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7.4 월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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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부활한 독일 모터사이클 메이커 ‘빅토리아 모토라드’의 정체는?

2022년 대한민국 모터사이클시장은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브랜드 모델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미려한 디자인, 저렴한 가격 등 각 브랜드들은 자신들만의 특징들을 내새워 라이더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최근 들어 라이더들 사이에선 또 하나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클래식’이다.

모터사이클에서 클래식은 단순히 외형적인 디자인을 벗어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히스토리와 아이덴티티 등을 아울러 표현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빅토리아(Victoria)’는 1901년부터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모터사이클 메이커로,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통한 새로운 모습으로 한국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12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빅토리아는 사업 초창기에는 모터사이클이 아닌 자동차를 주력으로 생산했다. 하지만 당시 자동차는 상당한 고가품으로, 수요가 많지 않아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유럽은 모터사이클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맞춰 빅토리아도 본격적인 모터사이클 개발을 시작, 1920년 BMW의 494cc 박서 엔진과 2단 기어박스를 장착한 KR 1을 선보여 시장에서 큰 방향을 일으켰다. 이후 독자적인 엔진 개발을 통해 KR 2를 출시, 1924년에는 12마력 엔진과 3단 기어박스를 탑재한 KR 3를 선보여 최고시속 165km/h라는 기록을 세웠다.

본격적으로 모터사이클을 개발, 생산한지 4년 만에 거둔 성과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당시에는 대단한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후 빅토리아는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596cc 엔진을 탑재한 KR 4를 출시, 이후 트윈 카뷰레터를 장착한 고속 스포츠 모델인 KR 7을 선보여 다시금 시장을 놀라게 했다.

1932년 빅토리아는 600cc 엔진을 장착한 모델로 유러피안 힐 클라임 챔피언십에 출전,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사람들에게 Bergmeister(산의 주인)라는 별명을 얻어, 이후 4단 변속기를 장착한 일반 소비자용 모델 KR 6 Bergmeister를 출시했다. 이때부터 빅토리아의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빅토리아는 1932년을 기점으로 모터사이클에 큰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첫 번째 변화는 바로 엔진이다. 기존 단기통 엔진을 탈피, 2기통 엔진을 개발해 모터사이클에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전기로 작동하는 헤드라이트가 기본구성으로 제공되었다. 당시 타 모델들과 비교해 상당히 진보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트윈 머플러와 니켈 도금이 아닌 크롬도금으로 성능과 디자인을 끌어올렸다.

1933년부터 새로운 구성들을 적용한 신 모델 KR 8과 엔진 사양을 높인 KR 8 EOI, KR 9 Fahrmeister를 연달아 출시했으며 1935년에는 새로운 실린더 헤드 특허기술을 적용한 KR 35 B와 35 G모델을 출시했다. 이즈음부터 빅토리아의 모터사이클은 현대의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외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1939년 빅토리아는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생산을 중단, 전후 1946년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1946년부터는 기존 고배기 모터사이클에 들어가는 엔진과 함께 저배기량 엔진도 생산해 빅토리아 최초의 모페드 FM 38을 생산하며 빅토리아의 두 번째 변화를 준비했다. 빅토리아는 FM 38 이후에도 FM 38에 적용된 엔진을 활용해 모페드 후속모델 Vicky I, Vicky II를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1950년 빅토리아는 99cc엔진과 텔레스코픽 프런트 포크를 탑재한 V 99 BL-Fix를 출시했다. 당시 모터사이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의 계념이 재대로 정착되기 전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1년 뒤에는 리어 서스펜션을 추가한 KR 25 Aero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250cc엔진과 프런트,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한 KR 26 Aero를 출시해 인기를 이어갔으며 독일의 유명 엔지니어 리하르트 퀴헨(Richard kuchen)이 설계한 V 35 Bergmeister를 선보였다. V 35 Bergmeister는 350cc OHV 4행정 V트윈 엔진이 적용된 고가 모델로 약 1000대가량만 생산되며 매우 희소성이 높은 모터사이클로 남아있다. V 35 Bergmeister는 간혹 경매 사이트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1955년 빅토리아는 기존 생산하던 모델들과 다른 색다른 모델을 출시했다. 바로 스쿠터다. 200cc 팬 냉각 방식의 2행정 엔진과 전기스타터가 적용된 Peggy는 금방 입소문을 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966년 빅토리아의 모회사격인 Zweirad Union이 독일 Hercules사에 인수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으나 지난 2019년 빅토리아 모토라드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부활해 라이더들에게로 돌아왔다.

빅토리아 모토라드는 과거의 유산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기술을 더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빅토리아의 첫 스쿠터 모델 Peggy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니키 125/300과 모페드 Vicky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비키 125등 현대의 모터사이클 시장에 걸맞은 다양한 모델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긴 역사와 현대 기술이 만나 새롭게 탄생한 빅토리아 모토라드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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