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XV950 Racer의 베이스가 되는 모델은 바로 스트리트 크루저 ‘볼트’다. 볼트는 일본 내수시장에서도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게 큰 인기다. 볼트는 공개 되자마자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도록 개조용 파츠를 제조사에서 마련했는데, 그 결과 많은 커스텀 빌더들의 손을 빌려 다양한 콘셉트 모델을 볼 수 있었다. 개성 넘치는 새로운 모습의 ‘볼트들’은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XV950 Racer는 야마하와 Marcus Walz라는 커스텀 빌더와 협력한 작품이다. 볼트의 기본기 탄탄한 섀시와 엔진 등 순정 파츠를 그대로 사용하고, 헤드라이트와 시트 등 모터사이클의 원형을 그대로 지키면서 필요한 부분을 수정했다. 그 결과 크루저 성격이 짙었던 볼트는 카페레이서 향수를 짙게 머금은 모델로 180도 바뀌었다.
▶ 변경된 클립-온 핸들바로 인해 역동적인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크루저에서 카페레이서로 탈바꿈한 볼트의 큰 특징은 바로 라이딩 포지션이다. 본래의 라이딩 포지션은 스포티한 크루저를 지향했지만, 커스텀빌더의 손을 거친 이 모델은 공격적인 스타일로 연출됐다. 전통적인 카페레이서의 날카로운 라이딩 포지션을 위해 클립-온 세퍼레이트 핸들바를 달아 느낌을 한껏 살렸다.
▶ 개방형 에어필터는 고성능을 추구하기 위한 옵션 파츠다.
대다수의 커스텀 모터사이클은 시각적 효과 혹은 성능 향상을 위해 오픈 에어 필터를 사용한다. 이 모델 역시 순정 에어필터는 모노톤 커버를 사용해 차분한 인상을 줬지만, 별도 옵션파츠인 오픈 에어필터로 변경할 수도 있다. 개방된 에어필터만으로도 성능 향상은 물론 거친 인상의 매력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엔진은 공랭 942cc V-트윈 엔진을 사용한다. 공랭 엔진 특유의 냉각핀은 카페레이서로 변신한 볼트와 제법 잘 어울린다. 이 엔진은 여전히 5,000rpm에서 최대 51.3마력을 사용할 수 있으며 피크토크는 3,000rpm에서 8.2kgm로 강력하다. 일상적인 라이딩 환경에서 사용이 잦은 엔진회전 영역에서 부족함 없이 달릴 수 있다.
변속시스템은 5단 트랜스미션과 벨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사용한다. 6단 기어가 아니라 아쉽지만, 5단 톱 기어로 느낄 수 있는 빅 트윈 엔진의 넉넉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또 일본 모터사이클 제조사의 특징인 부드러운 고동감과 엔진음 또한 매력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동을 위한 파츠도 충분히 갖췄다. 앞/뒤 동일한 298밀리미터 웨이브 디스크 로터와 ABS가 안심감 높은 제동력을 약속한다. 시트 높이는 765밀리미터로 오리지널 볼트보다 75밀리미터 높다. 하지만 일반적인 모터사이클 시트고에 비하면 여전히 낮아 초심자나 단신 여성라이더도 부담이 적을 것이다.
▶ 바 엔드 미러를 사용하면 미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XV950 Racer는 원형인 볼트의 액세서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용 아크라포비치 배기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바 엔드 미러를 장착하면 카페레이서다운 강하고도 레이시한 분위기를 동시에 낼 수 있다.
최근 카페 레이서 등 복고풍 모터사이클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레트로 모터사이클이 출시되고 있다. XV950 Racer도 이러한 모터사이클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행에 급급한 모델은 아니다. 오래 전 출시한 볼트에 이미 투영되어 있던 이미지다. 스트리트 크루저 콘셉트를 충실히 이어받음은 물론 커스터마이징의 다양한 가능성을 내비친 양산형 카페레이서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출시 계획은 없지만 크루저에서 파생한 독특한 카페레이서 타입 바이크로 개성을 드러내기 아주 좋은 모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글
김종현 kjh@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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