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5.27 금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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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부활한 페사로의 작은 사자, 베넬리 레온치노 히스토리

우리가 ‘지리’라 부르는 제장 지리 홀딩 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 Co., Ltd)은 자체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인수 합병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지리가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로는 잘 알려진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인 볼보와 폴스타, 영국 브랜드인 로터스가 있다. 이렇게 인수‧합병한 브랜드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지리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투자를 진행하지만, 브랜드 각각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중국의 생산 라인을 통해 제품 단가를 낮춰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인수 이후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리 산하의 브랜드 중에는 베넬리가 있다. 베넬리는 이태리 태생으로, 1911년 설립되어 업력이 110년을 넘긴 상당히 오래된 브랜드이다. 지리가 보유 중인 치안지앙 모터사이클(Qianjiang Motorcycle)의 산하 브랜드지만, 디자인과 개발, 마케팅은 이탈리아 페사로에 위치한 베넬리 QJ 본사에서 진행하고 있다.

 

 

여섯 형제가 힘을 모으다

베넬리 브랜드를 만든 베넬리 가문의 여섯 형제들
베넬리 최초의 모터사이클

베넬리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자면, 베넬리 가문의 6형제가 힘을 합쳐 처음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수리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엔진에 대한 열정으로 꾸준히 설계하며 토대를 닦은 끝에 마침내 1920년에 자전거 프레임에 장착할 수 있는 2행정 단기통 75cc 엔진을 자체 제작했고, 그리고 1년 후 새로 개발한 98cc 엔진을 얹은 최초의 모터사이클을 만들었다. 베넬리는 특허 기술을 도입하며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뒀으며, 레이스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거두며 브랜드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750 세이에 올라앉은 알레한드로 드 토마소

베넬리는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공장의 상당부분이 파괴되고, 생산 설비 역시 크게 손상을 입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3~4년에 걸친 재건기간 동안 베넬리는 연합군이 버리고 간 모터사이클을 민간용으로 개조해 판매하며 명맥을 이어나갔다. 공장이 재건되자 베넬리는 역사적인 레온치노와 같은 모델들을 선보이고 레이스에서 활약하며 다시 부흥하는가 했지만, 자동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산업 전반에 가해진 큰 타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1971년 알레한드로 드 토마소가 설립한 드 토마소 오토모빌에 인수된다. 인수 후 혼다 CB500 four의 엔진에서 영감을 받은 500 콰트로와 750 세이 등의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모기업인 드 모토마소 오토모빌리의 무리한 확장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베넬리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을 겪어야 했다.

베넬리 토네이도 Tre 900

결국 드 토마소가 산하 브랜드 정리에 나서며 베넬리 역시 여기저기 팔려가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다행히 베넬리를 인수한 브랜드들이 모터사이클에 많은 열정을 갖고 있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았고, 하드톱 스쿠터인 아디바 시리즈, 토네이도 시리즈 등을 선보이기도 했고, 슈퍼바이크 월드 챔피언십에 참여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적이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2005년 키웨이와 제네릭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던 치안지앙에 인수되며 현재까지 이어지게 된다.

 

 

페사로의 작은 사자

1951년 출시한 최초의 레온치노

어떤 브랜드건 큰 성공을 거두며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모델이 하나 이상은 존재한다. 베넬리 역시 마찬가지로, 110년 넘는 긴 역사에서 발자취를 남긴 여러 모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레온치노일 것이다.

베넬리는 2차 대전 이전부터 레이스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레온치노의 역사는 195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레티지아 출시를 시작으로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점차 복구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51년 레온치노를 처음 선보였는데, 2차 대전 이전 레이스에서 베넬리가 크게 활약한 바 있어 레온치노 역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높였다.

베넬리 레온치노 크로스(1970)

1959년까지 첫 번째 시리즈를 생산한 이후, 1963년과 1968년, 자동차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모터사이클 산업 전반이 어려움에 빠졌고, 베넬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회사는 어려운 사정을 타개하기 위해 흥행카드였던 레온치노를 베이스로 한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이때의 제품 중에는 영국 카페레이서 문화에서 유래한 레온치노 스크램블러도 있었다. 1970년에는 업스타일 머플러와 블럭 패턴 타이어 등으로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레온치노 크로스도 선보였다.

2015년 공개한 레온치노 500 프로토타입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진 못했다. 자동차 보급이 더욱 늘어나며 모터사이클 산업 전반이 위기를 겪었고, 레온치노 역시 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단종되고 말았다. 그렇게 레온치노는 역사속으로 사라지는가 싶었지만, 베넬리가 치안지앙에 인수된 이후 2015년 EICMA에서 레온치노 500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고 2년만에 판매를 시작하며 역사를 이어가기 시작했고, 2018년 249cc 수랭 단기통 엔진을 탑재한 레온치노 250가 공개되며 레온치노 시리즈의 부활을 알렸다. 현재는 125cc부터 800cc까지 다양한 배기량의 레온치노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레온치노 라인업

 

- 레온치노 500

오랜 기간 라인업에서 사라졌던 레온치노가 EICMA 2015에서 다시 부활하며 등장한 첫 번째 모델이 바로 레온치노 500이다. 이탈리아 페사로에 위치한 베넬리 스타일 센터는 이 모델을 개발하며 베넬리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클래식에 현대적인 스타일을 조합하고자 했다고. 이를 통해 쉽고 컴팩트하며 역동적인 모던 클래식을 통해 스타일과 재미를 모두 추구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었다.

유로 5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파워트레인은 수랭 2기통 500cc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7.6마력(35kW)/8,500rpm, 최대토크 46Nm(4.6kg‧m)/6,000rpm의 성능을 갖췄다. 엔진은 스틸 튜브 프레임에 얹어 승차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디자인적인 효과까지 함께 노렸다. 서스펜션은 앞 조절식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 뒤 조절식 리어 쇼크 업소버로 역동성을 높이는 세팅이 이뤄졌다.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디스크 방식에 ABS를 조합했으며, 17인치 휠에 기본 타이어로 피렐리 엔젤 GT를 적용했다. 헤드라이트에는 LED를 적용하며 레온치노의 상징인 아치 디자인을 내부에 삽입했다. 계기판은 LCD 방식으로 직관성을 높였다.

 

 

- 레온치노 250

부활한 레온치노 500이 성공을 거두자 베넬리는 라인업을 확장하기로 결정하고 EICMA 2018에 고배기량 입문자들이 다루기 적합한 레온치노 250을 공개했다. 차량의 전반적인 외관은 레온치노 500과 비슷하지만, 둥글게 처리한 연료탱크 주변부의 디자인은 다른 제품들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전달하는 동시에, 다른 레온치노 패밀리와 스타일을 공유한다.

249cc 수랭 단기통 엔진은 베넬리에서 생산하는 다른 250 모델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25.8마력(19kW)/9,250rpm의 최고출력과 21Nm(2.14kg‧m)/8,000rpm의 최대토크를 내도록 설계했다. 스틸 튜브 프레임은 연료탱크의 디자인과 어우러져 컴팩트한 후미부를 비롯해 역동적인 외관을 만들어낸다. 서스펜션은 41mm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와 모노 쇼크 업소버를 조합했으며, 브레이크는 앞뒤 디스크 방식이다.

 

 

- 레온치노 125

지난해 말 베넬리는 레온치노 라인업의 확대를 밝히며 그 중 하나로 레온치노 125를 발표했다. 어느 나라에서든 모터사이클에 이제 막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은 125cc급이고, 이에 맞춰 베넬리에서도 대표 모델인 레온치노에 새로운 125cc 엔진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수랭 단기통 엔진은 6단 변속기를 더해 최고출력 12.8마력(9.4kW)/9,500rpm, 최대토크 10Nm(1.0kg‧m)/8,500rpm의 성능을 낸다. 유로 5 환경규제를 충족하며, 연비도 2.2L/100km(45.4km/L, WMTC 기준)에 달하기 때문에 유류비에 대한 부담이 없다.

 

프레임은 스틸 튜브 프레임이고, 서스펜션은 앞 35mm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 뒤 모노 쇼크 업소버를 채용했다.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디스크 방식에 전후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채용해 쉽게 높은 제동력을 끌어낼 수 있다. 차량 무게는 145kg에 시트고도 795mm로 그리 높지 않아 초심자가 다루기에도 부담이 없다.

 

 

- 레온치노 800

레온치노 125와 함께 라인업 확대를 위해 선보인 또 하나의 모델. 현재 베넬리의 플래그십 모델인 752S가 있기 때문이 이 엔진을 활용한 레온치노 800이 선보이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외관에서 앞선 모델과는 차이가 있는데, 둥글게 다듬은 연료탱크와 각을 최대한 배제하는 디자인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레온치노 800은 연료탱크에 각을 세우고 소형 윈드실드를 채용하는 등의 변화로 인해 앞으로 레온치노 패밀리 전반의 디자인이 새롭게 탈바꿈할 지 기대된다.

754cc 수랭 2기통 엔진은 76,2마력(56kW)/8,500rpm의 최고출력과 67Nm(6,8kg‧m)/6,50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6단 변속기에 어시스트 앤 슬리퍼 클러치로 저단 변속에서의 차량 안정성을 높였다.

752S와 함께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비 역시 호화롭다. 서스펜션은 앞 마르조키 50mm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를, 뒤 모노 쇼크 업소버를 적용했다. 포크는 압축과 신장, 예압을 모두 조절할 수 있고, 쇼크 업소버는 프리로드를 조절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에 앞 듀얼 디스크와 4피스톤 모노블럭 캘리퍼, 뒤 싱글 디스크 구성에 ABS를 조합했다. 휠은 17인치 튜브리스 스포크 휠로 스타일을 살리면서 편의성까지 강화했다. 헤드라이트는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LED가 적용됐으며, TFT 컬러 스크린 계기판이 장착되어 주행정보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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