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18 월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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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선택의 기준 시마노 부품 등급 (2) - ROAD BIKE



해를 거듭할수록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 로드바이크를 타는 사람의 비율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 몇 년 전만해도 국내에는 많지 않은 수의 모델들만 판매되었기에 로드바이크를 구입하기 위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를 반영해 각 자전거 메이커가 경쟁적으로 다양한 모델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로드바이크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입문자용 모델이 다양해진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로드바이크를 구분하는 기준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같은 비용으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능의 로드바이크를 구입할 수 있을까’다. 물론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을 보고 로드바이크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왕이면 ‘스펙’이 더 좋은 모델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입문자라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 스페셜라이즈드 알레 콤프(위)와 포커스 큘레브로 SL 2.0 AG2R(아래)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카본 포크가 적용된 로드바이크다. 전부는 아니지만 주요 부품이 105(5800) 등급으로 구성되어 있어 흔히 “105급”으로 불리며 비슷한 수준의 자전거로 분류할 수 있다. 가격대 또한 비슷하다.

자전거 메이커마다 모델의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입문자용’, ‘중급자용’ 같은 구분으로 로드바이크를 선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자전거에 장착된 부품의 수준을 보면 각기 다른 메이커의 로드바이크라 할지라도 선택하는데 나름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


: 푸른색으로 상징되는 시마노는 세계 자전거 부품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거대 메이커로 전 세계의 많은 로드레이스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포츠용 자전거의 대부분이 일본의 자전거 부품 회사인 시마노 부품을 장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마노 부품 등급’은 자전거 선택의 현실적이며 상대적인 기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마노의 로드바이크 부품 등급


: 시마노는 1973년부터 부품들을 묶어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시마노 최초의 로드 그룹셋인 듀라에이스(7100).

로드바이크를 구매할 때 흔히 ‘OO급 로드바이크’라는 식으로 구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시마노의 로드바이크 부품들은 부품 하나하나가 모여 하나의 그룹을 이루는데 그러한 부품들의 묶음을 ‘그룹셋(Groupset)’이라고 한다. 앞에서 언급한 ‘OO급’이라고 하는 것은 그 그룹셋의 이름을 뜻하며, 같이 표기되는 숫자는 모델 넘버로 부품을 구분한다.



시마노 로드바이크 그룹셋은 크게 6가지 등급으로 구분할 수 있다. 높은 등급의 그룹셋일수록 가격이 비싼 대신 최신 기술이 적용되어 작동이 부드럽고, 무게가 가벼워 레이스에 사용하기에 좋다. 게다가 디자인까지 멋지니 무조건 높은 등급의 그룹셋을 장착한 로드바이크가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룹셋의 등급이 나뉘어져 있는 이유는 그것을 사용할 라이더가 자신이 원하는 용도에 맞도록 합리적으로 시마노의 부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가벼운 동네 한 바퀴부터 장거리 투어 라이딩까지


: 티아그라(4600) 그룹셋

로드바이크를 타는 모든 라이더가 사이클링 레이스에 나가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얇은 타이어를 장착한 멋진 로드바이크를 타고 짧은 거리의 도심라이딩이나 가벼운 운동, 또는 레이스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한 페이스의 장거리 투어를 떠나고 싶은 라이더도 분명 있을 것이다. 시마노의 하위 등급을 이루고 있는 클라리스(CLARIS), 소라(SORA), 티아그라(TIAGRA)는 바로 그런 라이더들에게 보다 적합한 그룹셋이다.

이 세 그룹셋이 가지는 공통점은 바로 라이더에게 ‘친절’하다는 점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상위 등급의 그룹셋에는 없는 트리플 크랭크와 플랫바용 변속기가 있으며 모든 변속기에는 인디케이터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 클라리스 FC-2403 크랭크

트리플 크랭크는 기존의 더블 크랭크보다 더 넓은 기어비를 사용할 수 있어 장거리 라이딩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게 해준다.


: 소라 SL-3500 플랫바용 변속기

플랫바용 변속기는 기존의 로드바이크 그룹셋은 유지하면서 드롭바보다 더 높은 편한 포지션을 세팅할 수 있게 해준다.


: 티아그라 ST-4603 듀얼 컨트롤레버(왼쪽), SL-4603 플랫바 변속기(오른쪽)

변속기 내부에 장착된 인디케이터는 현재 기어가 위치한 단 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어 디레일러를 직접 눈으로 보고 기어의 상태를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줄인다.

트리플 크랭크나 플랫바를 장착한 자전거는 로드바이크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로드바이크 그룹셋에 그런 부품이 있는 것은 시마노가 생각하는 로드바이크의 범주가 레이스를 넘어 생활의 영역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인 트레이닝부터 실전 레이스까지



시마노에서 로드바이크 입문용 등급인 클라리스나 소라 등급이 존재함에도, 자전거 전문 숍에 가면 로드바이크 입문용으로 105급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의 차이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로드바이크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이 강해지는 것을 확인하는 목적으로 레이스에 참가하는 사람이라면 105 보다 낮은 등급의 그룹셋도 입문용이라고 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레이서들과 경쟁을 통해 순위가 결정되는 치열한 레이스에서 다른 라이더보다 단 1초라도 더 먼저 골인 지점을 통과하길 원하는 사람에게 105 그룹셋은 ‘레이스 입문용‘ 등급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105, 울테그라(ULTEGRA), 듀라에이스(DURA-ACE) 등급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달리기 원하는 라이더에게 필요한 그룹셋이다.



2012년 듀라에이스(9000)가 새로 출시되면서 시마노 로드바이크 그룹셋에 큰 변화가 있었다. 시마노는 최고 등급을 출시하고 그것이 점차적으로 아래 등급으로 적용되어가는 형태를 띠는데, 2014년에는 105(5800) 등급까지 적용되면서 레이싱 지향적 특징이 더 두드러지게 되었다.


: 왼쪽부터 105 CS-5800, 울테그라 CS-6800, 듀라에이스 CS-9000 카세트 스프라켓

105 등급부터 적용된 11장의 카세트 스프라켓은 라이더의 기어비 선택의 폭을 넓혀 레이스에서 리듬을 잃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 변속 케이블이 측면으로 나왔던 최초의 듀얼 컨트롤 레버 듀라에이스 ST-7400(위). 케이블이 내부로 나오게 바뀐 105 ST-5700 듀얼 컨트롤 레버(아래).

1988년에 등장해 시마노의 듀얼 컨트롤레버를 상징하던 측면으로 나오는 변속 케이블 방식은 때로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20년 만인 2008년 듀라에이스(7900)이 출시되면서 내부로 케이블이 나오게 변경되어, 이제 그 간결함은 105급에도 적용된다. 게다가 레버의 크기가 작아 브레이크를 잡거나 변속을 하기가 쉽도록 인체공학적이다.


: 왼쪽부터 105 FD-5800, 울테그라 FD-6800, 듀라에이스 FD-9000 프론트 디레일러

프론트 디레일러는 강한 장력이 걸려있는 스프링을 케이블로 당겨 위치를 이동시키는 원리로 작동해 기어 변속 시 힘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더 길어진 디레일러 암은 지렛대 원리에 의해 훨씬 적은 힘으로도 변속이 가능하게 한다.


: 왼쪽부터 105 BR-5800, 울테그라 BR-6800, 듀라에이스 BR-9000 브레이크 캘리퍼

비대칭인 두 개의 중심점으로 작동하던 듀얼 피벗 브레이크 캘리퍼의 피벗 위치가 대칭으로 변경되었다. 양쪽에서 균일한 힘으로 브레이킹을 할 수 있어 더 적은 힘으로도 제동을 할 수 있다.


: 왼쪽부터 105 FC-5800, 울테그라 FC-6800, 듀라에이스 FC-9000 크랭크셋

5개의 볼트로 고정되던 크랭크 암은 이제 4개의 볼트로 고정하고 속이 비어있는 시마노의 홀로우텍2(HOLLOWTECH II) 기술이 적용됐다. 그로 인해 무게는 가벼워지고 한 가지 규격의 체인링을 사용해 보다 쉽게 상황에 맞는 기어를 선택할 수 있다.


: 듀라에이스 ST-9000 듀얼 컨트롤 레버

극한의 알루미늄 가공 기술을 보여주는 시마노가 이제 카본 소재까지 적용했다. 클리트 페달에는 세 등급 모두 카본소재가 적용되었고, 듀얼 컨트롤 레버는 울테그라와 듀라에이스만, 리어 디레일러의 경우 듀라에이스만 카본소재가 적용되어 점점 가벼워진다.


: 듀라에이스 Di2(9070) 그룹셋

울테그라와 듀라에이스 등급은 전자식 버튼과 전기 모터를 이용한 Di2 그룹셋도 있다. 전동 그룹셋은 라이더가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레이스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앞의 클라리스, 소라, 티아그라 세 등급은 로드바이크를 타는 라이더가 친근하고 편하게 라이딩 하는 것에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이미 살펴 본 대로 105, 울테그라, 듀라에이스는 라이더의 운동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오직 빠르게 달리기 위한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절대적 '스펙'을 넘어 목적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자 



이와 같이 로드바이크를 선택하기 위한 기준인 시마노 로드바이크 그룹셋의 구성과 특징을 알아보았다. 물론 자전거에 장착된 시마노 부품의 등급만으로 모든 특성을 파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부품들 보다 객관적인 비교의 기준을 제시해 주기에는 충분하다.

로드바이크는 포장된 도로를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다. 그렇다고 로드바이크를 타고 비포장 길이나 산악지형에 가서 타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래 만들어진 목적에 맞게 사용할 때 자전거는 가장 좋은 성능을 발휘해 줄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자신이 로드바이크를 타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그에 적합한 부품 등급을 기준으로 삼아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바란다.



여유로움을 즐길 줄 아는 라이더 에게는 친절하고 편리한 등급의 그룹셋이 장착된 로드바이크가, 훈련을 통해 더 빨리 달리고자 하는 레이서의 열정이 가득한 라이더에게는 민첩하고 가벼운 등급의 그룹셋이 장착된 로드바이크가 더 잘 어울릴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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