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저는 모터사이클의 마지막 계단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크루저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이런 저런 모터사이클을 겪은 뒤 마지막에 유유낙낙 바람 맞으며 여유를 즐길만한 모델로 선택하기 마련이다. 빅토리 모터사이클은 그런 통념을 깨고 젊은이들을 위한 크루저들을 만든다. 카탈로그를 펴놓고 눈 감은 채 아무 모델이나 선택해도 될 정도로 전 라인업이 감각적인 멋을 가졌다.
빅토리는 배거 크루저 ‘매그넘’을 2015년 새로운 라인업에 소개했다. 이미지를 들여다 본 외신들은 대부분 호평이다. 팩토리 커스텀 바이크로써 빅토리가 꺼낸 비장의 카드라는 의미다.
시선은 화려한 컬러 이전에 컨트라스트 커팅 된 감각적인 휠에 집중된다. 새로운 빅토리 매그넘은 21인치 휠을 가졌다. 휠 뿐 아니라 곳곳에 값비싸 보이는 크롬으로 고급감을 높였으며 중간 크기의 에이프 행어 스타일 핸들바마저도 반짝거린다. 세 가지 페인트를 멋지게 조합해 매그넘만의 스타일을 굳혔다.
상당히 낮은 높이의 시트는 모두가 반길 만 하다. 윈드 스크린은 부메랑 형상으로 시야 왜곡을 줄이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을 갖췄다. 방풍성능은 크루저로써 최소한으로 제한된 반면 낮은 스크린 덕에 넓게 트인 시야를 매력으로 꼽는다. 빅토리는 프론트 페어링을 코브라 스타일이라고 설명한다. 역삼각형으로 머리를 쳐든 맹독사 코브라와 확실히 닮아있다.
페어링 뒤에는 100와트 오디오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106큐빅인치 엔진이 쿵쾅거리는 소리를 덮을만큼 쓸만한 출력이다. 106 큐빅인치 엔진은 ‘프리덤’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우리식으로 환산한 배기량은 1,731cc다. 6단기어와 벨트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동력계는 파워풀한 토크를 오롯이 드러낸다.
풀 플로팅 브레이크 로터는 멀티 피스톤 캘리퍼와 함께 ABS까지 갖췄다. 22리터 연료 탱크는 진정한 투어링 바이크로써 만족할만한 항속거리를 제공한다. 양 옆으로 달린 하드 새들백이 왠만한 몇일치 짐도 넓은 마음으로 품어준다.
고광량 LED 헤드라이트는 보기에도 멋져 보이지만 실제로 밤거리를 달리기에 좋다. 최근 경쟁자인 할리데이비슨이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여러 시도를 아끼지 않고 있다. LED는 아주 좋은 선택이다. 크루즈 컨트롤도 있는데 뻥 뚫린 국도에서 이것만큼 편안한 것도 없다. 마치 초원위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기분이 들거다.
젊고 가벼워 보이는 모습처럼 가벼운 무게는 아니다. 약 345킬로그램을 자랑하는 덩치를 지탱하려면 단단히 마음먹어야 한다. 반면 정교한 퓨엘 인젝션으로 다듬어진 프리덤 엔진의 성능은 파워풀하고도 부드럽다. 누구나 다룰 수 있다. 가격은 옵션없이 약 2만2천 달러부터 시작한다. 그대로 우리 돈으로 바꾸면 약 2,200만원이 슬쩍 넘는다.
준비된 컬러는 4가지 모두 ‘매그넘’급이다. 참고로 이름이 꽤 어렵다. Sunset Red over Supersteel Grey, Plasma Lime, Metasheen Black over Supersteel Grey, 그리고 마지막으로 Ness Midnight Cherry다. 간단히 요약하면 레드, 그린, 블랙, 화이트다. 모든 컬러는 번쩍거리는 크롬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정말 화려하다. 어딜가도 주목받을 수 있다.
‘매그넘’은 개념적으로 크루저를 선택할만한 소비자들의 연령대를 확 낮춰놓았다. 이것만으로 상당한 진보다. 빅토리는 다른 모터사이클 크루저 전문 브랜드, 이를테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할리데이비슨이나 인디언 같은 정통파와 다른 노선을 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렇게 톡톡 튀는 크루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은 바람직하다. 반면 우리가 이 모델을 얼마에 가질 수 있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고급 크루저를 접할 수 있는 문턱이 낮춰진다면 오히려 존재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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