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이 한 시장에서 백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가졌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그 가치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모든 소비재 시장을 다 합쳐도 백년 이상의 시간을 지나온 브랜드가 그리 많지도 않거니와 이런 역사와 전통은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돈을 주고 구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는 역사와 전통이 있더라도 망하기도 하고, 또한 전기차 시장에서의 테슬라처럼 역사와 전통이 없더라도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과거보다 백년이란 역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백년이 넘은 메이커들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들의 역사와 전통을 인정하며 가치를 존중하기 때문에 역사와 전통이 있는 메이커들은 시장에서 그만큼의 대접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모터사이클 시장에서도 백년이 넘은 메이커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백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메이커들은 그들의 브랜드에 대한 가치와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곤 한다. 오래된 메이커의 경우 그들의 역사가 바로 모터사이클의 역사이기도 하고 그들이 만들어낸 기술과 노하우로 인해 시장이 성장하고 또한 시대가 바뀌기도 하며 그들이 만들어낸 베스트셀러고 시장을 상징하는 아이콘 같은 의미가 되기도 한다. 특히 나 오래된 메이커들의 생사고락이 바로 모터사이클 시장의 흥망성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의 발자취가 모터사이클 시장의 역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에 100주년의 역사를 지나온 베넬리는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100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몇 안 되는 메이커 중 하나다. 베넬리 역시 걸어온 역사 가운데 어려운 시기가 여러 번 있었고 몇 번의 인수라는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지만 베넬리란 메이커의 100년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그 역사에 걸맞은 결과물과 기술력 그리고 베넬리라는 브랜드에 대한 현재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인수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배넬리는 중국에서 가장 큰 제조사 중 하나인 QJ(Qianjiang)그룹의 일원으로 2005년이 인수되어 새로운 모터사이클을 생산하고 있다. 참고로 QJ그룹의 연간 생산량은 1.200.000대에 이르며 현대화된 공장에서 14.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모터 사이클을 생산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베넬리 역사의 시작은 1911년 베넬리 6형제의 어머니인 테레사 베넬리(Teresa Benelli)가 여섯 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자 베넬리 게러지(Benelli Garage)를 만든 것이었는데 베넬리 게러지는 처음부터 모터사이클을 만들지는 않고 초기에는 자동차와 자전거 수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말 그대로 소규모 작업실 같은 게러지의 형태였다고 한다. 베넬리의 이 때 모습은 베넬리가 처음 역사를 시작한 페사로에 아직 박물관으로 복원되어 남아있으며 베넬리 가문의 6형제는 여기서 100년 전통 베넬리의 역사를시작한다.

베넬리를 만든 6형제

지금의 베넬리를 시작한 사람이 테레사 베넬리라고 한다면 지금의 베넬리를 일군 사람은 베넬리 가문의 6형제로 평가 받는데 사진에서 좌측부터 여섯 형제의 막내이자 베넬리를 모터사이클 레이스 챔피언으로 만들었던 안토니오 "토니노" 베넬리(Antonio "Tonino" Benelli), 토니노의 옆에 서 있는 두 번째 인물이 베넬리의 영업 관리를 담당했던 셋째 프란체스코 베렐리(Francesco Benelli), 세 번째 인물은 Leoncino 125의 아버지이자 베넬리에서 기술 관리자를 담당했고 2차 세계 대전 이후 베네리의 부활을 선포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지오반니 베넬리(Giovanni Benelli), 네 번째 인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엔지니어이자 모터사이클 분야의 선구자이기도 하고 많은 베넬리 모델들 및 특허의 창시자인 주세페 베넬리 (Giuseppe Benelli), 다섯 번째 인물은 베넬리에서 재정적인 부분을 담당한 필리포 베넬리(Filippo Benelli), 여섯 번째 인물은 스포츠 활동 및 레이싱 부분 관리자로 베넬리가 레이스에 참가해 다양한 경험과 타이틀을 얻고 기술력을 쌓도록 만든 도메니코 베넬리(Domenico Benelli)다.

이탈리아의 작은 소도시 페사로에서 자동차와 자전거를 수리하는 작은 게러지로 시작한 베넬리는 여섯 형제가 각자 자신이 맡은 부분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모터사이클 공장을 만들고 모터사이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베넬리의 공장은 이미 30년대에 수요에 맞춰 생산하기 위해 3교대 까지 작업자를 배치해 모터사이클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에 이미 현대적인 생산라인 설비를 갖추고 모터사이클을 생산해 대량생산으로 인한 공급을 가능하게 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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