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자동차를 가까이서 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건 전시장이나 모터쇼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다. 물론 모터쇼의 경우 차량 내부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전시장의 경우 다른 곳보다 영업적인 성격이 강해 편하게 보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이런 고객들의 생각을 파악한 포르쉐는 브랜드에 관심있는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좀 더 편하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포르쉐 나우(Porsche Now)’가 그것. 이번에 새롭게 서울의 명소 중 하나인 성수동에 이 포르쉐 나우가 새로 오픈해 직접 현장을 찾아 어떤 곳인지 살펴보았다.

국내에 처음으로 열었던 포르쉐 나우 제주

포르쉐는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설치되어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포르쉐 센터를 비롯해 포르쉐 스튜디오, 포르쉐 서비스 센터, 포르쉐 인증 중고차 센터 등 다양한 공간을 통해 전시, 판매, 사후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들은 한 번 설치하는데 적잖은 비용이 필요하다 보니 장소를 옮기거나 내부 공간에 변화를 주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 개념의 공간으로 포르쉐 나우를 운영하고 있는 것. 다른 공간들은 포르쉐 본사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구성되는 반면, 포르쉐 나우는 각 지역의 특색과 어울리는 공간을 통해 다양한 영감을 제시한다. 이번 성수동에 오픈한 포르쉐 나우는 제주와 부산에 이어 국내에서는 3번째, 전 세계에서는 27번째로, ‘Driven Youth, Driven by Inspiration’이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지하철 2호선이 머리 위를 달리는 아차산로, 그 도로 한쪽 오래된 벽돌 건물에 떡하니 붙어있는 현수막이 오늘의 목적지임을 알려준다. 외관부터 심상치 않다 했더니 최근 유행하는 폐공장을 리모델링한 전시장이라고. 외관은 옛날 건물 특유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지만, 건물 외벽에는 그래피티 작가들의 작품으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혔다.

현재도 고객이 운행하고 있는 포르쉐 993 카레라 4S(1997)

실내로 들어가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건 1997년식 포르쉐 993 카레라 4S 모델로, 실제 고객이 보유한 차량을 섭외해 전시해놓은 것이다. 현재 포르쉐에서 판매중인 차량도 많은데 이런 클래식카를 먼저 전시해놓은 건 브랜드의 강점인 로열티와 헤리티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이번 모델을 시작으로 국내에 실제 운행 중인 클래식카들을 섭외해 차례로 전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마니아들이라면 좀처럼 보기 힘든 모델들을 실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 것. 물론 차량의 상세한 정보를 아는 사람들도 즐거운 관람이 되겠지만, 마니아 수준만큼 알지 못한다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현장에서 도슨트(안내인)가 함께 하며 제품의 정보와 관련된 역사 등을 알려주기 때문에 ‘차알못’이라도 즐거운 관람이 될 것이다.

포르쉐 타이칸 투리스모

클래식카의 관람을 마쳤으면 이어서 통로를 따라 다음 전시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벽을 허물어 통로를 만들었지만 일부러 벽체 일부를 남긴 건 전통을 이어받아 혁신하고 있는 브랜드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 통로를 따라 지나가면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타이칸 투리스모와 만나게 된다. 앞선 클래식카는 고객이 보유 중인 차량을 전시해 차량을 만져보거나 실내에 탑승할 수 없지만, 타이칸 투리스모는 차량에 올라타 실내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2층 카페에서는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차량 관람을 마쳤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벽 곳곳에 걸린 그래픽 작품들은 물론이고, 2층으로 올라가면 비건 음료로 유명한 카페 ‘펠른’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마니아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모델의 이름이나 로고가 찍혀있는 커피와 함께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카페 한쪽에는 포르쉐 브랜드에서 선보인 각종 라이프스타일 용품, 미니어처 등도 전시해 원하는 고객은 현장 구입도 가능하다.

서울 지역에 처음 오픈한 포르쉐 나우는 2023년 3월까지 운영되며, 다양한 협업을 통한 전시물을 비롯해 사회적 리더를 초청해 강연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다양한 형태로 포르쉐 브랜드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날짜와 시간을 선택한 후 방문하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11시부터 20시(입장 마감 19시)까지이며, 설 당일은 휴무다.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는 “포르쉐 나우는 국내 각 지역에 맞춘 혁신적인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로 제주와 부산에서 포르쉐 고객과 팬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 바 있다”며 “서울의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지역에 마련된 이번 포르쉐 나우 성수에 많은 이들이 방문해 포르쉐 브랜드 가치와 역사, 나아가 미래를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브랜드를 체험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거리적인 면이나 부담감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이번 포르쉐 나우는 인기 지역인 성수동에서 부담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만큼 직접 현장을 방문해 브랜드의 전통과 문화를 직접 느껴보는 건 어떨까? 여기에 1층에서 눈이 즐거웠다면 2층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음료와 디저트로 입까지 즐겁게 하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아차산로 163(성수동2가 277-67번지) ‘포르쉐 나우 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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