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9.30 금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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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를 달려 검증을 마쳤다, 에릭 치프 318

가격도 싸고 맛있는 식당을 찾고 싶다면 인터넷을 검색하기도 하지만, 요령 좋은 사람들은 택시들이 자주 찾는 기사식당을 방문한다. 업무 특성상 그 동네의 다양한 식당을 방문하다보니 가격도 좋고 맛도 뛰어난 곳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택시 기사들이라는 점을 노린 것. 모터사이클도 마찬가지로, 오래, 길게 타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스쿠터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요즘이야 배달대행이 상당히 늘어나며 컴팩트 스쿠터가 대세를 이루지만, 그 이전에는 장시간, 장거리를 이동하는 퀵서비스 종사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모델 중 하나가 바로 대형 스쿠터였다. 굳이 ‘빅 스쿠터’로 칭하지 않은 건 ‘고배기량 스쿠터’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즉 여기서 설명하고자 하는 모델의 대략적인 형태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프리미엄 스쿠터보다도 큰 사이즈여서 장거리 주행 시에도 다리를 쭉 뻗고 탈 수 있어 훨씬 편하다. 큰 덩치만큼 당연히 여유 있는 성능의 엔진이 탑재되고, 적재 공간이 넉넉하니 하단에 헬멧 등을 보관하기에도 적합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배달업은 물론이고 직장인들에게도 출퇴근용으로 적잖은 선택을 받았다. 정장 차림으로 타기에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에 넉넉한 크기를 갖추고 있어 복장에 대한 부담도 덜하고, 빠르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어 출퇴근에 드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을 두고 혼다와 야마하, 스즈키 등 메이저 브랜드는 물론이고 유럽, 대만,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새로운 브랜드가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에릭(ARIIC)이 그 주인공.

에릭은 2015년 설립된 신생 브랜드로, 모기업인 제장 진랑 파워 역시 1998년 사업을 시작해 그리 긴 역사를 지니고 있지 않으나, 모터사이클 뿐 아니라 ATV를 비롯해 다양한 탈 것에 적용되는 엔진을 생산하며 종쉔이나 지리, 리판 등 같은 중국 내의 기업은 물론이고 폴라리스, 노턴 등 글로벌 브랜드에도 납품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들의 엔진이 탑재된 완성품은 아시아, 유럽, 미주 등 30여개 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으며, 자사의 제품을 타고 중국 내 모터사이클 경기에 참가해 2011년 125cc 오픈전 우승, 100cc 3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국내에 소개되는 에릭의 치프 318은 많은 브랜드에 납품하며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개발한 고성능 엔진을 탑재하고 각종 편의‧안전 장비를 더해 완성도를 높인 제품이다. 이름의 318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중국의 G318 국도(사천-티베트)에서 따온 것으로, 이 6,000km의 길고 높은 도로에서 치프 318의 주행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

디자인은 이탈리아에서 담당해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함이 느껴지는 외관이 인상적이다. 특히 단색 위주로 구성되던 기존 제품들과 달리, 투톤이나 부분 데칼 등 파격적인 디자인 시도로 기존 대형 스쿠터들의 디자인에 아쉬움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 듯한 모습이다. 전면을 가득 메우는 공격적인 표정의 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 각을 바짝 세운 전면 페어링 등은 젊은 층에게도 어필하기에 충분할 정도다. 뾰족하게 다듬어진 후미부나 독특한 스타일의 테일램프도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이 적용되어 눈길을 끈다. 차량 크기는 전장 2,215mm, 전폭 780mm, 전고 1,170mm에 휠베이스 1,540mm, 시트고 790mm로 넉넉한 크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모델이다.

엔진은 275cc 수랭 단기통으로 최고출력 23.8마력(17.5kW)/8,000rpm, 최대토크 2.5kg‧m(25Nm)/5,000rpm의 성능을 갖춰 최고속도는 120km/h까지 낼 수 있다. 연비는 WMTC 기준 33.3km/L로, 13L 연료가 탑재되어 1회 주유로 400km 가량 주행할 수 있어 잦은 주유로 인한 불편함은 없겠다.

휠은 앞 14인치, 뒤 13인치가 적용됐으며, 브레이크는 앞 더블 디스크, 뒤 싱글 디스크 구성에 보쉬 2채널 ABS로 안정성을 높였다. 재밌는 기능으로 2단 경적이 적용됐는데, 스위치를 가볍게 누를 때는 낮은 톤의 경적이, 깊게 누르면 여기에 높은 톤의 경적이 겹쳐 울리기 때문에 다른 차량의 주의를 환기하기에 충분하겠다.

계기판은 아날로그에 LCD 스크린을 조합했으며, 스마트키가 기본 제공되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차량 전면에는 HD 카메라가 내장되었는데, 주행 중 전경 촬영이 가능하다고. 시트는 앞뒤 좌석이 구분되어 탑승자 모두 편안하게 탈 수 있고, 운전석에는 허리 받침을 더해 장시간 주행에서도 허리에 걸리는 부담을 크게 줄인다. 시트 하단에는 수납공간이 있어 풀페이스 헬멧과 제트 헬멧을 동시에 수납할 수 있으며, 수납함 이용 시 시트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댐퍼 장착부에 더 넓게 열 수 있는 레일을 더해 편리하다. 이너카울에는 수납함 2개가 마련되어 소지품 보관이 용이하나, 내부에 USB 포트나 12V 시거잭 등 충전을 위한 전원이 없는 건 아쉬운 부분. 그래도 시트 하단 수납함에 USB 충전 포트가 있어 이동 중 전자기기 충전이 가능하다. 동절기 주행을 고려한 송풍구가 마련되어 있어 스커트 등의 방한장비와 조합 시 훨씬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겠다. 국내에는 총 5개 색상이 출시되며, 가격은 569만 원이다.

과거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을 때 처음에는 빨리 갈 수 있는 슈퍼스포츠나 네이키드를 탄 사람들이 스쿠터가 너무 느리다며 놀렸지만, 여행을 마치고 복귀할 무렵에는 모두가 스쿠터 라이더를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대형 스쿠터는 장거리, 장시간 주행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모델이다. 배기량, 형태, 크기 등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는 스쿠터 시장에서 편안함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에릭 치프 318을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타 브랜드 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부담은 줄이면서도 넉넉한 크기로 인한 편안한 포지션과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춰 충분한 경쟁력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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