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9.30 금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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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안전운전 교육의 새로운 장,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3개 브랜드로 경차부터 럭셔리 세단까지 다양한 크기와 장르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차 N, 기아 스팅어, 제네시스 G70 등 고성능 스포츠 모델까지 갖추고 있어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안전운전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그러나 그동안 아쉬웠던 점은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 장소였다. 현대차그룹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인제 스피디움에서 운영해왔는데, BMW가 인천 영종도에 자체 드라이빙 센터를 건립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왔다는 점에서 국내 1위 자동차 회사의 행보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 이러한 비판들을 수용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한국타이어가 충남 태안에 건설하고 있는 타이어 주행시험장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건립 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지난 9월 7일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개관식을 진행, 드디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 언론을 대상으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해 현장을 찾아 시설과 프로그램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속 주회로(오벌 트랙) 외에도 다양한 온/오프로드 코스를 갖추고 있다

서울에서 약 2시간 반 정도를 달려 도착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한국테크노링 주행 시험장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의 전체 면적은 126만 ㎡(약 38만 평)으로 거대한 타원형 형태의 고속 트랙이 주요 시설과 각종 코스들을 감싸고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현대차그룹은 내부에 마른 노면 서킷, 고속 주회로, 젖은 노면 서킷, 짐카나 및 복합 슬라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목적 주행 코스, 드리프트 체험이 가능한 젖은 원선회 코스, 킥플레이트 코스, SUV 차량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경사로, 자갈, 모래, 범피, 수로 등의 오프로드 코스를 갖춰놓았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널찍한 공간에 전시된 현대차그룹의 제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최근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N 비전 74가 별도의 공간에 전시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 실내는 차량 전시공간과 고객 휴식 공간, 이론 교육이 가능한 강의실과 차량 출발지(스타팅 포인트),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간접적으로 서킷을 경험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 체험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라운지 한쪽에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브랜드 컬렉션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티셔츠나 우산 같은 라이프스타일 상품은 물론이고 제품별 축소 모형에 아이들을 위한 전동 미니카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홀릴만했다.

본격적인 이론 교육을 위해 강의실로 들어갔다. 인스트럭터의 설명과 영상을 통해 트랙 주행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수칙들, 주행 전 준비해야 하는 상황들에 대한 안내가 이어졌다. 교육을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달려야 할 시간. 강의실 한쪽 벽을 마치 피트처럼 꾸며놓았다 생각했는데, 셔터가 스르륵 열리자 곧바로 차량 출발지로 이어지도록 구성한 것이었다. 비오는 날에도 참가자들이 젖지 않고 차량을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실내 공간에 출발지를 마련한 배려가 반가웠다. 넓은 공간에는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있는데, 여기서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차량을 바꿔 타게 된다.

가장 먼저 진행한 프로그램은 마른 노면 서킷이다. 이름 그대로 마른 노면에서의 차량의 움직임을 체험해보는 것인데, 그동안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됐던 곳들과는 달리, 코스 양 끝으로 연석이 없고 가드레일이 배치되어 있는 점이 독특하다. ‘레이스’를 목적으로 하는 서킷이 아닌, ‘테스트’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인데, 그런 이유로 평소 서킷을 달릴 때보다 속도를 더 낮추고 안전에 신경쓰게 된다. 그래도 직선 구간을 비롯해 연속 코너, 고속 코너, 헤어핀 코너 등 다양한 차량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 총 3.4km에 걸쳐있어 일반도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차량의 움직임을 인스트럭터의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물론 이 정도까지 운전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하는 택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니 짜릿한 서킷에서의 고속 주행을 안전하게 체험해볼 수도 있다.

다음은 오프로드 코스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스포티지, 제네시스 GV70 등 다양한 SUV 차량들이 도로가 아닌 곳에서 어느 정도까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코스들로 구성됐다. 많은 요철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여주는 범피 코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샌드와 머드 코스, 차체의 강성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할 수 있는 범피 코스 등 다양한 구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가슴이 가장 조마조마해지는 곳은 오르막과 내리막 코스일 것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무서워봐야 얼마나 되겠냐고 생각하겠지만, 경사도가 일반도로에서는 볼 수 없는 최대 75%의 경사도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 일반도로에서의 최대 경사 허용치가 약 10% 정도임을 고려한다면 75%는 상상해보지 못했던 수준이다. 오르막에선 하늘만, 내리막에선 땅바닥만을 바라보게 되는 아찔한 경험은 평소에는 하기 어려운 만큼 기회가 된다면 꼭 체험해보길 바란다. 이 곳은 팰리세이드로 체험이 진행됐는데, 낭떠러지 같은 느낌의 경사에서도 전방 카메라와 주행보조 시스템 덕분에 차분하고 안전하게 코스를 통과하는 모습에서 그동안 제대로 테스트할 기회가 없었던 사륜구동 기능들이 실제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프로드 코스를 마친 후에는 기다렸던 오벌 트랙을 달릴 차례다. 시승으로 국내외 여러 서킷들을 달려본 경험이 있지만, 그 중엔 오벌 트랙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보통 이런 형태의 트랙은 테스트 목적으로 만들어지니 브랜드 시험장 등에 초대받는 것이 아니라면 경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 여기는 이 오벌 트랙에서의 주행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서도 좀처럼 하기 힘든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각과 체감이 일치하지 않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단순히 타원형 구간을 달리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너무 얕본 것이다. 고속에서의 테스트를 위해 직선 이후 커브 구간을 평지가 아닌 경사로로 만들어놔 일정 이상의 속도로 달리면 스티어링 휠을 조향하지 않는 직진하는 상태로 계속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사로 구간의 최대 각도는 약 33도, 아까 오프로드 코스에서 체험했던 구간과 비슷한 정도의 각도로 기울어진채 달리게 되는 것이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평지를 보면 분명히 차가 기울어져 있는 것은 맞는데, 희안하게도 아래 방향으로 몸이 쏠리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경사각과 원심력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덕분으로, 눈으로 인식하는 상황과 몸이 인식하는 감각이 다른 인지부조화가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니 기회가 된다면 택시 프로그램으로라도 꼭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이 밖에도 젖은 노면에서의 주행을 경험해볼수 있는 젖은 노면 코스, 젖은 상태와 물이 뿌려지는 상태에서의 브레이크 테스트 및 복합적인 가속과 제동, 정확한 조향 등 복합적인 성능을 테스트하는 짐카나 등 다양한 코스들이 이어져 예정했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며 하늘이 물들기 시작하자 모든 체험이 끝났는데, 지치기는커녕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만큼 신기하면서도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궁극적으로는 안전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과속하지 않고 규정을 잘 지키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이 항상 자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 성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안전한 곳에서 경험해본다면 이러한 자제가 더욱 수월하다. 그런 점에서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한 번은 꼭 받아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현대차그룹이 이번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오픈을 계기로 더욱 많은 고객들에게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알릴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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