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27 금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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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사이클로크로스빠르고 가벼운 올라운드 레이서


올해 1월 열린 2012 사이클로크로스 월드컵 6차전 여자경기. 월드챔피언 마리안느 보스의 역주.


‘오프로드를 달리는 자전거’라고 하면 사람들은 주로 산악자전거(MTB)를 떠올린다. 하지만 가파르고 거친 산길을 본격적으로 라이딩 할 것이 아니라면 꼭 MTB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도로와 가벼운 비포장도로를 넘나들며 경쾌한 라이딩을 하기 원한다면 사이클로크로스를 추천한다.



사이클로크로스 - MTB보다 오랜 역사 가진 오프로드 자전거

최초의 비포장도로용 자전거는 MTB가 아니다. MTB의 역사는 1970년대에 시작되었고 이전에도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자전거가 있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로드바이크가 등장한 1900년대 초기만 해도 포장도로보다 비포장도로가 더 많지 않았을까?
 


사이클로크로스(Cyclocross, Cyclo-cross, Cyclo-X)는 ‘사이클 + 크로스컨트리’의 합성어다. 사이클로크로스 자전거가 언제 처음으로 만들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유럽에서 자전거 선수들이 지름길을 통해 마을에서 마을로 이동하기 위해, 자전거를 들쳐 메고 울타리를 넘어 목장이나 숲을 가로질러 다닌 것이 계기가 되어 자전거 크로스컨트리 경기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위한 자전거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사이클로크로스다. 유럽에서는 대단히 인기 있는 레이스 종목이기도 하다.
 


해마다 유럽을 중심으로 주로 늦가을-겨울 시즌에 사이클로크로스 경기(주 : 자전거와 경기의 이름이 모두 사이클로크로스임.)가 열리는데, 선수들은 도로와 비포장도로, 울타리 모양 장애물이 섞인 경기장을 달린다. 선수들은 장애물을 넘기 위해 안장에서 내려 자전거를 메고 달리기도 한다. ‘울타리를 넘어 자전거를 타고 목장을 가로지르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에서 소개한 사이클로크로스의 탄생 기원은 꽤 설득력이 있다.
 


사이클로크로스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다. 1902년 프랑스에서 사이클로크로스 선수권 대회가 처음으로 열렸고, 1950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지금도 해마다 사이클로크로스 월드컵, 세계선수권 등의 대회가 열리는데 로드바이크나 MTB 선수들이 겨울 시즌 훈련을 위해 참가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작년에 자전거 동호인을 대상으로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에서 처음으로 사이클로크로스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사이클로크로스 자전거의 특징

사이클로크로스는 로드바이크의 핏줄을 이어받은 비포장도로용 자전거다. 사이클로크로스와 로드바이크는 얼핏 보아 모습을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닮았다. 로드바이크로 비포장도로를 달리기 위해 오프로드 타이어와 브레이크를 장착한 것이 사이클로크로스의 기원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수제 자전거 명인 리처드 삭스가 제작한 사이클로크로스 자전거.
강철튜브를 은납으로 용접해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의 프레임에 최신형 휠과 부품을 장착했다.


사이클로크로스와 MTB를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는 사이클로크로스에 대부분 서스펜션이 장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고 가벼운 서스펜션을 장착하기도 하지만 극히 드물다. 때문에 사이클로크로스는 MTB보다 점프나 험로주행에 다소 불리하다. 대신 사이클로크로스는 구조가 심플한 만큼 대부분 동급의 MTB보다 무게가 가볍다. 자전거에서 내려 들고 뛰기에 유리하다.
 


2012 사이클로크로스 월드컵 우승자 닐스 앨버트의 ‘역주’(?).
자전거가 달릴 수 없는 곳에서는 들고 뛰어야 하는 사이클로크로스 경기. 가벼울수록 유리하다.


레이스에 나간 자전거가 흙이나 진흙 범벅이 되는 것은 다반사다.
경기 중 선수들이 진흙덩어리가 붙어 무거워진 자전거를 새 자전거로 바꿔 타고 달리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사이클로크로스는 로드바이크보다 비포장도로에 강하며, MTB보다 무게가 가벼운 자전거라 할 수 있다. 즉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고루 즐길 수 있는 가볍고 경쾌한 자전거인 것이다.
 


사이클로크로스는 무척 격렬한 레이스다.
하지만 사이클로크로스 자전거는 경쾌하고 가벼운 오솔길 라이딩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
사진의 자전거는 MTB와 로드바이크의 부품을 섞어 꾸민 개인 조립 모델.


때문에 사이클로크로스는 스포티한 일상용 자전거로서 도심의 출퇴근이나, 자전거 여행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로드바이크와 휠의 규격이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로드바이크용 타이어를 장착하여 포장도로에서 고속 주행을 즐길 수도 있다.

불과 2, 3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 수입된 사이클로크로스 모델이 적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자전거메이커에서 사이클로크로스를 출시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스포츠용 자전거이기 때문에 중급자용 MTB와 비슷한 100만원 중반 이상의 다소 높은 가격대에 판매된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사이클로크로스 입문자용으로 적당한 몇 가지 모델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자이언트 TCX SLR2 - 알루미늄 프레임에 시마노의 중급부품인 ‘105’급으로 조립된 모델.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해 안정적인 제동력을 갖춘 것이 특징. 150만원. 자이언트 코리아.

 

자이언트 리볼트1 - 레이스보다는 도심출퇴근이나 하이킹 등 이동수단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모델. 이런 스타일의 자전거는 사이클로크로스가 아닌 어번 모델로 구분하기도 한다. 온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해 빠르고 부드러운 주행을 즐길 수 있다. 130만원. 자이언트 코리아.

 

캐논데일 CAADX - 알루미늄 프레임에 카본 포크를 장착한 사이클로크로스 모델. ‘일요일은 레이스, 월요일은 출근’이라는 메이커의 캐치프라이즈가 모델의 특징을 정확히 설명해준다. 부품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엔트리급 부품인 시마노 ‘소라’급 부품 장착모델 140만원, ‘105’급 모델 195만원. 금속 질감을 드러낸 클래식한 은빛 프레임이 매혹적이다. 산바다스포츠.

 

스페셜라이즈드 트라이크로스 - 메이커에서는 이 모델을 ‘어드벤처 투어링’용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실상 레이스보다는 출퇴근이나 투어링, 여행에 초점을 맞춘 사이클로크로스 모델로 보아도 무방하다. 프레임과 포크는 알루미늄 소재를 썼다. 엔트리급 부품으로 조립된 트라이크로스 기본 모델은 99만원, 시마노 ‘티아그라’급 부품과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한 트라이크로스 엘리트 모델은 180만원이다. 스페셜라이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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