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7 금 16:26
상단여백
HOME 자동차 기획&테마
포르쉐 911 혁신을 뜨겁게 이끈 991 단종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12.24 09:35
  • 댓글 0

한정판인 911 스피드스터가 1948대 생산을 끝으로 단종됐다. 이로써 2010년대 초반부터 활약하던 991은 다음 세대인 992에 바톤을 넘기게 되었다. 포르쉐의 911은 50년의 세월 동안 포르쉐의 상징과도 같은 차량이었다. 그중 991은 포르쉐 사상 가장 많은 변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911이었다. 올드팬에게는 아쉬움을, 새로운 고객에게는 격한 환영을 받았던 991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돌아본다.

 

포르쉐의 대표주자, 911

포르쉐의 차량중에는 엔진을 차량 가운데 싣고 뒷바퀴를 굴리는 미드십 기반의 718과 뒷바퀴 뒤쪽 트렁크 부분에 엔진을 싣고 뒷바퀴 또는 네바퀴를 굴리는 911이 있다. 718은 2인승 모델로 과거 박스터로 불리던 소프트톱 오픈카 모델이었다. 박스터의 파생모델인 카이맨은 박스터에 지붕이 있는 쿠페버전 차량이다. 현재는 718 박스터, 718 카이맨으로 불리고 있다. 그 외에도 포르쉐에는 소형 SUV인 카이엔, 중형 SUV 마칸, 4도어 세단 파나메라 등이 있다.

911은 전통적으로 도어가 2개뿐이고, 2열 시트는 좁은 2+2시트 구성이다. 뒤쪽의 2열 시트는 체구가 작은 아이가 탑승하거나, 가방 등을 싣는 용도로 적합하다. 스피드스터의 경우, 모터스포츠에 기반을 두고, 718처럼 2인승으로 만들었다.

 

역대 911중 가장 많은 변화

2011년 등장한 코드명 991은  911 48년 역사상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다. 991은 911 최초로 무게가 늘어나지 않고, 감소된 세대이다. 새로운 기능과 더욱 높은 무게 대비 강성 등 성능을 위해 개선하던 911은 90%의 부품을 새롭게 설계해 진화를 이룩했다. 휠베이스는 100mm 길어지면서, 고속에서의 안정성을 늘렸다. 디자인 역시 성숙해졌는데, 전통적인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뒷모습에 변화를 주었다. 후미등 좌우를 잇는 직선과 4개의 LED가 적용된 제동등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기능적으로는 전동 스티어링 어시스트를 채용한 점도 큰 변화에 속한다. 80-90년대까지만 해도 911은 초보자가 쉽사리 몰기 어려운 차량이었다. 페라리 정도로 어려운 것은 아니었으나, 무거운 엔진이 뒤쪽에 있고 차체는 가볍다보니 어느정도 차량을 잘 제어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독일차 특유의 단단한 주행느낌과 더불어 포르쉐 특유의 유려한 조작성을 보여주는 차량이었다. 올드 팬에게 있어서는 그리 환영받지 못했을 지라도, 새로운 팬들에게는 훨씬 쉬워진 조작성 덕에 높은 인기를 얻게 됐다.

예전 포르쉐 911은 외부의 공기만으로 엔진을 냉각시키는 ‘공냉식’엔진을 사용했다. 하지만 배기가스 규제와 맞닥뜨리게 되어 수냉식 엔진으로 바뀌게 되었다. 수냉식으로 바뀔때, 많은 포르쉐 팬들은 공냉식 엔진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 했다. 그래서 지금도 과거 공냉식 엔진을 탑재한 코드명 963 포르쉐 911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드림카로 남아있다.

이 당시만 해도 터보차저는 최상위급 모델인 911 터보에서만 볼 수 있던 기술이었다. 하지만 991모델에서는 노멀 모델에서도 터보차저가 달리게 되었다. 또 한번의 배기가스 규제와 더불어 불어닥친 다운사이징 열풍 때문이다. 포르쉐는 다운사이징 대신 라이트 사이징(Right Sizing)이란 단어를 썼다. 991은 일반 모델인 카레라에도 바이터보 엔진을 처음(991 2세대) 적용했다. 911터보와 911 GT3 모델에서만 적용되던 액티브 리어 액슬 스티어링도 일반 모델에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뒷바퀴의 각도를 살짝 틀어 고속과 저속 코너링 성능을 모두 높이고, 회전반경은 줄이는 기술이다.

911 카브리올레는 둥그렇고 못생겼던 과거의 소프트톱과 달리, 911 쿠페 라인과 똑같은 라인으로 만들어졌다. 가볍고 단단한 마그네슘 재질 루프를 새롭게 적용하여 지붕을 열었을 때 뿐만 아니라, 닫혀있을때도 911의 아름다운 곡선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신형 911 타르가 모델 역시 넓은 B필러와 전동 톱을 적용해, 과거 타르가 모델 이상의 완성도로 제작되었다.

뒤이어, 모터스포츠 기술을 일반 모델에 접목시킨 모델이 나왔다.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911, 911 GT2 RS였다. 700마력의 이 차량은 1000대 한정판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브라질로 운송중이던 4대의 911 GT2 RS가 손실되면서 4대를 다시 생산해 총 1,004대의 911 GT2 RS를 생산하게 되었다. 이후 911 GT2 RS에서 갈고닦은 차체 기술과 고성능 520마력 자연흡기 엔진을 적용한 GT3 RS로 이어지게 되었다.

 

백만번째 생산된 911

991 모델에서는 포르쉐가 911이 생산된 이래, 무려 백만 번째 911이 생산되었다. 이 607마력의 911 터보 S는 특별하게도 포르쉐의 상징과 같은 은회색이 아닌 브리티시 그린 컬러로 도장되었다. 포르쉐는 911을 개발했던 페리 포르쉐를 기리기 위해 그가 가지고 있던 첫 번째 911(901) 색상인 브리티시 그린을 백만 번째 포르쉐에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기념비적인 이 모델은 판매하지 않고, 박물관에 보관한다.

 

마지막 991, 911 스피드스터

포르쉐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911 스피드스터를 만들었다. 카본(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의 보닛을 적용하고 카본 리어윙을 장착했다. 보닛은 고성능 모델인 911 GT3의 보닛보다 2kg 가벼워 졌으며, 카본 리어윙은 911 R에 장착된 것과 같다. 시트는 카본 버킷 시트가 적용됐다. 휠은 20인치 단조 휠에 고성능 세라믹 브레이크가 기본 적용됐다.

0-100km/h까지 가속하는데는 4초가 소요된다. 6기통 박서형 자연흡기 엔진이 적용되었으며, 가솔린 미립자 필터(GPF)를 장착해 유로6d TEMP 배기가스 기준을 준수한다. 최고출력 510마력(8,400RPM), 최대토크 47.9kgf.m(6,250RPM)를 내며, 6단 수동변속기만 장착된다.

포르쉐 스피드스터는 1950~60년대 클래식한 요소들을 재 해석해 디자인했다. 스피드스터 로고가 헤드레스트와 계기판, 키킹 플레이트에 장식됐다.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에 적용된 흰색 바늘과 녹색 눈금이 사용됐다. 포르쉐가 탄생한 1948년에 맞춰 1948대만 한정생산했다. 991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델로 남아 더욱 의미가 새롭다.

991은 1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총 233,540대가 생산되며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911이기도 하다. 포르쉐의 수석 연구 개발 책임자인 미하엘 스테이너(Michael Steiner)는 “911은 1963년 처음 생산했던 356을 대체했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911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포츠카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991은 성능, 조작성, 효율성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나에게는 기쁨과 함께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며 991을 회상했다.

"911은 차체가 커지고, 디자인이 달라져도 언제나 911다워야 한다" 포르쉐 이사회 의장 볼프강 포르쉐의 말이다. 포르쉐는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한눈에 911임을 알아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다음 세대인 992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또 어떤 새로운 기술로 우리를 놀랍게 할지 많은 포르쉐의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991은 단종되지만, 생산된 차들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 주변 도로에서 늘 달리고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