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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 C8 스팅레이, ECU 튜닝 가능해질까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11.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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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콜벳 C7 ZR1에 이어서 2020 콜벳 C8 스팅레이까지 고도화된 ECU 암호화로 튜닝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한이 너무 과한 것일까? GM에서는 어느 정도 조정할 여지를 만들고 싶어 하는 모양이다.

고성능 차량은 구입하여 그냥 타고 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더욱 강력한 성능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에프터마켓 제품이 있다. 흡기/배기 시스템을 전부 교체해 연소 효율을 올리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간단히는 기존 ECU를 새로 프로그래밍 해 엔진의 성능을 높일 수 있다. ECU는 자동차의 뇌이다. 엔진이 내는 힘을 최적화하기 위해 일한다. 주로 차량의 연료 분사 제어와, 점화 타이밍, 흡배기 타이밍 등의 엔진 제어와 전자장비등의 제어를 담당한다. 여기에 제어 범위가 넓은 튜닝 ECU로 교체하면, 엔진의 출력과 토크를 더욱 강력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암호화 되어있는 ECU라면, 출력을 에프터마켓에서 튜닝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미국 최대의 에프터마켓 튜닝쇼 SEMA에서는 매년 튜너들의 에프터마켓 제품이 쏟아진다. 고성능 튜닝 키트, 나사만 조여 간단히 장착하는 볼트온 키트, 고출력에 걸맞는 커스텀 서스펜션 등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ECU 튜닝을 원천 봉쇄한다면 이들 튜너들은 더 이상 설 곳이 없어진다.

GM은 콜벳 C7 ZR1에 적용된 것보다 훨씬 더 해킹이 어려운 차세대 암호화체계를 선보였다. 콜벳 C8 스팅레이 뿐만 아니라, 2020년식 신형 픽업트럭 실버라도 1500과 GMC 시에라 1500 모델 역시 같은 ECU 암호화가 적용되어 있다. 이들 차량들은 현재 ECU 튜닝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그렇다면 아예 이들은 튜닝을 포기해야 할까? GM측에서는 튜닝 인구를 의식한 까닭인지, 내부에서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모습이다. GM의 레이싱 파워트레인과 고급 프로젝트, 퍼포먼스 모터스포츠 책임자인 러스 오 블레네스(Russ O’Blenes)는 해외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GM은 튜닝할 수 있는 부분(교정 공간 - Calibration Space) 확보를 검토중”이라고 했다. 러스는 “물론 GM이 추구하는 최우선 과제는 안전”이라 밝히며 말하며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고성능 튜닝을 원하는 고객 역시 배제하지 않고, 어떻게 품어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가능성을 남겼다.

만일 이 부분이 실행될 경우, GM이 허용하는 부분에 한해서는 얼마든지 차량의 출력 제어가 가능해진다. 직분사 OHV 방식인 LT2 엔진은 V8 6.2리터 자연흡기 엔진이다. 기본 모델 최고출력 490마력, Z51 퍼포먼스 패키지가 495마력을 낸다. 흡기/배기 시스템과 ECU 튜닝으로 성능을 끌어올린다면, 최대 5% 이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튜닝은 아무 튜너나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GM이 선택한 튜너들만 ECU 튜닝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반 튜너들은 접근할 수 없지만, GM과의 파트너들에게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유지보수를 위한 백도어(개발자에게만 숨겨진 접근방식), 마스터 키 방식(관리자 계정), 인증코드 방식 등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보안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GM이 최우선으로 적용하는 안전에는 부정적일 수도 있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이들은 차량을 더 빠르게 하고자 엔진의 최고출력을 높이고, 더 강력한 가속을 위해 최대토크를 높이는 튜닝을 해왔다. 과거에는 기계식 연료제어시스템을 이용해왔기 때문에, 튜닝이 쉽지만 성능 향상 폭은 크지 않았다.

ECU를 이용한 연료 전자제어시스템이 널리 사용되면서 차량 성능은 급격히 향상됐다. 터보차저가 달린 엔진이라면 간단한 ECU 맵 수정으로도 손쉽게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다. 스피드에 중독된 사람들은 열광했고, 튜너들은 ECU 튜닝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새로운 차량들은 대부분 암호화된 ECU를 사용해 튜닝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결국 대부분 ECU는 시간이 지난 뒤 암호화를 무력화 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제조사들 입장은 ECU 튜닝에 대해 부정적이다. GM측에서는 자동차가 해킹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음으로 차단했다고 주장한다. 차량이 해커의 손에 떨어지게 된다면 갑작스레 브레이크를 동작시켜 흉기로 돌변하거나, 가속페달을 먹통으로 만들어 차를 쓸 수 없게 할 수 있다.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제조사가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차 보급에 힘쓰면서, 차량 보안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론 다른 이유일 가능성도 있다. GM이 고성능 튜닝으로 인한 손상을 보증하지 않기 위해서 라는 추측이다. 고성능으로 사용하다가 엔진이 손상된 경우, 다시 ECU를 원래대로 복귀한 뒤 무상으로 보증 수리 받는 사람들을 막고자 함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모든 고객이 무리한 튜닝을 하는 것은 아니며, 전부 불량 소비자(블랙 컨슈머)가 되는 것 또한 아니다. 이는 제조사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 다른 고객들의 튜닝까지 막는 것은 과도하다 여겨진다.

제조사들은 엔진이 혹한과 고온, 다습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문제없이 동작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순정 엔진은 최대 출력이 생각보다 많이 제한되어 있다. 매뉴얼대로 조작한다면 악조건에서도 고장 나지 않게, 여유를 두고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고성능 차량이라고 해서 이는 크게 다르지 않다.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의 경우도 그렇다. 라인업 대부분 고출력 차량으로 구성되어있지만, 높은 내구성과 신뢰도를 뽐내고 있다. 매년 소비자 리포트등의 내구성 평가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계속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와 무상보증 비용지출을 줄이기 위해, 제조사는 ECU 암호화를 가속해 갈 것이다. 이번 C8 스팅레이는 아마도 GM과 손잡은 튜너들만 제한된 부분에 접근할 수 있지 싶다.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에프터마켓 튜너들이 가만히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차를 더 빠르게 만들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콜벳 C7 ZR1도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결국은 암호화를 뚫고 ECU를 튜닝할 수 있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온 대사가 떠오른다. '우리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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