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6.1 목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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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매력에 콜라보를 더하다, 뉴 미니 패밀리 출시

자랑하려는 건 아닌데, 기자의 키는 196cm이다. 이게 뭔 상관이냐 싶겠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애로점이 만만치 않다. 모터사이클은 지붕이 없어 그나마 낫지만, 자동차는 종류에 따라 머리가 지붕에 닿는, 그래서 인간 필러가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차를 고를 때 머리가 지붕에 닿냐 안닿냐를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는(물론 살 수도 없지만) 브랜드가 하나 있었다. 바로 미니다.

이 영국 태생 브랜드의 제품들은 귀엽고 깜찍한 외모로 젊은 층이나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그만큼 컴팩트한 차체는 기자의 신체 조건에 맞지 않으리라 생각했기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양한 자동차를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한 번쯤 경험하게 되리라고 생각했고, 그 순간이 마침내 다가왔다. 지난 7월 6일 미니코리아는 스타벅스 별다방점에서 뉴 미니 패밀리의 국내 출시 행사를 갖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과연 ‘미니’가 정말로 ‘미니’한 차인지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출시를 어디에서 하건 장소에 대해선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이번 역시 그러했다. 사실 미니코리아와 스타벅스 코리아가 스타벅스 별다방점과 같은 건물에 있다보니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살짝 들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 출시 장소 선정은 나름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이번 신차 출시에 맞춰 미니 코리아와 스타벅스 코리아간 협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뉴 미니 3-도어

미니나 스타벅스 모두 국내에선 트렌디한 브랜드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번 뉴 미니 패밀리의 테마 역시 ‘Big Love’라 두 브랜드 모두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협업의 타이밍은 정말 절묘하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런 두 브랜드가 국내 출범 이후 최초로 타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했기에 이번 출시 장소 또한 스타벅스에서 가장 상징적이라 할 수 있는 스타벅스 별다방점에서 진행한 것이다. 스타벅스 별다방점은 타 매장들과 달리 유일하게 점포명에 지역명을 넣지 않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곳으로, 점포명에 애칭인 ‘별다방’을 넣음으로써 한국 고객들의 사랑에 대한 헌사를 담은 것이다. 그런 곳이니 두 브랜드의 협업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인 셈.

뉴 미니 5-도어

신제품에 덮인 베일이 걷히자 각 매체 기자들뿐 아니라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까지도 핸드폰을 꺼내 사진 찍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미니의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어떤 인식으로 받아들여지는지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뉴 미니 컨버터블

이번 뉴 미니 패밀리는 부분변경으로 디자인 요소들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편의사양과 주행보조 기능을 강화한 것이 주요 변경점이다. 디자인 요소들은 심플하고 간결함으로 미니 고유의 디자인을 더욱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면부는 그릴 테두리에 육각 형태 라인을 적용했고, LED 헤드라이트는 블랙 하이글로스 하우징으로 강조했다. 범퍼 스트립은 검정색이었던 이전과 달리 차체 색상과 동일하게 맞춰 차가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줬다. 크롬 소재 대신 적용된 유광 블랙 컬러의 테두리가 그동안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준다.

실내에서도 다른 어떤 브랜드에서도 볼 수 없는 미니만의 디자인이 그대로 이어지지만, 여기에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높이는 변화점이 추가됐다.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도 외장과 마찬가지로 유광 블랙 컬러로 마감했으며 새로운 UI를 적용해 시인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테두리에 새로운 디자인의 엠비언트 라이트를 더해 주행 모드에 맞춰 다른 색상으로 빛나며 분위기를 바꿔준다.

보기와는 달리 헤드룸이 꽤 넉넉한 편으로, 196cm의 기자도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을 정도다.

사실 이러한 변화점들도 중요하지만, 기자에게는 글머리에서도 설명했던 것처럼 미니가 미니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차량 공개 후 바로 시승이 이어져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니 배정된 차량은 미니 컨버터블 쿠퍼 S 모델. 도저히 힘들 것 같으면 루프를 열고 주행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차에 올랐는데 예상외로 머리 공간에 손가락 두개 정도 들어갈 만큼 여유가 있다. 미니 컨버터블 쿠퍼 S의 크기는 전장 3,865mm에 전폭 1,725mm, 전고 1,415mm로, 전장이 경차보다 조금 길지만 컨버터블 모델의 경우 루프 수납 공간때문에 4인승보단 2+2 정도로 보는 것이 적합할 실내 공간이 나온다.

2.0L 트윈터보 엔진이 가벼운 무게와 어우러져 예상 외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미니의 매력은 디자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BMW 그룹 산하로 편입된 이후 BMW의 강력한 파워트레인이 작고 가벼운 차체와 어우러지며 ‘고-카트 필링’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이번 신형부터는 파워트레인이 1.5L 3기통 트윈터보와 2.0L 4기통 트윈터보(둘 모두 7단 DCT 변속기 탑재) 2가지로 나뉘어 각각 136마력과 192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최대토크는 22.43kg‧m과 28.55kg‧m이다. 더 짜릿한 감각을 원한다면 특별한 손길을 거친 2.0L 직렬 4기통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8kg‧m의 높은 성능을 내는 JCW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 성능이지만 차량 무게가 1.250~1,300kg 정도이니 마음만 먹는다면 도로에서도 트랙을 내달리는 카트처럼 미니를 휘두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모두의 안전을 위해 일반도로에선 규정에 맞춰 조심해서 운전해야 하지만.

컨버터블만의 오픈 에어링은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단, 한여름 도심은 빼고.

출발에 앞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루프를 여는 것이다. 컨버터블을 탔으면 루프를 열어줘야 하는 법. 어차피 이 일을 하는 이상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게 된 지는 오래됐으니 부끄럽거나 한 건 아니지만, 꽤 더워진 한낮의 도심에서 오픈 에어링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란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교외에서의 시승으로 컨버터블의 매력을 다시 확인하기로 하고 루프를 닫은 후 미니 본연의 매력에 집중하기로 했다.

1.3톤이 조금 안되는 가벼운 무게 덕분에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도심을 빠져나와 탁 트인 구간을 이용해 가속을 해보니 확실히 배기량이 그렇게 높지 않은데도 가속감이 상당하다. 차체가 가벼우니 확실히 같은 엔진을 얹은 BMW 차량과는 치고 나가는 맛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스티어링 휠은 조금 뻑뻑한 감이 있지만, 그것 역시 고-카트 필링의 핵심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강력한 가속에 빠른 핸들링을 경험하니 시승 코스에 와인딩 구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점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스톱 앤 고 기능을 더해 정체구간에서의 편의성을 높였다.

그렇다고 신형 미니가 극단의 재미만을 추구한 것은 아니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ADAS 기능은 일상에서의 편리함을 강화해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도심 주변의 정체 구간에서 빛을 발한다. 여기에 스탑 앤 고 기능이 더해져 있으니 연비에 대한 부담도 낮춰줘 출퇴근과 같은 일상적인 주행도 문제없다.

미니코리아와 스타벅스코리아가 협업한 상품들이 8월부터 스타벅스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자유로를 거쳐 도착한 곳은 파주의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 행사도 스타벅스 매장에서 진행했는데 굳이 스타벅스 매장을 경유지로 잡은 이유는 스타벅스와의 협업의 결과물 중 하나를 직접 사용해보라는 배려다. 이날 먼저 공개된 첫 번째 협업 상품은 RFID 카드가 내장된 미니 자동차 모형이다. 스타벅스에선 그동안 실물 카드 형태의 선불카드를 판매했는데, 이번에 새롭게 미니와의 협업으로 카드 기능을 내장한 미니 모형을 판매한다. 사용 방법은 버스카드처럼 전용 결제 단말기에 자동차 모형을 터치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고, 기존에 스타벅스 앱을 이용 중인 사람은 제품에 포함된 카드 정보를 앱에 입력해 사용할 수도 있다. 앞으로 8월부터 스타벅스에서 이러한 방식의 협업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마니아들은 지갑 상황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미니 모형 안에는 스타벅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RFID 방식의 선불카드가 내장되어 있다.

‘미니가 미니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확실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미니하다’는 것은 ‘작다’는 의미가 아니다. 새로운 미니는 미니 특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 특유의 디자인부터 주행 특성까지, 미니가 수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이유를 확실히 깨닫게 됐다. ‘미니가 미니해서 못 타겠다’고 생각한다면,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결코 ‘미니하지 않은 미니’가 미니만의 매력으로 당신을 미니 제국으로 끌어들일 테니 말이다.

많은 사랑을 받는 두 브랜드의 협업이 과연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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