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1.26 금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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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MotoGP 16라운드 RSM Romagna 리뷰

산마리노 미사노 그랑프리는 올 시즌 두 번째 개최되는 것으로 지난 9월 19일 14전으로 개최되었고 이번 그랑프리는 동일한 서킷이지만 규정상 하나의 그랑프리에서 두 번 개최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16전은 로마냐 그랑프리입니다. 한 시즌 두 번 개최되는 것은 COVID-19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그랑프리명을 바꾼다고 해도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COVID-19로 두 번을 개최하면서 2년간 네 번을 개최하게 되었고 총 26회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이번 로마냐 그랑프리는 두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하나는 파비오 쿼타라로의 월드 챔피언 타이틀 획득입니다. 쿼타라로는 챔피언십 포인트 2위인 두카티의 페코 바냐이아에 52점 앞서있고 이번 그랑프리를 포함하여 올 시즌 남은 그랑프리는 총 3회이기 때문에 이번에 쿼타라로는 바냐이아에 50점 이상 앞서면 남은 두 번의 그랑프리에 관계없이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바로 모토GP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렌티노 로씨의 마지막 홈 레이스라는 것입니다. 미사노는 발렌티노 로씨의 홈타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VR46, 모터 랜치 등 그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은 미사노 서킷에서 무척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번의 그랑프리가 더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마치 이번 그랑프리를 끝으로 은퇴하는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만큼 발렌티노 로씨에게 미사노는 상징적인 서킷이고 그랑프리이기 때문입니다.

 

 

타이어 공급사 미쉐린

미쉐린 파워 슬릭 프런트는 소프트, 미디엄, 하드 전부 좌우 대칭 컴파운드이며 리어는 우 코너가 10개로 더 많기 때문에 좌측면이 하드 한 소프트, 미디엄, 하드는 좌우 비대칭 컴파운드를 공급합니다. 미사노 서킷은 우 코너가 좌 코너에 비해 4곳이 더 많은 데다 T11, T12는 고속 코너로 우측의 타이어 스트레스가 큽니다. 따라서 미쉐린은 우측면이 더 하드 한 타이어를 공급합니다. 지난 그랑프리와 동일한 타이어를 공급하지만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타이어의 컴파운드 선택이 다소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습주행, 예선

미사노 서킷에는 금요일 내내 비가 내렸기 때문에 일요일이 드라이 컨디션이라면 FP 세션의 페이스와 레이스 페이스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FP2 오후 세션에서 남은 10여 분 정도는 마른 곳도 있는 Mix 컨디션이었지만 토요일도 비가 예보되어 있었기 때문에 의미는 없었습니다.

 

금요일 세션이나 토요일 오전 세션은 Q2 세션으로 직행하는 중요한 세션이고 일반적으로 금요일 FP1 세션에서는 부품, 새로운 서킷을 주행하는데 필요한 세팅을 하며 주로 서스펜션, 밸런스 등 지오메트리 위주로 세팅하며 FP2 세션은 타이어, 토요일 FP3 세션은 Q2에 진출하기 위한 마지막 세팅 보정, FP4 세션은 레이스 페이스 및 타이어 마모도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의 날씨 예보대로 일요일 드라이 컨디션이면 모든 라이더는 0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따라서 모두에게 무척 어려운 레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라이더 특히 VR46 아카데미 라이더들은 양산형 바이크로 미사노 서킷에서 다른 라이더들에 비해 많은 연습을 했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한 달 전에도 테스트를 했습니다. 두카티 레노보 팀의 페코 바냐이아는 당시 테스트에서 기온이 낮았기 때문에 유사한 조건으로 이번 그랑프리에 도움이 되었고 이미 모든 타이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날씨에 따른 변화가 있어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FP1 세션에서 노면 온도는 14℃였으며 요한 자르코 1위, 잭 밀러 3위, 호르헤 마틴 4위, 바냐이아 6위로 두카티 라이더들이 상당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올 시즌에는 두카티, 특히 잭 밀러가 웨트 컨디션 또는 믹스 컨디션에서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줬습니다. 그는 웨트 컨디션에서 대체로 컨디션이 좋고 특히 젖은 노면에서 리어 그립을 많이 사용하는데 두카티 GP21은 확실히 라이더 친화적으로 작동해 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FP2 세션에서 잭 밀러는 2위 요한 자르코보다 0.927초나 앞서며 세션 1위를 했습니다. 노면 온도는 20℃로 다소 올랐지만 충분한 그립력을 주기에는 다소 차가운 노면이었습니다.

반대로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눈앞에 둔 파비오 쿼타라로는 FP1 18위, FP2 세션 16위로 매우 부진했습니다. 최근 복귀한 모비델리가 완전히 젖은 노면에서 진행된 FP1 세션에서 5위를 했고 발렌티노 로씨도 12위를 했습니다. 하지만 노면이 마르는 믹스 컨디션에서 야마하 바이크는 큰 고통을 받게 됩니다. 쿼타라로는 노면이 마르기 전까지는 7위권의 랩 타임을 기록했지만 노면이 말라가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는 이번뿐 아니라 지난 여러 번의 웨트 컨디션에서 쿼타라로가 꾸준히 저조한 페이스를 보였고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치 다른 바이크를 타는 것 같았고 바이크가 제대로 회전하지 않았고 그립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 역시 그동안 많은 인터뷰에서 밝혀왔던 사실입니다.

 

모비델리 역시 웨트 컨디션에서 YZR-M1은 프런트, 리어 모두 그립이 부족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믹스 컨디션에서 라이더들은 마른 노면으로 주행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YZR-M1은 마른 노면으로 주행하면 결코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마른 드라이 컨디션이라면 쿼타라로는 가장 강한 라이더이지만 믹스 컨디션에서는 완전히 다른 주행과 랩 타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모비델리 역시 쿼타라로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야마하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혼다 역시 그립에 문제가 있지만 M1과 다르게 RC213V는 웨트 컨디션과 드라이 컨디션 모두 그립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리어 그립의 부족함에 익숙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노면의 컨디션과 관계없이 항상 그립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쿼타라로와 같이 롤러코스터를 타지는 않는 것입니다.

 

FP3는 FP1과 거의 비슷한 조건이었지만 라이더들은 그전의 세션보다 랩 타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프라막 레이싱의 요한 자르코와 호르헤 마틴이 1, 2위 각각 했고 잭 밀러가 3위를 했습니다. 확실히 웨트 컨디션에서 두카티 라이더들의 페이스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잭 밀러는 두카티 바이크의 특징으로 노면이 마르기 시작할 때 오히려 더 편하다고 했는데요. 금요일, 토요일과 같이 웨트 컨디션에서 그립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이크를 컨트롤하는 것도 쉬워지는데 데스모세디치의 큰 장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그는 데스모세디치의 메카니컬 그립이 우수하다고 평가합니다. 메카니컬 그립은 바이크의 기본적인 디자인, 특성의 결과가 타이어의 그립력과 연결되는데 지오메트리, 중량 분배와 밸런스 등의 기본적인 부분이 주행과 제동, 코너에서 타이어의 그립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데스모세디치는 기본적으로 그립이 좋은 바이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혼다, 야마하 라이더들과 같이 웨트 컨디션에서 그립이 찾기 위해 힘들게 고전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파비오 쿼타라로는 웨트 컨디션인 FP3 세션 역시 15위로 부진했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Q2 세션에 직행하지 못했습니다. 쿼타라로가 Q2에 직행하지 못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었습니다. FP4 세션은 레이스 시뮬레이션 세션으로 웨트에서 드라이 컨디션으로 노면이 바뀌었고 쿼타라로는 4위를 했습니다. 믹스 컨디션에서 슬릭타이어를 사용했지만 이 결과가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FP4 세션에서 테크 3 KTM의 이커 레쿠오나가 1위를 했지만 대부분 라이더들은 노면 컨디션으로 인해 레이스 페이스를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FP4 세션의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쿼타라로는 미사노가 아닌 다음 그랑프리인 포르투갈 포르티망에서 챔피언십 타이틀을 생각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선 금요일과 토요일 그는 바냐이아와 많은 격차가 있었기 때문에 매우 현실적인 계획이었습니다. 월드 챔피언이 되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뀌고 모든 라이더들의 꿈입니다. 따라서 마인드 컨트롤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쿼타라로가 보여준 올 시즌 챔피언십 포인트 관리는 뛰어났으며 16회 그랑프리에서 단 한 번의 리타이어 없이 차근차근 포인트를 쌓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두카티 레노보 팀의 바냐이아가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기적에 가깝지만 희망이 있고 금요일과 토요일은 바냐이아를 돕고 있었습니다. Q2에 직행하지 못한 바냐이아는 Q1에서 2위 이커 레쿠오나에 0.706초 차이로 1위를 차지하며 Q2에 진출했고 13전 스페인 아라곤, 14전 산마리노 미사노, 15전 미국 오스틴에 이어 시즌 네 번째이자 4연속 폴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Q1 세션에서 Q2 세션에 진출해서 폴 포지션을 획득한 것은 2018년 15전 태국 창에서의 마크 마르케즈, 2018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의 매버릭 비냘레스, 2021년 11전 오스트리아 레드불링 호르헤 마틴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랩 타임은 1분 33초 045로 지난 미사노 그랑프리에서 기록한 바스티아니니의 서킷 통합 최고 기록 1분 31초 065와는 약 2초 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바냐이아는 FP3 세션에서 톱 10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슬릭타이어로 주행한 FP4, Q1 세션에서 페이스를 되찾았고 드라이 컨디션으로 진행될 레이스에 대한 기대를 크게 했습니다. VR46 아카데미의 훈련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고 낮은 노면 온도에서 타이어의 그립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바냐이아는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팀 메이트인 잭 밀러는 바냐이아와 0.025초 차이로 2위를 했고 스카이 VR46 아빈티아의 루카 마리니가 3위로 모토GP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맨 앞줄에 서게 되었습니다. 잭 밀러는 브릿지스톤 타이어를 사용했던 경험을 Q2에서 활용했습니다.

현재 모토GP의 공식 타이어인 미쉐린 타이어는 긴 세션에 적합한 타이어로 적정 온도까지 올라가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해당 온도까지 올라간 타이어는 쉽게 냉각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브릿지스톤 타이어는 초반부터 최고의 성능과 그립을 제공하지만 라이더는 타이어의 온도 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밀어붙여야 합니다. 빨리 적정 온도까지 상승하지만 그만큼 냉각되는 것도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Q2와 같이 15분의 짧은 세션 타임과 이번 예선에서 보인 노면 컨디션에서는 타이어를 천천히 예열하고 드라이 라인을 찾아 주행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기 때문에 잭 밀러의 경험은 미쉐린 타이어의 예열을 위해 최대한 밀어붙이면서 전도하지 않는 사이를 정확하게 파악했던 것입니다.

 

두카티 바이크를 타는 프라막 레이싱의 요한 자르코와 호르헤 마틴은 전도로 인해 각각 10위, 14위를 했습니다. 또한 지난 미사노 그랑프리에서 깜짝 포디엄에 올랐던 에니아 바스티아니니는 16위에 머물렀습니다. 챔피언십 타이틀이 눈앞에 있는 몬스터 에너지 야마하 모토GP의 파비오 쿼타라로는 예선 15위로 부진했고 팀 메이트인 프랑코 모비델리가 야마하 라이더 가운데 가장 빠른 랩 타임으로 6위를 했습니다. 모비델리는 부상 복귀 후 이전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지만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웨트, 드라이 컨디션 모두 부상 전의 페이스를 보여줬습니다.

 

 

레이스

레이스는 기온 18℃, 노면 온도 22℃, 드라이 컨디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미쉐린 파워 슬릭 프런트 타이어는 잭 밀러와 바냐이아 두 라이더만 하드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나머지 라이더는 미디엄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리어 타이어는 노면 온도를 감안하여 네 명의 라이더가 미디엄, 나머지 라이더는 소프트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레이스의 포커스는 폴 포지션을 차지한 페코 바냐이아와 월드 챔피언 타이틀이 가까웠던 파비오 쿼타라로에 쏠렸습니다. 레이스는 복잡했고 놀라운 일의 연속이었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두카티 레노보 팀의 페코 바냐이아는 무서운 페이스로 홀샷과 동시에 선두로 나섰고 뒤에서는 마크 마르케즈가 강하게 압박을 했지만 오히려 조금씩 격차를 벌려나갔습니다. 바냐이아는 27랩 가운데 21랩까지 선두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어주지 않았고 우승을 눈앞에 두는듯했습니다. 하지만 4랩을 남겨두고 T15에서 프런트 로우 사이드로 전도하며 우승과 함께 월드 챔피언 타이틀 경쟁도 끝나고 말았습니다. 바냐이아는 지난해에도 미사노에서 선두로 주행하다 전도 리타이어 했는데 그 악몽이 다시 재현된 것입니다.

바냐이아는 “프런트 하드 컴파운드가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했고 타이어가 식지 않도록 계속해서 밀어붙였는데, 미디엄 컴파운드였다면 하드 컴파운드만큼 빠르게 주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타이어 선택은 옳았고 나 역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페이스 역시 지난 미사노 우승 당시보다 좋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지만 아쉽게 넘어지고 말았다. 파비오 쿼타라로의 월드 챔피언 타이틀 획득을 매우 축하하고 가장 적합한 라이더가 차지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두카티 팬들에게는 통한의 전도 리타이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프런트 하드 컴파운드는 지난 미사노 그랑프리에서 우승 당시 사용했기 때문에 타이어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그런 이유로 이번에도 하드 컴파운드를 사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냐이아는 “뒤에서 주행하는 마르케즈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리어 소프트 컴파운드였기 때문에 레이스 중후반부터 나를 쫓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내 페이스는 지난 우승 당시와 비슷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물론 마르케즈의 압박은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아라곤에서와 같은 부담은 아니었다. 월드 챔피언 타이틀이 결정적으로 멀어진 것은 이탈리아 무겔로에서 전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2022년을 준비하고 시즌 2위를 차지한 것에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팀 메이트인 잭 밀러와 프라막 레이싱의 호르헤 마틴은 전도로 리타이어 했고 요한 자르코가 5위, 에니아 바스티아니니가 미사노 그랑프리 2연속 포디엄에 오르며 3위를 했습니다. 아빈티아 에스폰소라마의 바스티아니니는 예선 16위로 사실 포디엄은 상상할 수 없었던 그리드였습니다. 그렇다고 스타트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1랩은 오히려 순위가 밀려 18위였습니다. 조금씩 순위를 올린 바스티아니니는 17랩에서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행운도 따랐습니다. 자신보다 예선 결과가 좋았던 7명의 라이더가 전도로 리타이어 하며 순위가 급상승한 것입니다. 운도 실력이지만 그의 레이스 페이스는 초반 33초대로 주행하다 오히려 15랩부터 32초대로 더 빠른 페이스로 주행했다는 것입니다. 모든 포커스가 바냐이아와 쿼타라로에 맞추어져 있는 상황에서 가장 놀라운 포디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렙솔 혼다 팀의 마크 마르케즈 마크 마르케즈는 레이스 초반부터 밀어붙이며 선두인 페코 바냐이아를 압박하며 주행했습니다. 지난 미국 오스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던 마르케즈는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수술한 오른쪽 상완골이 회복되고 있으며 문제가 되었던 근력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도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주행했고 바냐이아의 전도로 두 경기 연속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지난 미사노 그랑프리의 바냐이아보다 레이스 랩 타임이 4초 정도 뒤진 페이스로 노면 온도를 생각하면 마르케즈도 바냐이아 못지않게 페이스가 좋았습니다.

이번 우승은 2019년 일본 16전 모테기 이후 시계 방향 서킷에서 739일 만에 거둔 우승이자 커리어 통산 59승째입니다. 수술한 오른팔의 근력이 100%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을 기록한 마르케즈의 내년 시즌은 부상 이전의 80~90% 수준의 페이스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아마도 피 튀기는 챔피언십 경쟁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르케즈는 “바냐이아는 너무 빨랐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주행했다. 이번 시즌 목표는 끝까지 참전하고 무리하지 않고 내 생각대로 주행하는 것이다. 팔의 근력도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올랐기 때문에 이제는 팔에 신경 쓰지 않고 주행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은 쿼타라로가 월드 챔피언에 등극했기 때문에 그의 날이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습니다.

팀 메이트인 폴 에스파가로는 마르케즈에 4.859초 차이로 체커기를 받으며 혼다 이적 후 처음으로 포디엄에 올랐습니다. 또한 KTM에서도 3위를 한 경험은 있지만 우승이나 2위를 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이번 2위가 프리미어 클래스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폴 에스파가로의 2위로 혼다는 2017년 14전 스페인 아라곤 그랑프리 이후 거의 4년 만에 원투 피니시를 달성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 공식적인 제1의 포커스는 월드 챔피언의 탄생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나 SNS는 쿼타라로보다 발렌티노 로씨의 마지막 홈 그랑프리에 쏠려있었습니다. VR46 모토3, 모토2, 모토GP의 루카 마리니까지 바이크와 모든 리버리는 발렌티노 로씨를 위한 것이었고 ‘Grazie VALE(고마워요 발렌티노)’로 그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로씨 역시 스페셜 헬멧에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그래픽을 담았습니다. 로씨의 마지막 홈 그랑프리의 순위는 10위였고 지난 오스트리아 레드불링에서의 8위에 이어 가장 좋은 결과였습니다. 이제 발렌티노 로씨에게 남은 그랑프리는 단 두 번뿐입니다.

그는 은퇴 후에 테스트 라이더로 활동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로씨는 카트로 시작하여 F1이 목표였지만 많은 비용 때문에 로드 레이스로 전향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카레이싱에 대한 욕망이 굉장히 큽니다. 은퇴를 발표했을 때도 은퇴 후에는 카레이싱을 하고 싶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로씨의 은퇴가 이야기되고 그의 팬으로서 실감이 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부진과 함께 그가 레이스에서 처참한 결과를 내는 것을 보니 오히려 은퇴가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로씨도 은퇴를 결정하는데 이런 부분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회 포디엄, 10회 월드 챔피언의 희망은 사라졌지만 그의 모토GP에서의 활약, 드라마는 영원히 팬들의 가슴에 남아있을 겁니다.

 

 

 

Grazie Vale

 

몬스터 에너지 야마하 모토GP의 파비오 쿼타라로는 에니아 바스티아니니와 비슷한 페이스로 예선 15위에서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바냐이아의 전도로 이미 레이스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 챔피언이 결정되었습니다. 프랑스 라이더로는 최초의 모토GP 월드 챔피언이었으며 프리미어 클래스에서는 역대 여섯 번째 최연소 라이더에 이름을 올렸는데 22세 187일은 발렌티노 로씨의 22세 240일보다도 빠른 기록입니다. 또한 모토GP 클래스(4스트로크)에서는 마크 마르케즈 20세 266일, 케이시 스토너 케이시 스토너 21세 342일에 이어 22세 187일로 역대 세 번째 최연소 라이더 기록도 세웠습니다.

 

또한 호르헤 로렌조가 2010년 말레이시아 세팡 그랑프리에서 월드 챔피언에 등극했을 때 23세 159일이었는데 이보다 빠르게 타이틀을 획득, 야마하 라이더 중 가장 최연소 타이틀 획득 라이더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니키 헤이든과 케이시 스토너가 경량 클래스와 미들 클래스에서 타이틀 없이 모토GP에서 첫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는데 쿼타라로 역시 이들과 같고 역대 세 번째 기록입니다. 쿼타라로와 바냐이아의 챔피언십 포인트는 65점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아프릴리아 레이싱 팀 그레시니의 알레익스 에스파가로와 매버릭 비냘레스는 각각 7위와 8위를 했습니다. 스즈키의 알렉스 린스는 6위, 후안 미르는 다닐로 페트루치와 함께 전도 리타이어 했습니다.

 

다음 그랑프리는 포르투갈 포르티망 서킷이며 올 시즌 두 번째 개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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