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스 멀티유즈’가 이제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산업 전반에 걸쳐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이 방식은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산업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담당한다. 차량의 개발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 소비자에게는 더 저렴하게 차량을 공급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보다 많은 이윤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이 방식을 고수하는 가운데, 모터사이클쪽에서는 혼다가 규모면에서나 종류면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NC 시리즈를 비롯해 CB500 시리즈 등 하나의 엔진을 베이스로 하는 다양한 파생모델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루 만족시켜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혼다가 2022년을 앞두고 새롭게 NT1100을 선보이며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NT1100은 아프리카 트윈과 레블 1100에 사용된 1,087cc 병렬 2기통 엔진을 베이스로 한다. 고성능, 고출력보다는 높은 실용성과 편의성으로 시장의 흐름이 바뀐 만큼 여기에 발맞춰 다양한 편의 장비와 보조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6.5인치 TFT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그동안 다른 브랜드들에서는 내비게이션 관련 기능이 있어도 국내 법규상의 문제로 사용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었으나, 혼다는 커넥티비티(연결성) 기능을 적용한 덕분에 스마트폰만 연결하면 국가별 법규에 상관없이 현지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본적으로는 스포티함과 민첩성을 중점에 두고 설계됐으나, 공기역학 및 인체공학 설계로 라이더의 편안함까지 확보했다. 윈드스크린은 5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상하단의 디플렉터는 팔과 하체 쪽으로 가는 주행풍을 줄여준다. 옵션으로 발매하던 열선그립을 기본 사양으로 채택해 추운 날씨에도 원활한 조작이 가능하다. 패니어 케이스는 왼쪽 33L, 오른쪽 32L 용량에 최대한 슬림한 설계로 가장 넓은 부분이 901mm에 불과해 좁은 지역을 빠져나가는 것도 용이하다. 프리미엄 사양의 경우 LED 등화류, 방향 지시등 자동 캔슬 기능, 비상 정지 신호 등이 더해지고, USB/ACC 소켓, 센터 스탠드도 장착된다.

1,084cc 2기통 엔진은 75kW(102마력)/7,250rpm의 최고출력과 104Nm/6,25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엔진 진동을 줄이기 위해 2축 밸런스 샤프트를 적용했다. 스로틀 바이 와이어를 더해 총 5개(기본 3개+사용자 설정 2개)의 주행 모드 설정과 3단계의 크루즈 컨트를 기능이 갖춰졌다. DCT 모델의 경우 변속 타이밍에 대한 설정도 바뀌는데, 기본인 D 모드와 3단계의 S 모드가 제공되어 효율성 중심의 주행부터 스포티한 주행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다.

타이어는 앞 120/70-17, 뒤 180/55-17로 온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사이즈이며,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쇼와제로, 43mm 카트리지형 역방향 포크와 모노 튜브 리어 쇼크 업소버는 150mm의 작동 범위를 갖고, 스프링 예압(프리로드) 조절이 가능하다.

혼다 NT1100은 유럽 시장에 먼저 발매됐으며, 기본형 가격은 11,990유로(약 1,630만 원)이며, DCT 버전은 12,990유로(약 1,760만 원)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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