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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깨는 엔트리 클래스, 존테스 310-X
  • 글 임성진 사진 편집부
  • 승인 2020.06.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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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존테스’라는 이름은 최근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한 브랜드다. 일단 겉모습이 화려하고 덩치가 커 이목을 끈다. 프리미엄급 못지 않은 편의사양도 가득하다. 그렇다면 주행 성능은 어떨지 시승해봤다.

강렬한 첫 인상

첫 눈에 깜짝 놀랐다. 쿼터 클래스(250cc전후)라고만 생각했던 상상 속 이미지보다 훨씬 거대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시승차는 화려한 데칼이 더해져 더 존재감이 컸다. 요모조모 살펴보니 이게 정말 엔트리 클래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일단 대형 TFT 계기반이 눈에 확 띈다. 시동을 켜보려고 키를 찾으니 손가락만한 스마트키를 전달받았다. 전원 버튼을 누르니 찰칵거리며 핸들 락이 풀리는 소리, 그리고 머잖아 컬러 계기반이 화려하게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클래스에 넘치는 편의사양

“뭐지, 이 퀄리티는?” 계기판은 놀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그냥 흉내내기 정도라고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 이상이다. 기천만원 하는 프리미엄급 모델에 달린 계기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물론 기능은 별게 없다. 전자장비 컨트롤 메뉴가 없기 때문이다.

신기한 마음에 버튼을 눌러 메뉴를 둘러봤는데 계기판 테마 그래픽이 4가지로 바뀌는 것 제외하고는 특징이 없다. 아무튼 보기는 참 좋은 계기판이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윈드스크린이 전자동으로 움직인다는 것. 상/하 2단계로 움직이지만 버튼 하나로 주행 중에도 조작이 된다. 거기다 버튼만 누르면 주유구가 철컥하고 열린다. 완전한 스마트 제어 시스템이다.

주행 성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시동을 걸어보니 단기통 312cc 엔진이 동동동 하고 구르기 시작한다. 일단 시트에 앉아 착석감을 살펴봤다. 시트는 앞이 약간 좁아 발 착지성을 고려한 형태다. 뒤쪽은 평평한 편이라 엉덩이가 배기지 않고 편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호기심에 가득했다. 시승을 위해 주행 장비를 갖추고 도로로 나갔다. 쿼터급 단기통 엔진은 생각보다 활기차게 가속감을 줬다. 특히 무게가 149kg밖에 되지 않는 경량 차체라서 초기 발진이 굉장히 가볍다. 놀랍게도 스로틀 모드도 두 가지가 있는데, 스포트와 에코 모드다. 기계식 버튼으로 작동하긴 하지만 아무튼 효과가 꽤 크다. 스포트 모드는 스로틀:엔진이 1:1 느낌이라면 에코 모드는 흔히 말해 투어링 모드와 같다 보면 된다. 스로틀 반응이 살짝 억제되어 젠틀하게 반응한다.

연료탱크나 차체 부피는 상당히 큰 편이지만, 실제 무게가 가볍다보니 좌우로 기울이는 동작에 예비 움직임이 없이 한 번에 기우는 타입이다. 시트고도 795mm로 낮은 편이라 교통 정체 속에서 서행해도 안심된다. 

가벼운 차체와 쓸 만한 가속감

타이어 사이즈가 앞 110mm 뒤 160mm로 가벼운 움직임에 도움을 준다. 뒤 타이어는 한 치수 더 작아도 좋을 뻔 했다. 출력은 9500rpm에 35마력을 내며 토크는 7500rpm에 30Nm를 낸다. 꽤 고회전형이라 쥐어짜면 속도가 잘 붙지만 아무래도 단기통 엔진 특유의 잔 진동이 핸들이나 스텝을 통해 꽤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의외로 중간 영역대 회전 구간에서도 토크가 부족하지 않으므로 일찍 기어를 올려서 부드럽게 주행하는 편이 더 즐거웠다.

클러치는 매우 가볍게 작동한다. 와이어 방식이며 슬리퍼 클러치가 적용되어 높은 회전수에서 기어를 낮춰도 부드러운 엔진 브레이크를 구사한다. 메인 프레임은 강관으로 되어 있는데, 프레임 튜브를 오일 순환로로 이용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웨트 섬프가 아니라 드라이 섬프로 무게중심을 더 끌어내리고 안정감 있는 주행성을 만들어 냈다.

누구나 손쉬운 제어

핸들 위치가 상당히 높고 무게가 저중심이다 보니 유턴 동작같은 좁은 회전이 무척 손쉽다. 도심환경에서 주행하기 정말 수월하고, 스포츠 투어러 컨셉에 맞게 좀 달려보려고 스로틀을 감더라도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내준다. 일단 대부분 환경에서 무게가 가벼운 것이 큰 장점이 된다.

최고속도는 딱 배기량 만큼 기대할 수 있다. 쿼터급이 낼 수 있는 한계다. 하지만 가속이 가뿐하고 안정감이 좋은 편이다. 브레이크는 출력을 충분히 감당할 정도이지만 뒷 브레이크의 조작성은 아쉽다. 페달 위치가 특히 낮고 터치감이 물렁했다. 저속에서 세밀하게 조작하기 편하지 않았다.

연료탱크는 19리터로 웬만한 미들클래스 이상의 크기다. 출력이 낮고 배기량 한계가 있다보니 높은 효율로 상당히 긴 항속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속 150km까지 쭉쭉 치고 나가는데 방풍성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일단 풀 카울이라 차체가 바람을 막아주고, 달리다가도 윈드스크린을 버튼으로 올릴 수 있으니 참 편하다. 엔트리 클래스치고는 큰 호사다.

500만원 대로 이 만큼이나?

사실 존테스 310-X의 압권은 미들급 못지않은 외모에서 나오는 당당함이다. 특히 전면부 디자인은 독특하면서도 인상이 강하다. LED 램프로 뒤덮여 있고 광량도 실제로 밝은 편이다. 프론트, 미들, 테일 섹션 여기저기 다양한 기성 디자인의 혼합 요소가 보이지만 아무튼 조화를 잘 시켜놨다.

놀라운 것은 소비자가 이 패키징에 지불할 금액이 단 500만원 대 라는 것이다. 처음 가격을 들었을 때 아무렇지 않았지만, 제품 실물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프레임부터 각종 파츠까지 구석구석 봐도 원가 절감 요소보다는 오히려 저렴하게 취급받지 않으려고 신경 쓴 요소가 더 많아보였기 때문이다. 주행 수준도 나쁘지 않았고, 넘치는 편의사양을 사용하면서도 소비자가격을 이따금씩 떠올릴 때마다 ‘적은 예산에 참 잘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테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면서 이어 출시할 네이키드 버전과 어드벤처 버전을 슬쩍 가려뒀다. 이 정도 퀄리티라면 기대가 높아진다. 아마 310-X의 실물과 가격표를 번갈아 보면 없던 기대감도 생길 것이다. 엔트리 클래스 시장에 등장한 다크호스, 존테스 310-X. 선입견을 갖기 전에 한 번쯤 실물을 보고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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