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8.9 화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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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1,000km 달성한 극강의 효율성,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XX

메르세데스-벤츠는 CES 2022 개막과 함께 베일에 덮여있던 콘셉트카 비전 EQXX를 공개했다. 공개 전부터 '가장 효율적인 자동차'를 보여주겠다고 장담했었는데, ‘역대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수준의 효율성을 갖춰 1회 충전으로 무려 1,0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을 선보였다. 비전 EQXX에 대해 벤츠 CEO 올라 칼레니우스는 ‘세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전기차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무작정 배터리를 많이 적재한다고 해서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의 무게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배터리인데, 모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배터리가 늘어나도 이에 비례해서 주행거리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EQXX에는 100kWh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전문 엔지니어링과 포뮬러 1 팀과의 협업을 통해 배터리 밀도를 높이는데 성공해 크기는 50%, 무게는 30% 줄이며 효율성을 높였다. 이는 EQS의 배터리를 소형차 수준으로 축소한 것이라고 한다. 탑재된 배터리의 무게는 약 495kg이며, 최적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열 관리 시스템이 더해지는데, 여기에 전면 셔터를 여닫아 배터리를 냉각하는 시스템도 사용된다.

여기에 공기역학적 설계 역시 필수다. 모든 사물은 공기의 저항을 받지만, 이를 최소화하면 저항을 극복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 그동안의 메르세데스-벤츠 제품의 모습과는 다른 형태를 가진 EQXX는 공기저항계수가 무려 0.17Cd로, 동사의 EQS가 0.2Cd 수준이고 고성능 스포츠카들이 0.25Cd 전후임을 고려할 때 얼마나 뛰어난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배터리 냉각을 위한 전면 셔터 개방시에도 공기저항계수는 단지 0.007Cd 정도만 늘어날 뿐이어서 효율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 경량 F1 서브프레임을 더한 전기 전용 섀시를 개발하고, 공기역학적 구조의 구름저항 저감 타이어와 경량 마그네슘 휠, 알루미늄 브레이크 디스크 등을 더하는 등 무게 감량을 위한 노력이 더해졌다. 정확한 차량 크기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휠베이스가 2,800mm라는 점만 알려졌는데, 동급 차량 대비 훨씬 긴 리어 오버행을 감안할 경우 C-클래스와 E-클래스 중간 정도의 크기로 예상되나, 무게는 이에 훨씬 못미치는 1,750kg으로 상당히 가볍다.

또한 150kW의 고효율 소형 전기구동계와 경량 배터리 케이스, 배터리 관리 시스템, 차량 루프에 태양 전지를 추가하는 등 여러 요소들이 결합되어 100km당 10kWh 미만이라는 엄청난 수준의 전비를 달성했다. 이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을 추가충전 없이 여유있게 왕복할 수 있으며, 서울에서 목포와 부산을 거쳐 강릉까지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전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다. 전기차는 충전에 걸리는 소요시간이 내연기관의 주유 시간에 비해 상당히 긴 만큼 주행거리가 너무 짧으면 충전을 위해 자주 멈춰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하지만 이렇게 긴 주행거리를 갖고 있으면 운전자는 충전 필요성보다는 피로 해소를 위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충전을 진행할 수 있어 장거리 이동도 훨씬 여유로워진다.

전기차에 걸맞은 친환경 소재로 지속가능성을 이어가는 건 물론이다. 버섯부터 비건 실크, 대체 가죽, 대나무 섬유, 재활용 페트병에서 추출한 다이나미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UBQ 소재 등 다양한 친환경 재료를 인테리어 소재로 투입했다.

친환경과 높은 효율을 위해 안전을 희생한 것은 아니다. 비전 EQXX에 적용된 MS1500 초고강도 마르텐사이트 강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선 처음 사용된 소재다. 충돌에서도 탑승자를 보호하는 탁월한 강성에 무게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전기 용광로 기술로 생산된 저탄소 평강으로 CO2 발생을 줄여 친환경에도 기여한다. 차량 후면 하부의 BIONEQXX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구조로, 뛰어난 강성과 충돌 성능, 가벼운 무게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내외관에서만 첨단 기술이 사용된 것은 아니다.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도 최첨단 기술이 사용되는데, 우선 대시보드를 가득 채운 47.5인치(약 1.2m)에 달하는 대형 스크린이다. 8K 해상도의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3D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더해 보다 직관적인 안내가 이뤄진다. 음성 명령 처리는 ‘뉴로모틱 컴퓨팅’이라는 혁신적 형태의 정보 처리를 사용하는데, 일명 ‘스파이크 신경망’을 통해 에너지 소비는 줄이고 기존보다 5~10배 더 효율적이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정보 제공이나 기능 실행 외에도 효율적인 운전을 돕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운전자가 느낄 수 없는 외부 조건, 에너지 흐름, 지형, 배터리 상태, 바람과 태양의 방향이나 강도까지 모두 고려한 방식을 통해 운전자에게 효율성을 최대화하는 방식의 운전 스타일을 제안하기도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CTO(최고기술경영자)인 마르쿠스 쉐퍼는 “비전 EQXX 개발 과정에서 진행된 기술 프로그램들은 미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적용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럭셔리와 첨단 기술을 결합시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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