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일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삼천리 의왕공장 세미나실에서 스램(SRAM)과 리들리(RIDLEY) 그리고 짚(ZIPP), GT 등 해외 유명 자전거 와 컴포넌트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HK코퍼레이션이 국내 엘리트 선수들과의 후원 협약을 맺었다.

HK코퍼레이션은 국내 사이클링 스포츠에서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인 서울시청 남자 사이클 팀, 음성군청 여자 사이클 팀 그리고 프로 다운힐 레이서 박준성 선수를 한 해 동안 지원함으로서 우리나라 사이클링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것을 약속했다. 라이드매거진은 각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의 프로 레이서가 한 해 동안 사용할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와 올해 포부에 대해서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 - HK-GT 소속 박준성 선수

“여러 해 동안 GT 자전거를 타왔습니다. GT는 계속 진화중입니다.”

올 한 해 동안 GT의 산악자전거를 타게 될 다운힐 프로레이서 박준성 선수는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선수들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자전거를 지원받았다. 박준성 선수가 밝힌 가장 큰 목표는 계속해서 해외 유명 대회의 문을 두드려 우리나라 산악자전거 선수들의 기량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박준성 선수 본인은 물론 기량이 뛰어난 국내 선수들의 세계 진출을 도모하겠다는 것이었다.



박준성 선수는 한 해 동안 타게 될 GT 퓨리 월드컵(GT FURY WORLD CUP)에 대해 고속 주행성능이 뛰어난 다운힐 바이크라고 말했다. GT의 산악자전거들은 최신 레이스 지오메트리를 적용하면서 매년 조금씩 바뀌었는데, 올해 모델은 휠베이스가 길어진 반면 안장에서 핸들까지의 거리는 짧아져, 자전거의 민첩성을 높이면서도 고속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GT 퓨리 월드컵은 긴 다운힐 코스에서 속도를 내는데 매우 유리하고, GT 생션 프로(GT SANCTION PRO)는 세팅에 따라 올마운틴과 다운힐 두 가지 레이스에 모두 투입할 수 있는 다목적 자전거로 볼 수 있으며, 올마운틴 세그먼트에 속해 있는 GT 포스 X 카본 프로(GT FORCE X CARBON PRO)는 가벼운 페달링이 가능한 경량 모델이라는 것이 박준성 선수의 평가.



인터뷰에서 박준성 선수는 열정적인 다운힐 선수들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다운힐 경기와 체육단체에서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HK코퍼레이션의 이번 후원 협약은 업계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인터뷰 - 음성군청 여자 사이클 팀

: 음성군청 선수단(좌측부터 손은주, 유진아, 나희경, 신혜수, 이민혜 선수 그리고 정종훈 감독). 최슬기 선수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으로 행사에 함께하지 못했다.

“스램의 구동계와 리들리의 프레임은 여성 라이더에게 잘 맞는 부품입니다.”

주장 이민혜 선수를 필두로 음성군청 사이클 팀의 선수들은 그동안 우리나라 여자 트랙 사이클 계를 주름잡았다. 음성군청 사이클 팀 선수들은 이번 HK코퍼레이션과의 협약을 통해 스램 컴포넌트와 리들리의 여성을 위한 경기용 로드바이크인 ‘리즈(LIZ)'를 지원받게 된 점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협약식 이전 제품들을 미리 테스트 해본 음성군청 사이클 팀 선수들은 스램 컴포넌트와 리들리 리즈 자전거 그리고 짚 휠세트가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주장 이민혜 선수는 올해 음성군청 사이클 팀의 목표는 전국체전에서 팀 우승에 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어온 트랙뿐만 아니라 도로 경기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중장거리에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였으며, 다가오는 2월 24일부터 개최되는 시즌 첫 경기인 ‘3.1절 기념 강진투어 전국 도로 사이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현지에서 도로 훈련에 열중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음성군청 사이클 팀은 동계 훈련동안 스램의 컴포넌트와 짚 휠세트를 장착한 리들리 리즈를 테스트하며 적응훈련을 마쳤다고 한다.



스램의 컨트롤레버는 손이 작은 여성 라이더들도 쉽게 컨트롤 할 수 있고, 특히 손으로 쉽게 감싸 쥘 수 있는 후드의 형태에 팀원들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나의 레버로 지연 시간 없이 즉각 변속이 가능한 더블탭(DoubleTap)은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경기 상황에 매우 유리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또 스램의 야(YAW) 기술이 적용된 앞 변속기는 뒤 변속기의 기어 변속에 맞춰 앞 변속기를 조절하는 트리밍(shifter trimming)이 필요 없어 장거리를 달리는 도로 경기에서 집중력 분산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리들리(RIDLEY) 리즈 카본(LIZ CARBON)은 여성 라이더를 위해 개발된 레이스용 로드바이크다.

그동안 여성용으로 출시된 로드바이크는 레이스보다 레크리에이션을 목적으로 개발된 모델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신장이 작은 여자 선수들이 자신에게 맞는 레이스용 프레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리즈는 여성을 위한 지오메트리로 설계됨과 동시에 레이스용 로드바이크가 갖춰야할 성능을 모두 갖춘 모델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여성 사이클 선수들인 음성군청 선수들이 타본 리즈는 올해 도로 경기에서 자신감을 심어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고. 특히 고속에서 노면의 진동을 잘 잡아주고 속도를 유지하는데 탁월한 점을 강조했다.


 

인터뷰 - 서울시청 사이클 팀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메달리스트들을 배출해온 서울시청 사이클 팀은 명실 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 사이클 선수단이다. 3년 전 젊은 신예 선수들을 대거 등용하는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여 지금의 젊은 서울시청 사이클 팀이 완성되었으며 서울시청의 젊은 호랑이들은 올해 HK코퍼레이션과의 후원 협약을 통해 스램과 짚이라는 두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게 되었다. 대한민국 사이클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인 전국체전뿐만 아니라 국제 레이스로 거듭난 투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 두 대회 모두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짚(ZIPP)과 함께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팀원 모두가 기쁨에 환호했습니다.”

짚은 긴 설명이 필요 없이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는 이름이라고 서울시청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말했다. 특유의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에 의한 고속 유지 성능과 탄력 있는 반응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경기력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시청 선수들은 이번 동계훈련기간 동안 테스트했던 짚 30 클린처(30 Clincher) 휠세트의 사용 소감을 이야기했다. 짚의 림이 넓은 형태이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의 휠세트들보다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주행해보면 아주 기분 좋은 무게감인 것을 알게 된다고.


: 대한민국 사이클 계에 큰 업적을 남긴 조호성 코치가 서울시청과 함께한다. 주니어 월드챔프 슈퍼 루키 박상훈 선수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서울시청팀은 올해 투르 드 코리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산악 구간에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서울시청 사이클 팀의 주장 이기석 선수는 지난해 평지에서의 라스트 스프린트 우승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올해는 산악구간을 지배해 종합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에서 선수 커리어를 시작하여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를 지배했던 최진용 선수가 친정인 서울시청팀에 돌아왔고, 해외 콘티넨탈(Continental) 팀에서 활동하며 많은 경험을 쌓아온 김도형 선수가 합류했으니 올해 서울시청이 국내외 경기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보일 것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서울시청팀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엘리트 경기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UCI 사이클 경기에도 참가하게 될 것이며, 짚 303 파이어크레스트 튜블러 V2(303 Firecrest tubular V2) 휠세트와 404 파이어크레스트 튜블러 V2(404 Firecrest tubular V2) 휠세트는 물론 짚의 탄젠트 SL스피드(Tangente SL Speed) 튜블러 타이어를 함께 사용하게 될 것이다.


매년 자전거 라이더들의 숫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초여름에 개최될 동호인 자전거 대회의 참가 접수가 금방 마감되고 말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이클링 스포츠에 대한 동호인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이제 우리나라의 엘리트 사이클링 스포츠에 응원을 보낼 때라고 생각된다. 대중들뿐만 아니라 자전거 업계도 힘을 실어준다면 국내의 사이클링 스포츠의 발전은 가속될 것이다. 이번 HK코퍼레이션의 후원협약 소식은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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