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18 월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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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는 그만! 여성용 자전거와 용품

 

자전거 시장에 여풍이 거세다. 아직 상급 동호인이나 대회에서의 여성비율은 극히 작지만 주말 한강이나 주변 자전거길을 나가보면 자전거를 이용해 여가를 즐기는 여성들이 상당히 많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 그간 자전거는 여성에게 좋지 않다는 선입견 때문에 많은 여성들, 특히 20-30대의 젊은 여성들이 자전거를 멀리 하고 있었으나 이러한 선입견이 잘못된 정보였으며 자전거 운동을 통해 효과를 본 여성들의 경험담으로 점점 그 이용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구매 파워가 증가하면서 업체들 또한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다운힐과 엔듀로 같은 익스트림한 장르도 외국에선 많은 여성들이 즐기고 있다

 

그간 자전거 업체들에서 생산하는 자전거의 지오메트리는 철저히 남성 위주였다. 신발이나 의류 등의 용품들에만 한정적으로 여성용 사이즈가 존재했지만 근래엔 자전거 타는 여성들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여성에 맞는 지오메트리를 가진 자전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이 같은 속옷을 입지 않는 것처럼 남성과 여성의 자전거 사이즈는 당연히 달라야한다는 것이다.

 

 

먼저 프레임을 살펴보자. 그 동안 여성용 자전거라고 하면 장바구니가 달린 분홍빛 스완튜브형태의 미니벨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스완튜브는 백조의 목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것인데 치마를 입은 여성이나 키가 작은 어린이가 쉽게 자전거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고안된 형태다. 더불어 체인 쪽에는 체인가드를 덧대 치마가 체인에 끼이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있다.

 

백조의 목 같다고 해서 붙여진 스완튜브 형태의 자전거는 치마를 입은 여성도 쉽게 자전거에 오르 내릴 수 있게 만든 여성용 자전거이다

 

자전거를 스포츠로 즐기고 싶은 여성은 사이즈가 가장 작은 남성 자전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자전거 업체는 자전거 사이즈를 최소 XS까지 내놓고 있는데 키가 160cm 이하인 여성은 XS자전거도 사실은 좀 크다. 그래서 짧은 스템을 사용한다거나 안장을 최대한 앞으로 당겨 사용하는 등 자전거에 몸을 맞춰서 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엔듀런스 바이크 루베(남성용, 위)와 루비(여성용, 아래)

 

남성과 여성의 신체가 다르듯 여성용 자전거는 분명 남성용 자전거의 지오메트리와는 달라야 한다. 여성용 자전거의 지오메트리를 살펴보면 최소 사이즈가 160cm 이하인 여성도 탈 수 있게 XXS까지 나온다. 업체별, 모델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사이즈의 남성용과 비교해 봤을 때 각 튜브별로 길이가 좀 짧고 헤드튜브 각도도 높다.

 

자이언트의 기함 프로펠(남성, 왼쪽), 엔비(여성, 오른쪽)의 남녀 버전의 지오메트리 차이. 더 작은 사이즈가 나오고 같은 사이즈라도 좀 더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용품류는 자전거 프레임에 비해 여성용 제품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안장의 경우 남성용과 여성용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골반이 더 넓고 길이는 짧기 때문에 안장도 이에 맞춰 뒷부분이 넓고 전체 길이는 짧다. 남성들 중 안장통 때문에 가운데 홈이 파인 전립선 안장을 사용하는데 여성용 안장은 이 전립선 안장처럼 가운데 홈이 파여 있는 것이 많다. 이 홈은 보통 남성용 안장보다 넓게 파여 있으며 안장 내부 충전재는 좀 더 푹신한 재질을 사용한다거나 심지어 젤리형태의 충전재를 사용하는 업체도 있다.

 

여성용 안장은 뒷부분이 더 넓고 가운데 홈도 좀 더 크게 파여 있다

 

헬멧도 남성용과 여성용을 구분해서 출시하는 업체도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라이딩 시 긴 머리를 포니테일 형태로 묶는데 이 때 헬멧 후두부를 받쳐주는 구조물의 간섭이 일어나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 여성용 헬멧은 이 후두부 지지 구조물이 위 아래로 쉽게 움직일 수 있거나 사이에 공간을 둬 묶은 머리는 뺄 수 있게 만들었다.

 

 

아마 의류는 디자인으로 보면 여성용 제품이 남성용 제품을 압도했다고 말 할 수 있다. 그 만큼 남성의 비해 패션에 신경 쓰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성용 의류는 남성에 비해 다양한 사이즈가 나오고 색상 배치도 좀 더 화려하고 레이스 같은 재질의 천을 사용하는 업체도 있다. 의류 자체가 남녀의 신체구조를 가장 많이 반영하는 것이기에 가장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바지 속 덧대는 패드의 경우 남성용에 비해 여성용이 좀 더 크다. 앞 서 말한 안장의 모양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다 보면 빕이라 불리는 멜빵바지 형태의 자전거 의류가 정말 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텐데 이 빕도 남성과 여성용이 분명 다르다. 남성용 빕의 어깨끈은 사실 어느 방향으로 올라오든 상관이 없지만 여성은 유방이 있기 때문에 유방 가운데를 통과하는 어깨끈이 달린 빕을 입으면 끈이 압박을 하게 돼 많이 불편하다. 그래서 여성용 빕은 가운데로 하나의 끈으로 올라오거나 최대한 어깨 쪽으로 붙어서 올라와 유방의 압박을 줄이는 형태다. 아예 빕 자체에 스포츠 이너웨어가 포함된 형태도 출시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여성용 라인을 개발하는 곳은 자이언트와 스페셜라이즈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브랜드는 별도의 여성 전용 라인업이 아닌 여성용 자전거를 한 두 모델 정도 배치하고 있는데 이 두 업체는 여성용 전 라인업을 완성해 남성용 자전거와는 차별 시키고 있다.

 

특히 자이언트의 경우 리브/자이언트라는 여성모델 라인을 독립시켜 리브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새롭게 론칭했다. 자이언트의 CFO이자 리브의 설립에 결정적인 힘을 보탠 보니 투씨는 지난 3월에 열린 타이베이 국제 자전거쇼에서 리브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자부했다. 리브의 전 개발자 및 디자이너는 전부 자전거를 타는 여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여성만이 여성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 나온 것이다. 리브의 본격적인 브랜드 론칭은 2015년 제품부터이다.

 

 

그간 여성들의 남성용 자전거에 자신의 몸을 맞추며 자전거를 이용했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으면 불편하듯 몸에 맞지 않은 자전거를 이용하면 운동효과도 떨어지고 불편해 자전거 운동에 금방 흥미를 잃게 된다. 하지만 이제 자전거 피팅 걱정은 한시름 놔도 될 것 같다. 여성용 라인업을 갖춘 브랜드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망설이기엔 남은 시즌이 너무나 짧다. 내 몸에 맞는 자전거 안장에 올라 라이딩을 즐겨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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