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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가 만든 트라이크 메트로폴리스 메커니즘 살펴보기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22.05.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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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월드(대표 고재희)로 수입사를 변경해 새롭게 국내시장에 판매를 시작한 푸조모터사이클의 라인업을 이끌고 있는 플래그십 모델은 바로 메트로폴리스다. 메트로폴리스는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의 구조와는 달리 바퀴가 3개인 삼륜모터사이클로 트라이크라고도 불린다. 트라이크가 처음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될 당시 바퀴가 2개인 구조의 모터사이클이 대부분인지라 트라이크를 모터사이클의 범주에 넣어야 하는지 자동차의 범주에 넣어 구분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터사이클 카테고리로 분류되고 있고 트라이크를 생산하고 있는 제조사들도 대부분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인 경우가 많다.

현재 트라이크를 생산하고 판매 중인 대표적인 모터사이클 제조사는 푸조를 비롯해 피아지오, 야마하, 쿼드로, 캔암 등이 꼽힌다. 바퀴가 세 개 달린 탈것을 자세히 찾아보면 훨씬 더 많은 모델들이 있는데, 지붕의 유무나 구조적 특징 때문에 자동차의 범주로 분류되거나 전기와 결합해 새로운 장르의 일렉트릭모빌리티로 구분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푸조와 피아지오, 야마하, 쿼드로, 캔암 등의 제조사들은 상징적인 의미의 도전이나 생색내기 식의 모델출시가 아니라 트라이크를 꽤나 오랜 시간 연구 개발해 대표적인 모델들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자사의 라인업에도 트라이크를 당당히 대표 라인업 중 하나로 구축해 꾸준히 판매해 오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기계적인 메커니즘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바퀴가 2개인 트라이크의 프론트 부분의 구조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이라 본다. 어차피 리어 부분은 휠이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모터사이클과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각 트라이크 마다 프론트 휠을 어떤 구조로 고정하고 또 어떤 방식의 서스펜션을 적용했는지는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는 각 제조사의 특성과 기계적인 설계 및 제작 노하우 등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각 제조사가 가지고 있는 제조상의 특허 같은 부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트로폴리스의 구조적인 기계적 특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푸조는 역시나 자동차를 함께 만드는 제조사답게 자신들이 잘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푸조가 메트로폴리스를 2008년에 콘셉트 모델로 발표하고 그 이후 무려 5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내부에서 스쿠터 및 자동차 개발부서가 함께 공동으로 개발했다는 사실은 이 모델에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를 말해주는 일화다. 메트로폴리스는 2008년 콘셉트 모델로 처음 선을 보이고 2011년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에서 화려하게 데뷔를 한 후 2013년에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메트로폴리스는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연구하고 개발한 덕분에 푸조라는 브랜드가 가진 다양한 특징과 장점들이 모델에 녹아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자면 메트로폴리스의 헤드라이트의 형상과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푸조의 프리미엄 승용 세단 모델인 508에서 영감을 얻었고 아날로그 방식의 회전계와 속도계 역시 푸조의 소형 해치백 모델인 208에 적용된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또한 메트로폴리스의 휠 디자인 역시 모터사이클의 휠 디자인이라기보다는 자동차의 휠에 더 가까운 디자인으로 9개의 스포크로 이루어진 구성이라 휠의 디자인만 놓고 보면 이것이 모터사이클의 휠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이기도 하다.

역시나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두 개의 휠이 존재하는 프론트에 적용된 DTW(Dual Tilting Wheel) 시스템이다. 푸조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라이더가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핸들링을 하면 휠이 움직이면서 조향을 할 때 서스펜션이 독립적으로 반응하게 되는데 이는 푸조가 공개한 특허문서 WO2014009637A1에서도 그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푸조의 DTW 시스템은 두 개의 서스펜션이 독립적으로 높이를 오르내리며 충격을 흡수하고 방향을 전환하는데 이는 믹서라 불리는 오일이 채워진 실린더 장치가 수평으로 이루어진 스프링 댐퍼의 양 옆에서 각기 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푸조의 DTW 시스템의 원리는 모터사이클보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구조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고 다른 트라이크를 만드는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의 결과물과도 상당한 차이점을 가진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피아지오의 MP3나 질레라 푸오코의 구조와 비교를 하는데 이와 비교하면 상당히 간소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내는 구조라 할 수 있다.

프론트에 휠이 두 개가 달려있는 트라이크의 구조적인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회전반경이 넓고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처럼 날렵하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메트로폴리스의 뱅킹각은 무려 39도에 이른다. 이는 중심을 기울려 회전을 하면 다른 모터사이클 못지않게 기울어진다는 의미로 일반적인 스쿠터와 똑같이 움직일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메트로폴리스는 여기에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와 틸팅 락 기능으로 더욱 편리한 라이딩이 가능한데,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와 틸팅 락을 이용하면 라이딩을 시작할 때부터 마칠 때 까지 지면에 단 한 번도 발을 딛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

스로틀을 돌려 출발한 후 시속 10km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락이 풀려 자유롭게 주행하면 되고, 속도가 줄어들어 정지했을 때는 틸팅락을 걸어 차체를 안정적으로 고정시키면 된다. 틸팅락을 걸면 지면에 닿아있는 3개의 휠이 안정적으로 지탱해 균형을 잡고 서있을 수 있다. 경사가 있는 곳에서는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를 활성화 시키면 불안하지 않게 정차가 가능하다.

메트로폴리스의 프론트 브레이크 시스템 또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두 개의 휠에 장착된 디스크브레이크는 탁월한 제동력을 발휘하는데 트라이크를 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휠이 3개의 탈것의 제동력은 휠이 두 개인 모터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당연히 우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휠이 지면에 닿는 부분이 두 개이니 마찰력도 높을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성능 좋은 디스크브레이크를 두 개나 장착했으니 강력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얘기하면서 설명할 것이 이게 전부가 아니다.

메트로폴리스는 풋보드 우측에 브레이크 페달을 장착해 발로도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추가된다. 발로 작동시키는 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프론트와 리어의 브레이크가 동시에 작동하는 연동 시스템인데 바로 이런 기계적인 특성에서 푸조의 자동차 개발팀이 메트로폴리스에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이 달린 모터사이클이라니 조금 생소하기는 해도 막상 사용해보면 매우 편리하고 그 성능 또한 상당히 우수해 자주 사용하게 된다.

세 바퀴를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특성과 독자적인 DTW 시스템, 그리고 틸팅락과 전자식파킹브레이크의 조합은 이론상으로 보면 다루기 힘들 것 같아 보이지만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편리한 조합이다. PSA 그룹은 메트로폴리스에 적용된 DTW 시스템을 2017년에 발표한 L5e 모델에도 그대로 적용해 선보였는데 L5e는 ‘EU-LIVE(Efficient Urban Light Vehicle)’라는 주제로 개발을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PSA 그룹이 선보인 L5e는 바퀴가 4개이고 지붕과 문이 있는 초소형 시티카지만 메트로폴리스에 적용된 DTW 시스템을 그대로 탑재했다. 이는 푸조가 개발한 DTW 시스템이 단순히 트라이크에만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L5e 같은 초소형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메트로폴리스를 개발할 때 푸조가 왜 스쿠터 및 자동차 개발부서와 함께 공동으로 개발하도록 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어찌 보면 푸조는 메트로폴리스의 개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단순히 트라이크가 아니라 앞으로 개발될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려 했다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다. 즉 메트로폴리스에 적용된 삼륜 및 DTW 시스템은 매우 뛰어나고 미래지향적이며 앞으로도 많은 모빌리티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해하면 된다. 특히 푸조가 발표한 전기 메트로폴리스에도 이 기계적인 특성들은 그대로 이어지며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간혹 메트로폴리스의 판매 가격을 보고 배기량 대비 다소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메트로폴리스의 기계적인 특성과 적용된 기술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메트로폴리스를 구입해서 만족스럽게 타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격 대비 안정성과 나름의 존재감, 그리고 타는 재미에 높은 점수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 막상 타 보면 다르다는 사실이 많은 라이더들에게 입소문처럼 이어져 메트로폴리스가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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