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투어 오브 플랜더스의 여성부(women’s Tour of Flanders)에 참가했던 선수의 자전거에서 스램(SRAM)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무선 전자 변속기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자전거의 주인공은 벨로시스-스램(Velocio-SRAM) 소속의 리사 브레너(Lisa Brennauer)선수로 지난 2014 월드챔피언십에서 개인독주 우승과 개인도로 은메달을 차지한 선수이기도 하다.



매년 시즌 초에 열리는 스프링 클래식 경기는 자전거 기업들이 개발 중인 새로운 제품들의 실전 테스트가 이루어지는 현장이기도 하다. 특히 코블(cobbles)로 구성된 도로인 파베(Pave) 구간은 신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 내구성을 검증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시련의 관문과도 같다.



스램의 무선 전자 변속기는 지난해부터 여러 대회 현장에서 테스트 중인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되었다. 아직 이렇다 할 공식 발표가 없어 더 많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는 이 변속기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각 변속기에 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이 없고 앞 뒤 변속기 자체에 배터리로 추정되는 작은 부품이 장착되며 변속 레버에 버튼이 1개 뿐 이라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여러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면서 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검증은 마친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1개의 버튼으로 어떻게 변속기를 오르고 내리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였다. 이번 플랜더스에서 포착된 새로운 모습에서 그동안 계속되어오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어렴풋이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코블 클래식 경기를 앞두고 핸들바에 장착된 핸들바 위성 시프터가 발견되었다. 특이한 점은 왼쪽과 오른쪽 핸들바 양쪽 모두에서 동일한 생김새의 시프터가 발견된 점 그리고 역시나 시프터의 버튼은 1개뿐이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각 버튼은 뒤 디레일러의 위치를 오르고 내리는 버튼이며 앞 디레일러를 옮길 때는 두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방식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이 추측이 사실이고 양쪽 변속 레버의 버튼 역시 같은 방식이라면 그동안 구동 부품의 변속방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조작법의 등장으로 볼 수 있다. 오른쪽 레버는 작은 뒤 톱니바퀴인 스프라켓을 사용하기 위해 뒤 디레일러를 움직이고, 왼쪽 레버는 앞 디레일러를 움직여 큰 앞 톱니인 크랭크를 조작하는 것 이 그동안의 고정관념과도 같은 일반적인 변속기 조작 방식이었다.



봄 철 열리는 거친 로드레이스의 대명사인 클래식 경기들에서 살아남는다면 스램의 무선 전자변속기의 내구성에는 의문의 여지를 두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리고 3대 그랜드 투어가 시작되는 여름이 오기 전에는 대중에 공개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새로운 변속기와 새로운 변속 방식,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라이더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오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