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의 본 목적은 쉽고 빠르고 편하게 단거리를 이동하는 용도로 인식되어 왔다. 별도의 기어변속 동작이 없이 단지 스로틀과 브레이크로만으로도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고 수납공간도 갖춰져 있으며 연료효율도 좋은 합리적인 이동수단, 그것이 스쿠터의 본래 역할이었다. 야마하가 스쿠터의 역할에 스포츠성을 듬뿍 가미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전 까지는 그랬다.
지금은 티맥스처럼 스포츠 능력을 불어넣은 빠르고 강력한 스쿠터가 종종 출시되고 있지만, 과거 티맥스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만 해도 그 위치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무엇이든 생소한 물건에는 의구심이 들기 마련이지만 한번 티맥스에 올라 주행을 경험하고 나면 독특하고도 신선한 라이딩 퍼포먼스에 감탄하곤 했다.
그간 여유와 실용성을 중시했던 스쿠터에는 없던 폭발적인 가속력과 민첩한 엔진 반응성, 또 여느 대형 스포츠 바이크와 비교해도지지 않는 무게 배분과 저중심 설계 등 스포츠 바이크 특유의 첨단 설계가 대폭 반영된 새로운 도전의 결과물이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스쿠터 특유의 친근함과 실용적인 면모도 충분히 갖춰 기존의 스쿠터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독특한 티맥스 만의 색깔을 갖추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이단아는 수요와 더불어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많은 요구를 듣게 됐다. 안전을 위한 ABS의 필요성, 좀 더 날렵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의 필요성, 더욱 날카로운 응답성, 고속 주행에서의 파워 부족 등 인기 기종인 만큼 주도 면밀하게 상품성을 진작해야만 했다.
요구에 부응하듯 다년간에 걸쳐 많은 사양들이 추가됐고 현재의 티맥스는 초기 티맥스와 비교해도 많은 부분을 계승함과 동시에 한 차원 높은 설계로 진화했다. 예각적으로 다음어진 선과 면이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 가장 큰 차이, 그리고 530cc로 배기량이 늘어 보충된 파워를 비롯해 곳곳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꾀했다.
브론즈 맥스는 티맥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야마하가 진행해 온 새로운 방식의 컬러 배리에이션 프로젝트라 볼 수 있다. 과거에는 화이트 맥스, 블랙 맥스와 같은 이름으로 ‘맥스’라는 네임 밸류를 그대로 이어감과 동시에 새로운 컬러에 대한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는 데 효과적인 결과를 이어왔다.
브론즈는 ‘황동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과거의 화이트 맥스가 스포티하게 변모한 티맥스만의 성격을 반영해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블랙 맥스가 새롭게 변화한 티맥스의 날카로운 디자인 감각을 한 단계 부각시켰다면 이번에 등장한 브론즈 맥스는 또 다른 의미를 가졌다.
브론즈 맥스의 컬러 코드는 중후함과 견고함, 그리고 독특함이다. 유광도 무광도 아닌 반 무광 컬러의 브론즈는 구릿빛을 강하게 띄는데, 마치 커스텀 주문 도장을 한 것만큼 독특함을 느끼기 충분하다. 우리나라에 판매된 티맥스의 수는 상상 이상이다. 그는 판매 누계만 확인해도 알 수 있다.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이야말로 본인의 개성을 충분히 표출하고 싶어 하기 마련인데, 이미 티맥스의 입지는 스포츠 스쿠터계에서는 ‘보편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해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인기가 많은 대상은 유독 젊은 층이다. 티맥스가 타 스쿠터와 비교해 단연 두드러지는 점은 따라올 수 없는 스포츠성이다. 활발하고 공격적인 성능을 갖춘 티맥스에게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브론즈 맥스의 등장은 그간 티맥스가 가져왔던 젊은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더 높은 연령대, 즉 이미 다양한 모터사이클을 경험한 중년층 이상의 베테랑 라이더에게도 감성적으로 어필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은 남다른 컬러 배리에이션을 추가할 수 있다는 말은 다른 의미로 티맥스 자체의 상품성이 이미 완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내포하기도 한다. 이 이상 기계적인 성능 개선이나 품질 개선이 별도로 필요치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말한다.
넓은 윈드 스크린 아래로 몸을 웅크린 채 단지 스로틀만 끝까지 감고 있어도 시속 170 킬로미터까지 가볍게 가속하는 스쿠터, 그리고 그러한 속도에서도 구불구불 이어지는 커브를 만난다 하더라도 거리낌 없이 차체를 기울이며 안정감 속에 달릴 수 있는 스쿠터가 바로 티맥스다.
와인딩 스프린터답게 티맥스는 굽이친 고갯길이나 복잡한 도심 주행에서 더욱 노련한 모습을 드러낸다. 낮은 무게 중심과 높은 착석 위치의 조합은 마치 슈퍼바이크의 그것과 거의 유사한 느낌으로 어느 상황에서도 재빨리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이는 클러치와 수동 미션이라는 컨트롤 요소가 배제됨에 따라 더욱 스로틀 워크와 브레이킹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라이딩에 집중하게 된다.
아마 수동 미션을 가진 일반적인 고성능 슈퍼바이크를 오래 타 온 라이더라 하더라도 티맥스를 타보면 가속, 감속, 선회를 반복하는 라이딩의 순수한 즐거움이 이렇게 두드러지는 것에 대해 놀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잠깐이나마 지루했던 그간의 바이크 라이프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티맥스의 저력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스포츠 카테고리라는 데 있다. 적어도 온로드에서는 ‘만능’이라는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취미성 짙은 모터사이클이다. 브론즈 맥스는 그 가치에 또 다른 특별함을 부여하는 한정판 모델이다. 단지 컬러만 바뀌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에 아까운 에디션이다.
티맥스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세상에서 빠르고 민첩하지만 동시에 때로는 대형 스쿠터만의 안락함도 즐길 수 있는 스쿠터로 오랜 명성을 쌓아왔다.
매번 등장한 컬러 에디션 모델 중 이번 봄에 등장할 ‘브론즈 맥스’는 톡톡 튀는 화이트 맥스와 무게감 넘치며 강인한 이미지의 블랙 맥스의 뒤를 이어 전에 없던 중후한 이미지를 티맥스에 덧입혀 새로운 감각을 추구한 스페셜 에디션이다. 남들이 갖지 못하는 독특한 컬러 브론즈 맥스는 아마도 당신이 모터사이클을 처음 탔을 때 느꼈던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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