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8.9 화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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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통 엔진을 편하게, 부담없이 즐기는 방법, 트라이엄프 타이거 스포츠 660

모터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각 브랜드의 방향성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특히 고배기량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해오던 브랜드들이 이제는 조금씩 문턱을 낮추며 입문 단계부터 자사의 브랜드를 선택하게 만드는 정책을 진행하는 것. 그로 인해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고, 여기에 사용된 엔진을 기반으로 한 파생모델이 등장하며 라인업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트라이엄프는 트라이던트 660이 고배기량 입문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트라이엄프의 기존 트리플 시리즈도 우수한 성능과 독특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모델이지만, 이제 막 125cc를 벗어난 사람들에겐 가격이나 성능 모든 면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트라이엄프는 이를 위해 3기통의 특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기량을 660cc로 낮춘 트라이던트 660을 2020년 출시했고, 국내에서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영국제 모터사이클이란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트라이던트가 시장에 안착했으니, 다음 모델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뒤따르는 절차다. 트라이엄프는 트라이던트 660과 엔진을 공유하는 타이거 스포츠 660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려 하고 있다. 국내에도 시승차가 마련되어 제품을 받아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타이거라는 이름은 트라이엄프의 어드벤처 라인업을 의미한다. 기존 3기통 엔진을 베이스로 800cc와 1200cc 두 종류가 판매되고 있었는데, 여기에 660cc의 타이거 스포츠가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하지만 앞선 두 모델과는 성격이 다른데, 이름에 덧붙은 ‘스포츠’는 오프로드보다는 온로드 지향의 모델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차체 구성도 본격 어드벤처라기 보단, 편안한 포지션으로 온로드 라이딩을 즐기는 모델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차량의 크기는 전장 2,071mm, 전폭 834mm, 전고 1,315~1398mm(스크린 위치에 따라 다름)에 휠베이스 1,415mm로, 상위 모델인 타이거 900이 2215×930×1460mm에 휠베이스 1,556mm이니 전반적으로 조금씩 작다. 본격 오프로드를 지향하는 모델도 아니고, 기본적인 콘셉트 자체가 ‘고배기량 입문자가 타기 편한 모터사이클’이다 보니 컨트롤하기 쉽게 하기 위한 설정인 것. 시트고는 835mm로 높은 편이지만 시트 앞면과 차체 중앙부를 날씬하게 다듬어 땅에 발이 쉽게 닿도록 했다.

서스펜션은 모두 쇼와제로, 앞은 41mm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를, 뒤는 프리로드 조절식 쇼크 업소버를 적용했다. 주행 조건이나 환경에 맞춰 쉽게 감쇠력을 조절할 수 있도록 다이얼을 시트 하단에 배치해 화물 적재 여부나 승차 인원에 맞춰 조절하면 된다. 브레이크는 앞에 닛신 2피스톤 캘리퍼를 좌우 양쪽으로, 뒤에는 닛신 1피스톤 캘리퍼 하나를 장착했고 ABS를 더해 안정성을 높였다.

어드벤처 스타일에 맞춰 트라이던트에선 없던 요소들이 대거 투입됐다. 전면부 헤드라이트는 어드벤처의 비크(부리)를 형상화한 디자인이며, LED 헤드라이트를 내장했다. 윈드스크린은 조절가능한 방식이며, 스타일보다는 방풍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높은 각도로 세워져 있다. 스크린 중앙의 구명은 헬멧 주변으로 생기는 와류를 줄이는 목적으로 보인다. 차량 후면에는 옵션으로 발매되는 사이드 케이스를 장착할 수 있는 브래킷이 마련되어 있어 부족한 수납공간을 보완할 수 있다.

계기판은 상단의 LCD와 하단 TFT 스크린 2개로 구성돼 상단에선 속도계와 회전계, 연료계와 기어 단수 등을 표시하며, 하단 컬러 스크린은 적산거리 등 주행정보와 함께 ABS나 엔진 맵핑, 트랙션 컨트롤 등 차량 기능에 대한 설정 메뉴를 표시한다. 핸들바는 좌측에 표시 내용 변경이나 메뉴 선택을 할 수 잇는 스위치에 주행모드 변경 버튼 등을 배치했다.

수랭 3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81마력/10,250rpm, 최대토크 64Nm/6,250rpm으로, 과거 4기통 미들급 슈퍼스포츠 모델들이 보여주던 것보다는 낮은 영역에서 성능을 발휘한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모터사이클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10,000rpm 이상의 고회전을 계속 유지해야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기존 4기통 미들급이 다루기 힘들어 입문자들이 금세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을 고려해 그보다 낮은 회전수에서 적당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세팅하고 있다. 트라이던트도 그렇고 이번 타이거 스포츠 660 역시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동일한 방향성으로 다듬어져 주행이 훨씬 수월하다. 특히 그리 높지 않은 회전수부터 성능이 발휘되는 점은 시내 구간에서의 사용을 용이하게 한다. 고속 구간에서도 펀치력이 우수해 규정속도를 넘겨 160km/h까지는 빠른 가속이 쭉 이어진다. 이후로도 더 속도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안전을 위해 이 정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스포츠’라는 이름에 걸맞게 차체의 발놀림이 경쾌하다. 특히 와인딩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도 방향전환이 빠르다. 프레임도 트라이던트와 크게 다르지 않아 어드벤처 스타일에 기대하지 않았던 민첩한 움직임 덕분에 와인딩을 공략하기 수월하다. 조금 더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라이딩을 즐긴다면 앞서 설명했던 쇼크 업소버의 예압(프리로드)을 조절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공격적인 주행을 즐기면서도 자세가 편해 피곤하지 않은 점도 마음에 든다. 나이가 들수록 본격적인 전경자세를 취하게 되는 슈퍼스포츠 계열은 일반도로에서 타기에는 부담되는데, 훨씬 편한 포지션 덕분에 와인딩 코스까지 이동하는 구간도 걱정 없고 와인딩 코스에서도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으니 안심할 수 있다.

어드벤처 장르가 유행하고 있지만, 왠지 저걸 타면 오프로드를 달려야 할 것 같은데 넘어질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기존에 선보였던 어드벤처 모델들은 대부분 오프로드도 달리는데 초점을 두고 만들어졌지만, 실제 구입한 고객 대부분은 온로드를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조사에서도 이런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온로드 주행을 위한 캐스트 휠과 온로드 타이어 등을 장착하고 편안한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어드벤처 스타일의 온로드 제품을 선보이는 것. 이번 트라이엄프의 타이거 스포츠 660 역시 이런 방향성을 가진 모델이므로 오프로드를 달릴 수 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맘 편히 온로드를 즐기면 된다. 그러다 실력이 늘고 조금씩 관심이 생기면 오프로드 성향을 높인 타이어로 바꿔 가볍게 임도를 즐기고, 거기서 오프로드의 참맛을 느끼면 그때 타이거 800이나 1200 같은 본격 어드벤처로 넘어가면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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