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Agusta Stradale 800 - 라이드매거진

MV 아구스타가 라인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오랜 시간 레이싱 머신을 만들며 증명된 기술력과 독특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최근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스트라달레 800은 그 행보를 함께한다. 이 모델은 화끈한 스트리트 바이크의 투어링 모디파이 버전으로 기반은 리발레 800이다. 리발레는 800cc라인업 추가와 함께 등장한 모델로, 선뜻 장르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슈퍼모타드와 네이키드의 복합적인 DNA를 가진 포지션 때문이다. 이러한 리발레의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성향에 올라운드형 특성을 더한 것이 스트라달레 800이다.

투어링 성격에 집중한 만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러기지 시스템과 윈드 스크린이다. 두 개의 패니어 박스는 기본 구성이다. 박스 리어부 가장자리는 턴 시그널이 빌트인 방식으로 채용됐다. 때문에 주행 시 피시인성은 물론, 넓어진 차폭 또한 예상 가능해 안전성을 높였다. 전면의 경우도 턴 시그널 램프가 핸드가드에 장착돼 있어 동일한 특성을 가진다.

조화로운 모양새의 윈드 스크린은 주행풍도 고려했다. 더불어 한 손으로 조절 가능한 시스템은 편의성도 높은 편. 라이딩 포지션 또한 약간의 변화를 거쳤다. 리발레보다 10밀리미터 낮아진 870밀리미터 시트고는 바이크 착석 시 시트-핸들-풋스텝을 연결하는 삼각 꼭짓점의 변화로 한층 편한 자세를 연출한다.

798cc의 병렬 3기통 엔진은 11,000rpm에서 115마력을, 9,000rpm에서 7.8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리발레에 비해 10마력 낮게 디튠됐다. 반면 연료 탱크 크기의 경우 리발레의 12.9리터에 비해 증가한 16리터다. 넉넉한 수용이 가능 한만큼 한번 주유 시 이동할 수 있는 항속거리가 증가했다.

전자식 차량통합제어장치 MVICS(Motor & Vehicle Integrated Control System)는 라이드 바이 와이어 미쿠니 스로틀바디와 함께 섬세한 컨트롤을 돕는다. 이러한 제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4가지 엔진 맵핑은 주행 편의와 즐거움을 더해준다. 스포츠 모드는 115마력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며, 노멀은 90마력으로 부드러운 스로틀 반응과 함께 편안한 투어링 상황에 적합하다. 레인 모드는 토크와 파워를 좀 더 부드럽게 조절해 안전성을 고려한 세팅이다.

더불어 표준사양에 채용된 전자제어 쉬프트, 즉 ESA 2.0은 클러치 조작 없이 기어 교환이 가능해 편리하다. ABS는 보쉬 9 플러스 유닛을 적용, 강한 브레이킹 순간에도 리어타이어가 그립력을 잃어 리프트 업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시스템으로 위험 상황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전륜의 브렘보 래디얼 캘리퍼는 듀얼 320밀리미터 로터와 함께 확실한 제동성능을 돕는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도립식 마르조키 포크로 작동폭은 150밀리미터, 일반적인 네이키드 바이크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프레임은 고유의 스틸 트렐리스 튜브 타입으로 강성과 유연성을 양립했다. 1,460밀리미터의 휠베이스는 원형 리발레 보다 30밀리미터 연장된 수준이다. 그와 더불어 길어진 싱글사이드 스윙암은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전반적으로 원형의 머플러 팁이 스퀘어 형태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장르에 맞는 조화로운 변화다. 디튠이지만 투어링 특성에 크게 부족함 없는 출력성능인 데다 낮아진 시트고와 길어진 휠베이스, 넉넉해진 연료 탱크는 투어러 특성에 부합된다. 이와 함께 윈드 스크린과 패니어 박스로 완성도를 높였다. 부족함 없는 스포츠 성능에 투어링 패키지를 더해 둘도 없는 화끈한 어드벤처 바이크가 됐다. 아구스타 특유의 날랜 운동성과 투어링 바이크의 편의를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라이더라면 스트라달레 800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글

김정아 kja@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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