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27 금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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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자전거 (5) - 스노우 타이어자전거로 빙판을 달릴 수 있다? 없다?


며칠 전 전국적으로 큰 눈이 내렸다. 오래간만에 내린 눈에 강아지처럼 기뻐하는 아이들도 있었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자전거 마니아들이 ‘올해 자전거 시즌도 다 접었구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겨울이 되면 자전거 마니아들도 대부분 시즌 오프를 맞이한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엔 추운 날씨와 바람이 너무나 혹독하고, 눈이라도 내리면 얼어붙어 미끄러운 도로가 무척 위험하기 때문이다. 특히 온로드 전용 타이어를 장착한 로드바이크를 탄다면 겨울 시즌 라이딩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MTB나 사이클로크로스 같은 오프로드 자전거를 즐긴다면 아직 겨울을 즐길 여지가 남아있다. 물론 추운 날씨쯤은 극복할 수 있다는 열혈 라이더에 한해서다. 따뜻한 겨울 옷과 신발, 핫패드와 보온병의 뜨거운 음료수를 준비하면 한파도 별로 두렵지 않다.

자전거 역시 월동 준비가 필요하다. 각 부품의 조립상태를 점검하고, 브레이크와 변속기의 작동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타이어 체크다.

겨울철 라이딩은 속도를 내기보다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타이어와 지면간의 접지력을 높이는 세팅을 추천한다. 여름이나 가을보다 낮은 공기압으로 세팅하는 것이 좋은데, MTB의 경우 평소 40psi 정도의 공기압을 넣었다면 겨울에는 30psi 정도를 권한다. 체중과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가감이 필요하다.
 


타이어는 폭이 넓고, 노브와 트레드 패턴이 크고 듬성듬성한 것을 권한다. 이러한 타이어는 사실 구름저항이 크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에 불리하다. 하지만 눈길을 달릴 때 눈이 타이어에 떡처럼 엉겨 붙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타이어에 엉겨 붙던 눈이 금방 떨어져나가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타이어는 눈길뿐 아니라 비에 젖은 흙길을 달릴 때도 유리하다.
 


눈이 아주 많이 오는 지역, 예를 들어 미국의 알래스카 같은 곳에서는 자전거에 스노우체인을 장착하기도 한다.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작은 체인을 연결해서 자전거 바퀴에 감거나, 노끈 등을 이용해서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스노우 체인은 아스팔트와 같은 단단한 노면을 달릴 때 굉장히 위험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북유럽에서는 겨울에 투어링 바이크용 타이어나 MTB용 타이어에 징이 박힌 ‘스터드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스터드 타이어는 눈길 뿐 아니라 단단한 빙판에서도 강력한 효과를 보여준다. 필자의 겨울용 MTB에는 매년 스터드 타이어를 장착하는데, 눈길 내리막을 시속 30km/h 이상으로 질주해도 안정적인 주행과 코너링이 가능하다.
 


물론 스터드 타이어에도 단점이 있다. 아스팔트 같은 노면을 달릴 때 귀신이 이빨을 가는 듯한 갈갈대는 소리가 난다, 그것도 꽤 심하게. 금속 징을 박았으니 무게도 상당히 묵직하다. 마지막으로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한 번 사면 겨울 세 번 이상은 너끈히 보낼 수 있으니 투자한 만큼의 값어치는 한다. 스터드 타이어는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파는 곳이 많지 않으니 관심 있다면 자전거 전문 숍이나 수입사에 직접 문의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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