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하면 당연히 911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911은 포르쉐에게 있어 역사요 상징이고, 지금의 포르쉐를 만든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911도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난 건 아니다. 이 911의 기원이 된 모델은 바로 포르쉐의 첫 번째 제품인 356이다. 이 356이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포르쉐는 성장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바로 911이다. ‘원조 911’이라 할 수 있는 이 356을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가 이번 서울모빌리티쇼 포르쉐 부스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포르쉐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비전 357 콘셉트카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1월 독일에서 열린 포르쉐 스포츠카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최초로 공개된 비전 357은 356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모델이다. 포르쉐는 비전 357에 대해 “포르쉐 브랜드 유산과 타임리스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델로, 과거, 현재 미래를 균형있게 결합한 차체 비율은 포르쉐 고유의 디자인 DNA를 반영하고 있으며, 디테일은 미래 디자인 철학을 시각화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상징하듯 무대 반대쪽에는 포르쉐 356A 스피드스터가 함께 배치되어 한눈에 두 모델을 비교해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포르쉐는 비전 357의 디자인에 대해 “356을 기반으로 모놀리식(Monolithic) 형태를 갖췄다”고 설명하는데, 모놀리식이란 ‘일체형, 이음매가 없는’ 등의 의미로, 비전 357은 자동차 외관에서 흔히 보이는 파팅 라인, 즉 부품별 절개선을 최소화해 일체형 디자인을 완성했다.

진보적인 미래 비전을 담아냈다는 라이트 시그니처는 시동이 걸려있지 않을 땐 존재감이 희박하다. 멀리서 보면 라이트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 하지만 시동이 켜지면 헤드라이트 자리에 세밀하게 배치된 구멍들을 통해 빛이 나오도록 설계됐다. 이는 테일라이트에도 적용됐는데, 차량의 디자인적인 면을 최대한 해치지 않기 위한 구성으로 보인다.

차량은 넓은 윤거(트랙)가 인상적이며, 이는 실제 주행에서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356의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휠은 20인치에 마그네슘 소재로 제작됐으며, 공기역학을 고려한 카본 커버와 센터 락 방식을 적용했다.

전면 유리도 요즘의 자동차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유리는 A필러가 위치해야 할 자리까지 곡선으로 처리되어 장착되는데, 이는 초창기 356에 적용된 좌우 분할형 윈드스크린의 특징을 가져온 것이다. 도어 오프너(핸들)은 측면 유리 옆에 숨어 있으며, 도어 하단으로는 브레이크 냉각 효율을 고려한 송풍구를 배치했다. 지붕은 후미까지 뒤덮는 선루프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콘셉트 모델이지만 레이스에 진심인 사람들답게 파워트레인, 즉 성능적인 면까지 고려했다. 비전 357에는 포르쉐를 대표하는 자연흡기 6기통 박서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00마력의 성능을 내며, 포르쉐가 개발하고 있는 e-퓨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포르쉐코리아는 이 외에도 레이싱카 963 LMDh, 911 RSR ‘핑크 피그’, 블랙핑크 제니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 포 제니 루비 제인, 911 에디션 50주년 포르쉐 디자인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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