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낙차사고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전거 동호인뿐만 아니라 바이크 컨트롤 실력이 뛰어난 엘리트 선수까지도 예외는 아닌데, 낙차 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낙차로 인한 부상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전거에서 넘어지면서 지면과 피부의 마찰로 생긴 찰과상은 치료와 회복 과정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회복한 이후에도 눈에 띄는 흉터를 남긴다.








하지만 앞으로는 낙차로 인한 찰과상과 흉터 걱정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스캇 스포츠는ITD ProTec이라는 라이더 보호기술이 적용된 자전거용 의류를 선보였다. 낙차의 충격을 흡수해주지는 못하지만,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지며 피부가 쓸려 벗겨지거나 마찰열로 인해 화상을 입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호해준다고 한다. ITD ProTec은 스위스의 섬유 회사인 Scholler와 합작으로 개발되었다.



이제 갑옷을 입자. ITD ProTec








고속으로 달리던 자전거가 갑자기 넘어졌을 때, 라이더는 아스팔트 표면 위를 미끄러져 구르게 된다. 라이더의 연약한 피부는 마치 부드러운 풍선을 사포에 문지르는 것 같은 상태다. 일반적인 천으로 풍선을 감싼 다음 회전하는 그라인더에 갖다 대면 풍선은 1초도 못 견디고 터져버린다.




ITD ProTek 소재와 일반 섬유와의 비교



일반적인 천보다 강하다는 ITD ProTec 소재라면 몇 초나 견딜까? ITD ProTec 소재로 풍선을 감싼 다음 그라인더에 대었다. 놀랍게도 몇 초나 버티는 정도가 아니라, 회전하는 그라인더에 꾹꾹 눌러도 풍선이 터지지 않는다. 단순히 천이 질긴 정도가 아니라 그라인더와 ITD ProTec소재 표면에서 발생하는 열도 풍선에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 즉 ITD ProTec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다면 갑옷을 입은 것 같이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영상 마지막엔 실험자가 신체에 ITD 옷감을 팔에 감고 직접 자신의 신체를 그라인더에 대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스캇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이만하면 아스팔트로부터 우리의 피부를 보호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ITD ProTec과 일반 자전거 의류의 마모실험 결과 (좌) ITD ProTec, (우)일반 자전거 의류




요트의 돛을 제작하는 기술에서 착안한 ITD ProTec은  내구성이 뛰어난 동시에 항균기능까지 갖춘 카본 실과 내마모성·내열성이 뛰어난 세라믹 코팅으로 이루어져 매우 뛰어난 마찰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ITD ProTec 섬유는 지난 2년에 걸쳐 개발되었다고 한다. 스캇의 지원을 받고 있는 프로팀들을 통해 지난 여러 번 실전 경기에서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며 라이더의 피부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음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한다.



이런 자전거 의류가 진작 나왔더라면!








스캇의 2015년 자전거 의류 신제품으로 출시될 RC Concept Label의 어깨와 허벅지부분에서 벌집무늬의 ITD ProTec이 적용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어깨와 허벅지 부분은 낙차 시에 찰과상을 입기 가장 쉬운 부위다. 아직 전신에 적용할 수 없는 이유는 ITD ProTec이 아직 통풍성과 신축성이 기존 라이크라 소재만큼 뛰어나진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캇 RC Concept Label 상의는 $125 하의는 $145에 판매될 예정이다.








ITD ProTec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지만 낙차로 인한 상처를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했던 사이클리스트들에게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다. 진작 이런 옷을 입었더라면 내 몸의 흉터를 만들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고 탄식하는 라이더들도 있을 것이다. ITD ProTec은 상처받는데 익숙해져 버린 라이더의 고충을 해결해줄 고마운 기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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