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8.9 화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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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MotoGP 9라운드 SPA Catalunya 리뷰

카탈루냐 서킷은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직선거리로 약 500km, 최종전이 개최되는 발렌시아 서킷까지 약 325km, 헤레즈 서킷은 약 890km 떨어져 있으며 바르셀로나 공항에서는 불과 3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다니 페드로사가 서킷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사는데 점심을 집에서 먹고 와도 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었습니다. 1991년에 오픈하였고 모토GP와 F1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모토GP는 1992년부터 개최하여 올해까지 31년 연속 개최하는 서킷으로, 아센의 1949년부터 2019년까지 71회 연속 개최, 헤레즈 37회 연속 개최 이외에 세 번째로 많은 서킷입니다.

 

서킷은 시계 방향으로 주행하며 총 연장 4.727km, 우 코너 8, 좌 코너 6개로 총 14개의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킷의 수용 인원은 140,700여 명입니다. 스트레이트 구간은 1.047km로 긴 편이며 T10~T13의 스탠드는 관중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으로 여러 코너를 완벽하게 볼 수 있고 라이더의 주행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루이스 살롬이 2016년 비극적인 사고로 사망한 이후 T12 코너의 관중석을 뒤로 이동시키고 안전지대를 넓히기도 했고 해당 코너는 F1이 사용하는 시케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안전지대를 넓혔기 때문에 시케인을 사용하지 않고 원래의 코너 레이아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탈루냐의 대표적인 코너인 T10 좌 코너 역시 원래의 코너 그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2018년 모토GP 라이더들의 요구에 따라 그립력을 높이기 위해 서킷의 노면을 재포장하기도 했습니다.

​무겔로 서킷과 카탈루냐 서킷은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무겔로와 같이 고속 서킷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롱 스트레이트, 빠른 코너 등이 유사하지만 무겔로와 같이 좌우 연속되는 코너는 훨씬 적습니다. 카탈루냐는 T1, T2의 좌우 연속 코너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아스팔트로 거친 노면과 노면의 온도 차이입니다. 거친 아스팔트는 폴 투 피니시가 매우 적은 이유 중 하나로, 예선은 적은 랩을 소화하지만 레이스에서는 많은 랩을 주행해야 하는 만큼 타이어 관리가 레이스 결과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또한 오전과 오후 세션의 노면 온도가 오전 30℃, 오후 50℃로 거의 20℃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라이더들이 노면 그립을 이해하는데 고전하는 이유입니다. 레이스는 높은 노면 온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타이어 관리 능력이 탁월한 라이더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T1의 경우 2009년 발렌티노 로씨와 호르헤 로렌조의 우승 경쟁이 회자되는 코너로 T1을 지나 곧바로 T2로 역방향이기 때문에 브레이킹에서 실수가 나오면 T2를 제대로 돌아나가지 못하는 단순하지만 상당히 어려운 코너이며 연속으로 이어지는 T3는 리어 타이어가 슬라이드 될 정도로 고속 코너입니다. T10은 서킷에서 대표적이지만 전도가 가장 많은 코너이며 추월 역시 가장 많이 하는 코너입니다. 무겔로와는 다르게 스트레이트 구간에서 많은 추월이 있지는 않습니다. T10과 T5, T1이 대표적인 추월구간입니다.

야마하의 마지막 우승은 2020년 파비오 쿼타라로였으며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13승을 기록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 2004, 2005, 2006, 2009, 2016년, 호르헤 로렌조 2010, 2012, 2013, 2015년, 파비오 쿼타라로 2022년, 웨인 레이니 1992, 1993년, 루카 카달로라 1994년 등의 기록이 있습니다.

 

혼다의 마지막 우승은 2019년 마크 마르케즈였으며 총 11승을 기록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 2001, 2002년, 다니 페드로사 2008년, 케이시 스토너 2011년, 마크 마르케즈 2014, 2019년 우승을 기록했고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알렉스 크리빌레, 카를로스 체카, 믹 두한 3명이 5년 연속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두카티의 마지막 우승은 2018년 폴 투 피니시를 했던 호르헤 로렌조였으며 총 네 번의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카탈루냐 그랑프리의 두카티 첫 우승은 2003년 로리스 카피로시가 기록했습니다. 스즈키는 유일한 우승은 케니 로버츠가 2000년 500cc 클래스에서 차지한 우승이며 이후 2020년 후안 미르가 2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또한 2007년 네덜란드 아센에서 크리스 버뮬렌이 폴 포지션을 기록한 이후 2015년 알레익스 에스파가로가 폴 포지션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아프릴리아는 모토GP(4스트로크) 시대인 2016년 알바로 바티스타가 8위, 1999년 500cc 클래스에서 테츠야 하라다가 4위를 한 것이 최고의 성적입니다. KTM은 미구엘 올리베이라가 2021년 4위를 한 것이 최고의 성적입니다.

 

카탈루냐 그랑프리는 폴 투 피니시가 잘 나오지 않는 서킷으로 2006년 발렌티노 로씨와 2010년, 2018년 호르헤 로렌조가 폴 투 피니시로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라이더입니다.

 

 

타이어 공급사 미쉐린

미쉐린 슬릭 타이어는 프런트에 소프트, 미디엄, 하드 모두 좌우 대칭 컴파운드를, 리어는 소프트, 미디엄, 하드 모두 좌우 비대칭 컴파운드가 공급됐습니다. 미쉐린 레인 타이어는 프런트에 소프트, 미디엄 좌우 대칭 컴파운드를, 리어는 소프트, 미디엄 좌우 비대칭 컴파운드가 공급됐습니다.

 

​좌 코너 6, 우 코너 8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좌우 비대칭 컴파운드의 경우 우측면이 하드 한 컴파운드입니다. 카탈루냐 서킷의 아스팔트는 노면이 거칠기 때문에 예선의 결과가 레이스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이어 관리가 정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연습주행 & 예선

금요일 FP2 세션은 아프릴리아의 듀오 알레익스 에스파가로, 매버릭 비냘레스가 1, 2위를 차지했고 에스파가로는 4연속 포디엄에 오른 만큼 그의 페이스는 당연해 보였지만 팀 메이트인 비냘레스의 속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알레익스 에스파가로는 1분 39초 402로 비냘레스보다 0.303초나 빨랐고 3위 바스티아니니보다는 0.448초나 빠를 정도로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줬습니다.

 

FP2 세션의 경우 노면 온도가 54℃까지 치솟으면서 라이더들이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프란체스코 바나이아는 그립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안드레아 도비지오소는 그립이 아주 낮을 경우 웨트 컨디션과 같으며 이 조건에서는 리어 70%, 프런트 30%로 리어 타이어의 영향이 크고 리어 타이어가 프런트 타이어를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코너 진입에서도 최대한 부드럽게 진입해야 리어 그립을 잃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프릴리아 두 라이더가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한 것도 리어 그립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RS-GP의 리어 견인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노면 온도가 높아 그립이 낮은 카탈루냐 서킷 같은 곳에서 다른 바이크보다 빠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카탈루냐의 노면 그립은 올 시즌 아홉 번의 그랑프리 중 최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8년 안전 문제로 노면 리노베이션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립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바냐이아는 “카탈루냐 서킷의 노면 리노베이션 직후엔 검은색이었는데 지금은 흰색에 가깝다”고 했는데요. 이런 현상은 역청(석유를 정제할 때 잔류물로 얻어지는 고체나 반고체의 검은색이나 흑갈색 탄화수소 화합물)이 증발하며 나타나는 증상으로, 미사노 서킷이 2020년 리노베이션 한 아스팔트와 너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바냐이아 뿐 아니라 다른 라이더들도 이구동성으로 카탈루냐의 노면이 심각하게 빨리 변하고 그립이 떨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레이스 시뮬레이션 세션인 FP4에서도 에스파가로는 18랩을 주행하여 가장 많은 10랩에서 40초대, 역시 가장 많은 39초대를 두 번이나 기록하며 가장 일관적인 페이스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14랩부터 마지막 랩까지 41초 대가 넘었고 타이어 마모가 높았기 때문에 더 긴 레이스에서는 빠른 랩 타임보다는 타이어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Q2에서는 아프릴리아 레이싱의 알레익스 에스파가로가 1분 38초 742를 기록하며 폴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이미 FP3 세션에서 통산 랩타임 최고기록인 1분 38초 771을 0.029초 경신하고 예선에서 자신의 랩 타임을 또 한 번 더 경신한 것입니다. 시즌 두 번째 폴 포지션이며 개인 통산 네 번째 기록입니다.

 

알레익스 에스파가로는 “올 시즌 그랑프리에서 가장 어려운 예선이었다고 생각한다. 노면이 정말 미끄럽고 오전에 소프트 컴파운드를 사용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정말 한계점까지 다다랐고 넘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레이스의 90%는 빠른 라이더가 우승하지만 여기 카탈루냐는 다르게 작동한다. 속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타이어 관리가 우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리어 타이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른 라이더들도 동의할 것이다. 누가 가장 타이어를 잘 이해하고 한계를 찾을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카탈루냐 그랑프리는 나에게 특별하고 홈 서킷이기도 하다. 발렌티노 로씨의 은퇴와 마크 마르케즈의 부재로 인해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여전히 모토GP는 인기 있다. 우승을 장담할 수 없지만 여기에서 페이스가 정말 좋다. 앞 그리드에 선 것은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레이스에서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하지만 바냐이아, 쿼타라로가 빠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두카티 레노보 팀의 프란체스코 바나이아는 에스파가로에 0.031초 차이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바냐이아는 에스파가로가 마지막 타임 어택을 하기 직전까지 폴 포지션 랩 타임을 기록했지만 그의 페이스에 밀려 아쉽게 자리를 내줘야 했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카탈루냐의 폴 투 피니시는 지금까지 세 번밖에 없었을 정도로 적은 랩을 소화하는 FP, QP와 20랩을 넘게 주행하는 레이스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노면의 그립, 타이어의 마모가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른 라이더들은 알레익스 에스파가로가 확실히 빠르지만 그것은 적은 랩을 소화할 때일 뿐 레이스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프란체스코 바나이아는 “나와 에스파가로, 쿼타라로가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며 저는 에스파가로의 페이스에 가깝다. FP4 세션에서 우리는 다르게 작업을 했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충분히 만족한 결과를 내었다. 내일 우승의 열쇠는 리어 타이어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초반 몇 랩은 빠를 수 있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 그룹에서 주행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조금 고민할 필요가 있다. 슬립스트림이 가능한 서킷이고 타이어 관리, 그립 부족으로 어느 그랑프리보다도 힘든 레이스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몬스터 에너지 야마하 모토GP의 파비오 쿼타라로는 0.217초 차이로 3위를 했습니다. 쿼타라로는 모토2 레이스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카탈루냐 서킷은 무겔로와 비슷하게 긴 스트레이트 구간, 고속 코너 등이 있기 때문에 YZR-M1에 아주 유리하거나 호의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파비오 쿼타라로는 “어제는 어려웠고 새 타이어에 자신이 없었다. 사실 토요일 오전에도 속도가 빠르지 않았지만 FP4 세션에서 만족스러운 랩을 소화했고 예선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잠재력과 속도를 가지고 있다. 레이스가 끝날 때 타이어 상황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알고 있고 우리는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 루카 마리니는 리어 타이어보다 프런트 타이어에 문제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나에게 프런트 타이어는 괜찮다. 나는 미디엄, 하드 모두를 시도했고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금요일에는 그립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작은 것들을 변경하고 개선되었다. 토요일의 결과로 많은 자신감을 얻은 만큼 레이스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습니다.

 

 

레이스

완전한 드라이 컨디션에서 레이스가 진행될 수 있었지만 30℃, 노면 온도는 55℃까지 치솟았습니다. 미쉐린 슬릭 타이어는 프런트 미디엄이 대부분이었으며 프런트 마모가 높은 KTM 라이더들이 하드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리어는 소프트 2명, 하드 5명, 나머지 라이더들은 미디엄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스타트 직후 T1에서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LCR 혼다 이데미츠의 타카키 나카가미가 강한 브레이킹을 시도하다 프런트가 무너지면서 전도했고 마치 볼링 핀이 나가떨어지듯이 나카가미가 앞서 있던 프란체스코 바나이아의 리어 휠에 부딪히며 바냐이아 역시 전도, 나카가미의 RC213V가 스즈키의 알렉스 린스를 추돌하며 린스가 공중에 뜨며 전도했습니다. 바냐이아는 부상이 없었지만 알렉스 린스는 왼쪽 손목뼈 중 삼각 뼈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수술 없이 추후 10일간 전자 요법으로 치료할 예정입니다.

 

사실 올 시즌 개막전 카타르 로자일에서 스즈키 GSX-RR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두카티 데스모세디치에 전혀 뒤지지 않았고 확실히 성능 향상이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 리오 혼도에서 3위로 포디엄에 올랐고 이어 미국 오스틴에서 2위를 차지했고 포르투갈 포르티망에서 4위를 하며 올 시즌 챔피언십 타이틀 경쟁에서도 강력한 라이더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헤레즈가 끝나고 스즈키가 모토GP 철수 소식이 나오면서 팀 분위기는 거의 바닥을 쳤고 린스 역시 세 번 연속 리타이어 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습니다. 스즈키는 팀 챔피언십도 선두였을 정도로 좋았지만 이제는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전도의 장본인인 나카가미는 추가 검사를 위해 카탈루냐의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바냐이아의 바이크에 세게 부딪힌 머리 쪽은 이상이 없었으며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여 전신 스캔 검사 결과 골절은 없었습니다. 레이스 디렉션은 여러 차례의 비디오 판독을 통해 나카가미의 전도가 일반적인 전도라고 판단하여 아무런 제재 조치를 하지 않았고 이에 린스는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몬스터 에너지 야마하 모토GP의 파비오 쿼타라로는 압도적이며 완벽한 주행으로 시즌 두 번째 및 프리미어 클래스 10번째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프런트 미디엄, 리어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를 선택한 쿼타라로는 T1에서 홀샷을 차지하였고 이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쿼타라로를 압박하는 페이스의 바냐이아는 이미 전도로 리타이어 했기 때문에 쿼타라로의 독무대가 이어졌습니다. 2랩부터 11랩까지 40초대, 이후 두 랩을 제외하고 41초대로 상당히 일관적이면서 빠른 페이스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우승한 미구엘 올리베이라의 레이스 기록은 40분 21초 749였으며 쿼타라로의 레이스 기록은 40분 29초 360이었습니다. 지난해보다 8초 정도 느린 랩 타임이지만 노면 온도가 15℃나 높은 것을 감안한다면 쿼타라로의 타이어 관리 능력 또한 탁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 완벽한 레이스였기 때문에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파비오 쿼타라로는 “이렇게 빠르고 일관적일 줄은 정말 몰랐다. 스타트가 매우 중요했고 원래 작전은 초반 5랩에서 최대한 밀어붙이는 것이었다. 나의 이점을 잘 활용했고 환상적이었다. 사실 무겔로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고 비슷한 레이아웃의 카탈루냐에서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하는 것이고 작년처럼 최선을 다해 주행하고 있다. 2021년보다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특히 오늘은 브레이킹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카탈루냐에서 쿼타라로는 자신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현재 야마하 YZR-M1은 다른 바이크와 성능이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프랑코 모비델리의 알 수 없는 부진은 2016년부터 발렌티노 로씨와 매버릭 비냘레스를 괴롭힌 리어 타이어 마모와 같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오로지 코너 속도에만 장점이 있는 현재의 M1으로 챔피언십을 이끌고 있는 쿼타라로의 선전이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쿼타라로의 장점은 바이크, 타이어 등 되도록이면 탓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라이더가 레이스 후 하는 말은 “그립이 부족했기 때문에 더 밀어붙일 수 없었다”라는 내용이 거의 같습니다. 하지만 쿼타라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또한 바이크가 느리면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을 바꿔가며 조금이라도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로 어느 정도 개선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역시 쿼타라로 정도의 천재나 가능한 일이지만 팀이나 미케닉으로서는 부담이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독주는 항상 재미가 없지만 M1으로 어제와 같은 주행을 보이는 쿼타라로의 능력에 또 한 번 감동했습니다. 정말 역대급 천재 라이더라는 명칭이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두카티는 울다가 웃었습니다. 지난 그랑프리 우승으로 본격적인 챔피언십 경쟁에 불을 붙인 바냐이아는 불운하게도 전도로 리타이어 하며 조금 더 멀어졌고 무니 VR46 레이싱 팀의 마르코 베제치, 그레시니 레이싱 모토GP의 에네아 바스티아니니와 파비오 디 지아난토니오가 레이스 초반 전도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바스티아니니의 전도는 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챔피언십 포인트 3위로 쿼타라로에 28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바스티아니니는 레이스 중후반 페이스가 좋은 라이더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고 이번 레이스에서도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아쉽게 전도 리타이어로 챔피언십 경쟁에서 조금 멀어졌습니다. 아직은 두카티 라이더 가운데 챔피언십 포인트가 가장 높고 3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쿼타라로에 무려 53점이나 뒤져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타이틀 경쟁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프리마 프라막 레이싱의 호르헤 마틴과 팀 메이트인 요한 자르코가 2, 3위로 더블 포디엄에 오르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마틴은 폴 포지션이었던 알레익스 에스파가로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을 한끝에 조금은 운 좋게 2위를 차지했는데요. 프라막 레이싱은 지난해 2전 카타르 로자일 그랑프리 이후 25전 만에 더블 포디엄을 기록했습니다. 호르헤 마틴은 “바이크의 세팅은 헤레즈에서 바냐이아의 세팅으로 했고 프런트의 느낌이 좋았다. 지난 몇 번의 그랑프리에서 프런트에 그립이 전혀 없었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전도했다. 앞으로는 좀 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 에스파가로는 많이 밀고 있었고 처음에는 그가 속도를 늦추는 것을 보고 바이크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 레이스 초반에는 사실 피트 보드를 잘 안 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보고 있다. 그랬다면 이번 에스파가로와 같은 실수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암 펌프 증상으로 통증이 있고 아직 세게 밀어붙이기 어려워 괴롭다. 빨리 수술을 해서 이런 통증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금요일 FP 세션에서 17위로 부진했던 자르코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으로 카탈루냐에서 포디엄에 올랐습니다. 그는 “나카가미가 넘어질 때 운 좋게 바이크 사이에서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4위에 있었고 에스파가로와 마틴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조금 부족했다. 쿼타라로는 훨씬 더 빨랐고 더 멀어졌다. 나는 리어 하드 컴파운드를 선택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어려웠지만 레이스 후반에 이점이 있기를 바랐다. 불행히도 5랩을 남겨두고 그 반대가 되어서 마틴을 추월할 수 없었다. 그리고 포디엄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좌절했지만 마지막 랩에서 행운의 선물을 받았다. 카탈루냐에는 프랑스 팬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저에게는 제2의 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과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는 올 시즌 추월이 굉장히 적다는 모토GP 클래스의 문제점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홀샷 디바이스(Ride Height Device, Shape Shifter)’로 불리는 장치는 라이더가 제동을 늦게 할 수 있고 앞쪽에 더 많은 하중을 가하게 되고 공기 역학이 난기류를 생성하여 뒤따르는 바이크의 프런트 타이어를 과열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라이더가 이야기하는 현상 중 하나입니다. 지난 헤레즈 그랑프리에서는 네 명의 라이더가 최소 공기압 규정을 어겼고 발각되었지만 처벌은 없었습니다. 난기류로 인해 타이어가 과열되다 보니 공기압을 덜 넣는 꼼수를 부리는 것입니다.​ 공기압이 높아지면 제동도 더 빨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전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바이크 성능이 비슷한 최근의 모토GP에서 다른 라이더보다 빠를 수 있는 곳은 매우 한정적이고 격차를 벌일 수 있는 곳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코너 진입, 브레이킹입니다. 하지만 프런트 타이어가 과열되고 공기압이 높아지면서 하드 브레이킹이 불가능해졌고 타이어가 잠기는 현상도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라이더가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추월이 거의 불가능한 것이 최근 모토GP의 상황입니다. 쿼타라로의 완벽한 주행과 독립 팀인 프라막 레이싱의 더블 포디엄과 몇 번의 추월을 빼면 레이스가 굉장히 심심했습니다. COVID-19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번 카탈루냐 그랑프리의 일요일 관중이 6만 여명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것도 레이스가 재미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1랩을 남겨두고 관중과 팀원, 모든 팬들이 경악하게 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4연속 포디엄과 함께 폴 포지션을 차지한 아프릴리아 레이싱의 알레익스 에스파가로는 자신의 홈 그랑프리에서 스페셜 헬멧까지 착용했고 홈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기려고 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개인 통산 290회 그랑프리였기 때문에 여러모로 의미 있는 그랑프리였습니다. 1랩을 남겨둔 시점에서 그는 3위 호르헤 마틴과 격차가 있었기 때문에 2위는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에스파가로는 1랩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스가 종료되었다고 판단 관중에게 손을 흔들며 속도를 완전히 줄이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T2를 조금 지나면서 다른 라이더들이 속도를 내는 것을 보고 다시 레이스를 재개했지만 5위로 포디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알레익스 에스파가로는 “내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우리 팀 전체에 사과하는 것뿐이다. 이것은 모토GP에서 나올 수 없는 실수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카탈루냐 서킷의 타워는 다른 서킷의 신호와 다르기 때문에 레이스가 끝났다고 착각을 했다. 다른 서킷의 타워는 라스트 랩에서 ‘Lap 1’이 표시되지만 카탈루냐의 타워는 ‘Lap 0’으로 표시된다. 2랩을 남기고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피트 보드를 보았지만 나는 호르헤 마틴과의 랩 타임 격차인 0.6초를 보는 데만 집중했다. 2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음 랩에서 레이스가 끝났다고 확신하고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정말 우울하다. 홈 관중들 앞에서 2위로 보답할 수 있었지만 실수로 물거품이 되었다. 레이스 초반 쿼타라로를 쫓는 것은 무리였다. 내 입장에서 처음에는 타이어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줄까 봐 두려웠고 타이어 관리에 집중했다. 쿼타라로가 저보다 빠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초반부터 밀어붙이는데 능숙했고 격차를 만들어 갔다. 우승을 위한 목표로 다시 독일 작센링로 향할 것이다. 카탈루냐에서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인터뷰했습니다.

에스파가로의 실수가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는 1989년 7월 30일 생으로 현재 모토GP 클래스 통틀어 도비지오소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습니다. 도비지오소가 모토GP에서 은퇴를 한다면 최고령 라이더가 됩니다. 그의 레이스 기록을 보면 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사실 2004년 125cc에 데뷔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도 못했고 모토GP 클래스는 206회나 참전했지만 우승이 지난 아르헨티나 리오 혼도 그랑프리 한 번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모토GP에 계속 참전하는 것이 의아할 정도로 그의 성적은 보잘것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올 시즌은 인생 최고의 기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즌입니다. 물론 2024년까지 계약을 했지만 올해와 같은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입니다. 홈 그랑프리에서 홈 관중에게 좋은 선물을 하고 싶었던 그에게는 너무 슬프고 치명적인 실수였던 것이죠. 더군다나 체커기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끝났다고 생각한 것은 너무도 초보적인 실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사건과 같이 라스트 랩으로 착각한 사례가 있습니다. 2014년 알렉스 린스는 1위로 주행하다 같은 실수로 인해 9위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수는 어린 라이더나 모토3 클래스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 최고의 클래스인 모토GP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현재 모토GP 바이크의 대시보드에는 많은 정보가 표시됩니다. 예를 들면 FP, QP 세션에서 세션이 종료되면 적색등 표시가 뜨는데요. 레이스에서는 체커기 표시나 이런 램프가 표시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사소하고 별거 아닌데도 왜 레이스에서는 체커기 표시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라이더의 실수로 도르나 스포츠의 CEO인 에즈펠레타가 위로해 주는 이례적인 장면이 보이기도 했죠. 에즈펠레타가 라이더와 직접 접촉하는 경우는 아주 안 좋은 경우일 뿐인데 여러모로 보기 드문 장면들이었습니다.

팀 스즈키 엑스타는 알렉스 린스의 부상과 리타이어로 좋지 않았지만 예선 17위의 후안 미르가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엄청난 스타트로 1랩에서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린 미르는 5위까지 순위를 올렸고 마지막 에스파가로의 실수로 4위까지 했던 것입니다. 후안 미르는 “시작은 훌륭했고 초반에 좋은 추월을 할 수 있었다. 랩이 거듭될수록 상황은 더 나빠지고 바이크를 붙잡는 문제가 다시 나타났다. 또한 새 타이어를 관리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빠른 랩 타임과 추월 능력이 부족했고 결과적으로 4위를 했지만 우리가 무엇인가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월요일 있을 테스트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그랑프리는 독일 작센링에서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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