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의 MT-09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유럽 대륙에서 인기가 높은데, 고출력과 경량을 동시에 구현한 효율적인 모터사이클이라는 평이 많다. 더불어 편안한 포지션과 높은 활용도를 높이 산 것이다.
스트리트 랠리 에디션 특히 그 에디션인 스트리트 랠리 버전은 MotoGP 빅 스타 발렌티노 롯시가 홍보에 참여해 큰 이슈를 낳기도 했다. 단촐하게 구성된 페어링을 장착한 MT-09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에디션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또 다른 MT-09는 스트리트 트래커 버전이다. 이 에디션은 원형 더트 서킷을 도는 트랙커 스타일을 표방한 콘셉트다. 이는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더트 트랙 레이스가 성황해 왔기 때문이다.
MT-09는 이미 기본 스펙으로 인정 받은 모델이다. 10,000rpm에서 115마력을 내는 엔진은 여전히 파워가 넘친다. 3기통 수랭 847cc 엔진은 야마하의 새로운 도전이었으며 새로운 세그먼트를 노린 승부수였다. 티맥스 이후로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모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성공적이다.
수퍼바이크 맞먹는 강성을 가진 알루미늄 프레임과 17인치 휠, 듀얼 스윙암은 어떠한 조건에서도 엔진파워를 오롯이 노면에 전달할 수 있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콘셉트였던 스트리트 랠리 버전은 오프로트 불록 패턴 타이어만 장착하면 더욱 분위기가 살 뻔 했다.
스트리트 트래커는 각 부위에 파츠를 더하는 것으로 멋을 부렸다. 앞 휀더는 카본 파이버를 사용해 가볍게 만들어졌고, 헤드라이트 위로는 터프한 인상의 바이저가 장착됐다. 그리고 엔트리 넘버를 쓸 수 있는 공간을 남겨 레이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뒤 쪽도 마찬가지로 엔트리 넘버를 달 수 있는 재킨 플레이트를 장착했다. 리어 페어링 대신 장착된 이 파츠 하나만으로도 상당히 분위기가 경쾌해졌다. 여기에 아크라포비치 하이 마운트 배기시스템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마치 강이라도 건널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사실은 콘셉트에 지나지 않는다. 기본이 온로드 플레이어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타이어는 마른 노면에서 높은 접지력을 내게 되어 있다. 굳이 오프로드를 달리고 싶다면 블록 패턴 오프로드 타이어는 필수다.
MT-09는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시트가 앞 뒤로 여유 공간이 많고 핸들 바는 컨트롤이 쉬운 와이드 타입이다. 하드코어 라이딩에도 대응할 수 있다.
3기통 엔진은 저속에서 적당한 토크를 내어 가속하다가 고회전이 되면 총알처럼 쏘아붙인다. A모드에 두면 100마력 약간 넘는 파워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속감이 대단하다.
MT-09는 장점이 많은 바이크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바이크로 꾸미기 나름이다. 파츠 적용 여부에 따라 표정이 크게 달라진다. 물론 기본적인 메카니즘은 그대로이므로 분위기만 바꿀 수 있는 것이 한계다.
그렇다고 해도 스트리트 트래커는 하나쯤 소장하고픈 욕구를 자아낸다. 분위기만으로 충분히 매력이 넘친다. 영상에 나오는 수많은 바이커들처럼 스트리트 트래커는 많은 남성들에게 주목받을만 한 에디션이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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