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하이랜드스포츠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국내 마케팅을 시작해 화제가 되었던 캐니언은 2014년 한 해 동안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그중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은 캐니언이 진출했던 여타 국가들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그에 따른 진통도 있었다. 캐니언뿐만 아니라 한국의 소비자들까지 함께 겪어야 했던 성장통이었다.






지난 주말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이벤트 카페에서 캐니언 코리아가 주최한 미디어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을 방문한 캐니언 독일 본사의 해외 마케팅 담당자 세바스찬 오르만이 참석하여 캐니언의 새로운 계획과 최근 한국 시장 이슈에 대해 이야기했다.



발 빠른 소비자 대응을 위한 시설 증대



: 캐니언은 로드바이크, MTB, 트라이애슬론 등 여러 분야에서 올해 가장 성공적인 자전거 브랜드에 올랐다.



캐니언 자전거의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한국시장에서도 무척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 캐니언이 프레젠테이션에서 공개한 한국에서의 자전거 판매량은 올해 전년도 대비 813%나 성장했다. 이처럼 많은 관심에 놀란 독일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캐니언 자전거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제품의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고 한국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음을 독일 본사에서 인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캐니언은 현재 본사가 위치한 독일 코블렌츠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




: 독일 코블렌츠에 건설 중인 캐니언의 새로운 물류, 생산 시설 모습과 조감도



기존의 2배 이상의 규모를 가진 캐니언의 새로운 생산, 물류센터는 내년 초부터 가동되기 시작할 예정이며, 2015년에는 올해와 같은 배송지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한국 시장에서의 이슈들


: 올해 캐니언과 함께 국내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동호인 사이클 팀 캐니언-LSR이 행사에 함께하였다.



하이랜드스포츠와 파트너십으로 운영 중인 캐니언 코리아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캐니언 로컬 오피스이기도 하다. 캐니언은 지난주 일본에서 두 번째 아시아 캐니언 오피스를 출범하였는데, 캐니언이 후원하는 팀 카추샤의 리더인 호아 킴 로드리게즈 선수를 게스트로 초청하여 일본 사이클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선수의 바쁜 일정 때문에 올해 한국에서는 이런 프로 사이클리스트 초청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사이클링 팬들의 관심에 따라서 어쩌면 내년에 이런 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한다. 올해 지로 디 이탈리아에서 우승하고, 내년부터 캐니언이 후원하는 프로 사이클링 팀 모비스타에서 활약하게 된 나이로 퀸타나 같은 선수가 한국을 방문한다면 캐니언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인기도 크게 올라가지 않을까?

한편 FTA로 인한 관세 인하 혜택이 갑작스럽게 취소되어 소비자의 구매가격이 올라가게 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관세는 정부에서 부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우며, 캐니언은 관련 사항에 대해 확인 후 독일 정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캐니언의 마케팅 담당자 세바스찬은 “캐니언 본사에서도 이러한 한국 정부의 결정에 당황했고 정말로 유감스러웠다. 그러나 가격 부담이 증가했음에도 캐니언의 품질과 기술력이라면 한국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인업의 확대와 신제품 출시




한편 캐니언은 점차 다양한 장르의 자전거와 컴포넌트, 어패럴 액세서리 등으로 제품의 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유로바이크에서 캐니언은 어번·피트니스 바이크들을 새롭게 공개했고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 시작했다. 이 같은 생활 밀착형 자전거에도 캐니언 특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적용되어 매우 고급스러울 뿐 아니라, 캐니언 로드바이크·MTB같은 퍼포먼스 바이크에서 느꼈던 만족감을 어번·피트니스 바이크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캐니언의 목표다. 캐니언의 어번 바이크는 올해 유로바이크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실제 이를 구매한 고객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또 캐니언은 자사 브랜드의 다양한 컴포넌트들을 출시할 예정이며, 캐니언 자전거를 구입할 때 이를 선택하여 장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캐니언의 컴포넌트는 당연히 캐니언 자전거들과 매우 잘 어울리게 디자인되며 현재 핸들바와 스템, 시트포스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캐니언은 자사의 슬로건인 ‘PURE CYCLING‘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사이클링 어패럴과 액세서리 등 관련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뷰 : 캐니언 아시아 마케팅 담당자 세바스찬 오르만




Q. 캐니언이 한국에서 얻은 높은 인기의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올해 캐니언을 타는 프로 사이클리스트들이 지로 디 이탈리아에서 우승하였으며 UCI(국제사이클연맹)에서 공인하는 월드 투어 랭킹에 3년 연속으로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에서 로드 사이클 붐이 일어난 것과 하이랜드스포츠를 만나 캐니언 코리아를 설립하게 된 시기가 잘 맞아 한국의 로드바이크 라이더들에게 캐니언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고 봅니다. 거기에 캐니언의 미래 지향적 유통구조와 혁신적인 디자인이 한국 라이더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Q. 캐니언의 유통방식은 자전거 업계에선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소비자 직판 방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견해를 듣고 싶다.

A. 맞습니다. 생산자인 캐니언과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은 아직 자전거 업계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유통 구조입니다. 이 덕분에 소비자들은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생산자와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캐니언이 1996년부터 온라인 리테일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캐니언 브랜드 자전거를 생산하기 시작하여 올해로 13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물론 기존 유통업계에 반발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캐니언을 반기지 않는 업체들도 일부 있습니다. 하지만 캐니언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생산자와 빠르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리테일러(자전거 샵)는 앞으로 제품을 팔기보다는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캐니언의 유통방식은 미래지향적입니다.






Q. 프로 사이클 팀 카추샤와 모비스타를 후원하고 있다. 프로 사이클리스트들의 캐니언 자전에 대한 특별한 요청사항이 있었는지?

A. 사이클링 팬들이 프로들은 일반 판매사양과 다른 버전의 자전거를 지급받는다는 오해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캐니언이 프로들에게 지급하는 자전거는 일반 판매용과 같습니다. 원재료부터 지오메트리까지 모두 동일합니다. 아! 올해 한 가지 예외가 있었습니다. 바로 나이로 퀸타나의 SPEEDMAX CF입니다. 퀸타나 선수가 신장이 작아서 그를 위한 XS 사이즈를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XS 사이즈는 곧 정규 라인업에도 추가될 것입니다. 한국과 아시아에서 작은 사이즈에 대한 라이더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 사이즈가 추가되고 나면 퀸타나의 XS 사이즈 SPEEDMAX CF도 특별 제작품은 아닌 것이 되겠네요.



Q. 전 세계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를 실시하고 있는데 국가 별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성향에 대응하기에 어려움은 없는지?

A. 다양한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캐니언이 직면한 과제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과 영국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국가들은 고객 서비스를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제품의 완성도와 품질에 민감한 편입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공통된 소비자 의견은 역시 배송 지연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캐니언 자전거를 받은 고객들은 하나같이 만족스런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니언에서는 고객이 제품을 수령한 이후 30일내에 반품이 가능하도록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30일내에 반품이 접수된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고객들이 캐니언 자전거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은 매우 뿌듯한 일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캐니언에는 로드 바이크뿐만 아니라 뛰어난 성능의 MTB 라인업도 갖추고 있습니다. 역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캐니언 MTB를 타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경기에서 우승하고 있습니다. 로드바이크를 통해 한국 시장에 캐니언의 이름을 알리고 한국의 MTB 라이더들에게도 캐니언의 멋진 자전거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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