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2.24 월 15:56
상단여백
HOME 자동차 뉴모델 콘셉트카
볼보 콘셉트 이스테이트, 차세대 스칸디나비안 럭셔리‘Design around you'

 

볼보가 변화하고 있다. 아니, 변화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환골탈태를 통해 다시 태어나려 노력하고 있다. 볼보는 지난 2012년 폭스바겐 그룹의 디자인 총괄을 맡았던 토마스 잉엔라트를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변신을 선언했고, 토마스 잉엔라트는 세 대의 콘셉트카를 통해 볼보 디자인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줄 것이라 예고했다.

 

 

작년 가을 볼보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 쿠페를 공개했을 때, 이를 본 모든 이들이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이 세련되고 아름다운 콘셉트 쿠페는 기존의 투박하고 딱딱한 볼보의 이미지와 전혀 상반된 것이었고, 이것이 볼보의 차세대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볼보 콘셉트 쿠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라는 칭호를 얻었다.

 

 

볼보는 올해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콘셉트 XC 쿠페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아니, 이번에는 납득시켰다는 표현이 맞다. 콘셉트 XC 쿠페는 새로운 볼보의 디자인 심볼, 그리고 볼보가 소중히 계승해온 전통 재해석과 새로운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볼보를 주목하고 있다. 세 번째 콘셉트카가 보여줄 볼보의 놀라운 변신과 토마스 잉엔라트가 가리키는 볼보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 그리고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정수를 엿볼 수 있기를 바라며 말이다. 그리고 ‘콘셉트 이스테이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스테이트’는 다른 말로 왜건 혹은 슈팅브레이크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뒤쪽에 화물 적재공간이 있는 승용차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실 볼보는 유난히 왜건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 자동차 메이커였다. 일찍이 볼보를 대표하는 자동차 중에는 항상 왜건이 등장했고, 심지어 투어링카 레이스에 왜건을 내보내 우승하기도 했다. 볼보가 세 번째 콘셉트카로 ‘이스테이트’를 선보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볼보 쿠페 콘셉트는 과거 가장 아름다운 모델이라 불리었던 P1800 스포츠 쿠페로부터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되었고, 볼보 이스테이트 콘셉트 역시 당시 스포츠 왜건의 대명사라 불리었던 1800ES로부터 디자인 모티브를 가져왔다. 1800ES는 1970년대 초반 볼보를 상징하는 모델이었으며, 차체의 독특한 비례와 유리로 만들어진 테일게이트에 이르기까지 볼보의 창의적이면서 아름다운 디자인이 가득 담긴 명작이었다.

 

 

일반적으로 왜건이라 하면 세단의 적재공간을 넓힌 길고 투박한 차를 떠올리기가 쉽다. 하지만 1800ES는 왜건임에도 스포티함을 강조한 모델이었다. 세단이 아닌 쿠페를 왜건으로 만든 느낌이다. 콘셉트 이스테이트는 1800ES의 디자인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왜건의 실용성을 추구하면서도 오히려 해치백보다 늘씬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한다.

 

 

앞모습은 앞서 공개된 쿠페 콘셉트와 닮았다. 전방으로 돌출된 프론트 그릴과 T형의 주간주행등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인상은 차세대 볼보의 얼굴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다. 차체의 실루엣은 심플한 라인으로 이루어졌고, 시선을 사로잡는 날카로운 캐릭터라인 대신 곡면의 매끄러움과 볼륨감을 강조했다. 과거 볼보의 자동차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테일라이트는 샤프한 악센트를 살짝 더하며 뒷모습을 세련되게 마무리 한다.

 

 

지붕은 이음매가 없는 한 장의 유리로 이루어졌다. 마치 지붕을 통해 콘셉트 이스테이트의 내부를 들여다보자니 마치 유리온실을 떠올리게 된다. 글라스 루프는 전방의 윈드실드로 매끄럽게 이어지며 아름다운 차체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익스테리어 이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테리어다. 볼보의 디자인을 말할 때는 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볼보는 스웨덴에 남아있는 유일한 자동차 브랜드이며, 우리는 오리지널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자동차 메이커라 정의합니다. 문제는 현대적이고 바람직한 해석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토마스 잉엔라트가 오직 볼보만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자동차에 접목시킬 수 있는 메이커임을 강조한 사실이 이번 콘셉트카에서 확실하게 들어난 셈이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이며, 자연친화적이고, 실용적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편안한 공간을 연출해낸다. 이는 기나긴 겨울동안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지혜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무엇인지 잘 몰라도, 볼보의 인테리어를 보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나 만약 화려한 인테리어를 원한다면 다소 소박하고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때문에 볼보의 숙제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특별함’을 사람들에게 분명히 전달하며 새로운 럭셔리함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토마스 잉엔라트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영혼이 섬세한 디테일에서 드러난다고 말한다. 동시에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동차들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다. 볼보의 콘셉트 이스테이트의 내부는 클래식한 핸드크래프트 소재들로 꾸며졌고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거실’을 자동차 안으로 가져온 듯한 아늑한 느낌을 연출한다.

 

 

시트는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태닝 된 가죽으로 감쌌다. 시트를 젖히기 위한 레버 하나까지 플라스틱이 아닌 가죽 밴드를 사용했으며, 패브릭으로 마감하고 금속 부품으로 장식해 마치 가구와 같은 느낌이다. 시트벨트는 오렌지 컬러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실내에 상큼한 포인트를 준다.

 

 

이러한 편안한 분위기 속에는 볼보의 최신 기술이 조화롭게 녹아있다. 콘셉트 이스테이트의 센터페시아는 버튼을 최소화 한 터치스크린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모양과 쉬운 조작성이 곧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본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또한 디지털 방식으로, 운전에 필요한 정보와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단순하고 알기 쉽게 전달한다. 볼보는 콘셉트 이스테이트에 적용된 것과 같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올해 런칭할 예정인 신형 XC90을 비롯한 차세대 모델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열 시트 뒤쪽의 적재공간은 바닥을 유리로 만들었다. 유리 안쪽에 보이는 오브제와 막대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일명 바이킹 체스라고 불리는 스웨덴 전통 놀이 'Kupp'을 즐기기 위한 도구다. 유리바닥에는 'Game'이라는 익숙한 단어 아래 Kupp의 놀이방법을 적어놓았다. Kupp은 여러 사람이 야외의 잔디밭이나 눈밭에서 즐기는 게임이다. 트렁크에 항상 준비되어 있는 이 게임 도구는 볼보가 콘셉트 이스테이트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콘셉트 이스테이트를 통해 볼보는 많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아마 이 메시지는 ‘Design around you'라는 볼보의 슬로건을 통해 요약될 것이다. 자동차는 사람을 품고 있기에 안전해야 하고, 편안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볼보가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의 본질이 아닐까?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