로 만든 최고 사양 모델이다. 그에 맞게 타 스파이더 보다 우월한 심장을 가졌다. ROTAX사의 1330 ACE 직렬3기통 엔진을 장착, 115마력과 13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26리터의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406킬로미터까지 주행할 수 있다.
컨트롤도 손쉬운 편이다. 세미오토 6단 미션은 좌측 핸들 스위치 버튼으로 기어만 조작하면 된다. 물론 수동 옵션도 있다. 더불어 일반적인 모터사이클과 달리 후진기어가 있어 편리하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더블 A암 구조라 코너링 시 강한 충격에도 안정적이다. 서스펜션은 전후 SACHS 쇼바를 장착했다. 리어는 에어서스펜션을 내장해 버튼으로 지형에 따라 감쇄력을 조절할 수 있다.
▶ 라디에이터가 장착된 프론트 디자인
▶ 전후 15인치 타이어를 장착했다. 전륜 크롬 휠은 스파이더 RT-LTD에만 적용된다.
안전 시스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안정성 및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으로 보다 안전한 선회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했다. 다이나믹 파워스티어링(DPS) 시스템은 차량 속도에 적절한 핸들링을 가능케 한다. 장거리 투어를 고려한 만큼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더해 안락한 주행을 돕도록 했다. 보쉬 사의 ABS시스템과 전후 270밀리미터의 디스크에 맞물린 브렘보 캘리퍼로 부족함 없는 제동 성능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편의사양도 눈에 띈다. 조절 가능한 전동 윈드스크린과 추운 날씨에 유용한 운전석 및 동승석 히팅 그립, 라디오는 물론 MP3, I Pod 등을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 동승자를 위한 등받이 시트 등을 갖췄다. 게다가 차체 곳곳의 적재 공간을 모두 합치면 155리터나 돼 공간 활용성도 높다. 이 밖에 효율적인 연비 운행에 도움을 주는 EOC 모드도 있다.
▶ 디지털 계기반을 통해 스피드메타, 타코메타, 오도메타, 트립＆아워메타, 기어포지션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파이더 RT-LTD는 공도에서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과 투어링 모델답게 장거리 주행에 어울리는 편의사양으로 무장했다. 그러나 차체 특성에서 비롯되는 장르적 포지션에 따른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모터사이클의 개방감과 자동차에 가까운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가진 반면, 날렵한 기동성에 취약하며 날씨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 동승자를 위한 히팅 그립
스파이더 RT-LTD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의 장점을 두루 취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효율성을 따지는 이들에게 4,500만 원의 가격은 쉽게 실망감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스파이더 RT 자체를 독자적인 매력의 레저용 이동 수단으로 보고 그에 따른 필요가 느껴진다면 취하는 것이 맞다. 비교 불가한 매력, 그것이 스파이더 RT-LTD만의 매력이니까.
글
김정아 kja@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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