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기스쿠터 제조업체 Gogoro(고고로)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전기 스쿠터 시장을 개척하고자 의지를 불태웠다. 자동차는 물론 모터사이클, 자전거까지 전기 동력을 이용한 파워 플랜트가 주목받는 지금 전기스쿠터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모두에게 사랑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고고로 스마트스쿠터는 단순한 전기 충전 시스템을 갖춘 스쿠터를 벗어났다. 새로운 통합 인프라 개념의 일부로 전기 동력을 주된 에너지로 쓰는 미래사회의 단면을 이미 구상하고 있는 단계다. 상당히 진보된 개념을 현실화해 들고 나왔다.
 

전기 동력의 한계는 배터리의 성능에 크게 좌우된다. 기술이 진보할수록 더 작고 가벼운 무게의 배터리를 이용해 더 오랜 시간 강력한 파워를 내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고고로는 조금 다른 형태로 이 중점에 접근했다. 배터리 교환 시스템을 주축으로 하는 충전 스테이션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식의 전력 공급을 활용한 것.
 

물론 이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단지 배터리 전문 제조사의 개발 속도를 기다리기보다는 이쪽이 현명할지 모른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언젠가 어차피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단숨에 현실 선상에 올려놓은 것이다. 1억 5천만 달러를 들여  개발한 이 시스템은 많은 협력사들과 함께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자금적인 문제가 컸기 때문이다.
 

고고로 고객이 이 스마트스쿠터를 사용하려면 기본적으로 고고로의 임대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고객은 스마트스쿠터에 삽입되는 휴대용 배터리를 임대하고 회사에서 제안하는 정액제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일종의 통신비와도 비슷한 맥락이다. 단지 임대비용을 지불하면 어느 충전 스테이션에서나 완벽히 충전된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
 

GoStation이라는 이름의 충전소는 도시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방수 및 모듈형 구조를 갖춘 덕분에 취급이 용이하고 스테이션 설비도 간단하다. 예상되는 혼잡지역에 설치되는 고스테이션은 지역 스쿠터 이용자들에게 활발하게 이용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스쿠터는 운전자의 스마트폰과도 연동된다. 지속적인 허브 네트워크와 통신을 주고받으며 정확히 재충전할 필요가 있을 때 가장 가까운 고스테이션까지 가는 길을 알려준다. 사실 이 배터리는 최근 고성능 전기 자동차로 유명세를 떨치는 테슬라 모델에 사용되는 파나소닉 개발 배터리를 공유한다. 이 배터리 한 쌍(2개)을 스마트스쿠터에 탑재하면 완전충전 조건으로 자유롭게 약 160킬로미터를 주파할 수 있다.
 

파나소닉 18650의 리튬 이온 전지는 운전자가 필요한 시점에 배터리 셀을 꺼내 고스테이션을 방문한 뒤, 이미 완전 충전되어 대기 중인 배터리와 갈아 넣으면 다시 100퍼센트 충전상태로 스쿠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완전 충전된 배터리 셀을 교환하는 시간은 약 15초 정도로 무척 신속한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스쿠터는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높은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회생 제동 시스템을 동반하며, 오르막 구간에서 운전자가 과도한 스로틀링을 방지하기 위해 경고하는 시스템도 갖춘다.
 

또 고고로 스마트스쿠터 측은 차체가 스포츠 스쿠터와 유사한 강성을 가지고 있다고 홍보한다. 스쿠터로써 기본적인 성능을 능가한다는 설명이다. 모노코크 섀시, 허브식 알루미늄 휠, 8.6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와 함께 제공 탄소 섬유 벨트는 물론 라이드 바이 와이어로 이루어진 전자제어 스로틀 바디를 갖췄다. 가속성능은 4.2초 만에 시속 50킬로미터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고속도는 약 시속 95킬로미터를 내며 제조사인 고고로는 경제속도로 시속 40킬로미터를 권장한다.
 

예쁜 디자인은 물론 운전자를 심미적으로 자극하는 요소도 있다. 대시 보드의 색상을 사용자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리스 시스템으로 열쇠 없이도 스쿠터를 구동할 수 있고 원격으로 락을 걸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OS를 다양하게 호환하며 오토 헤드라이트도 갖췄다.
 

자세한 정보는 고고로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실제 가격은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는 전제하에 대중에게 무척 세련된 전기스쿠터 이미지를 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스쿠터 왕국 대만답게 앞선 형태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기업이 아님에도 거액을 투자해 도전하는 공격적인 의지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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