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20 수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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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GP 2019 R18 MAL Sepang 리뷰

Sepang 서킷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에서 불과 7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MotoGP 개최 서킷 가운데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서킷입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와는 약 50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40~5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많은 라이더, 관계자, 팬들이 이곳의 호텔에 숙박을 합니다.
시내인 부킷빈탕의 핫 플레이스인 Petronas Twin Tower는 정말 많은 이들이 인증샷을 촬영하는 곳이며 쇼핑몰이 즐비해 있어서 여러모로 단 며칠뿐이지만 즐겁게 지낼수 있는 곳입니다. 접근성으로 본다면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1999년 독일 헤르만 틸케(Herman TILKE)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개장해인 1999년부터 2017년까지 F1을 개최했습니다. MotoGP 역시 1999년부터 개최했는데요. 말레이시아는 이미 1991년 Shah Alam 서킷에서 1997년까지 개최한바 있습니다. 현재 Shah Alam 서킷은 노후된 시설로 인해 거의 폐장위기에 있다고 합니다. 
21년을 연속으로 개최한 서킷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MotoGP 역사에 남을 스토리가 있는 곳입니다. 2011년 MotoGP Race에서는 2랩째 T11에서 마르코 시몬첼리(Marco SIMONCELLI)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한 2015년 챔피언십 포인트 1위였던 발렌티노 로씨와 마크 마르케즈의 T14에서의 접촉으로 마르케즈가 전도 리타이어한 사건 역시 두고두고 회자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Sepang 서킷은 5.543km로 MotoGP 개최 서킷 중 Silverstone 서킷 다음으로 긴 서킷입니다. 또한 North circuit 과 South 서킷으로 나누어 사용이 가능한데 North circuit의 경우 T6 코너를 기점으로 다시 메인 스트레이트를 지나는 코스로 2.71km이며 아시아 로드레이스 컵이 이 코스를 이용하여 레이스를 진행합니다. 
2016년 말레이시아 Sepang 서킷이 대대적인 노면 공사를 마쳤습니다. 특히 마지막 코너인 T15의 경우 Camber(Kerb), 런 오프(Run Off), 배수 시설까지 전면적인 보수를 한 것입니다. 일단 비가 워낙 잦은 세팡의 특성을 고려하여 배수성을 향상시켰고 캠버를 변경해서 물이 넘쳐 흐르는 것을 방지한다고 합니다. 
노면의 경우 범프가 있던 곳 역시 재 포장으로 이를 수정했으며 T1, T4, T9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런 오프 지역을 수정했습니다. Sepang 서킷은 오후 뜨거운 햇살로 인해 일반적으로 Best Lap 타임 기록은 오전에 주로 기록됩니다. 금요일 FP 1 세션에서 파비오 쿼타라로는 1’59.027로 2015년 대니 페드로사가 기록한 서킷 Best Lap Time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난 Phillip Island의 부상 여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였는데요. FP 1 세션은 쿼타라로가 1위, 모비델리 2위, 비냘레스 3위, 발렌티노 로씨가 8위로 야마하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쿼타라로는 기록한 랩 타임은 노면 온도 43°에서 경신된 것인데요. 오후 FP 2 세션에는 더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며 자신의 랩타임을 무려 0.6초 정도 앞당긴 1’58.576초를 기록했습니다. 이 랩타임은 세션 2위였던 안드레아 도비지오소의 1’59.206초에 무려 0.630초나 앞선 랩타임이었습니다. 오전도 아닌 노면 온도가 53°까지 오른 상황에서 이런 압도적인 랩타임을 기록한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물론 올 시즌 Sepang 테스트에서 Ducati 페트루치, 바냐이아, 도비지오소, 밀러가 58초대를 기록했고 유일하게 Yamaha 비냘레스, Honda 칼 크러치로우가 58초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페트루치가 1’58.239초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Sepang 서킷의 랩타임으로는 테스트까지 포함하여 이번 쿼타라로의 랩타임이 역대 세번째로 빠른 기록입니다. 그런데 마크 마르케즈는 FP 2 세션에서 2'00.215초로 13위에 그쳤는데요. Yamaha 라이더들의 페이스가 빨랐던 것은 바로 그립의 문제였습니다. 적어도 이번 Sepang 첫째날의 Yamaha YZR-M1의 그립은 다른 바이크를 앞서 있던 것입니다. 또한 마크 마르케즈는 두번이나 서킷 레코드를 경신한 파비오 쿼타라로는 대단히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것이지만 Race에서는 비냘레스가 더 강하다고 했습니다.

파비오는 1랩은 빠르지만 그 페이스를 Race에서 유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마르케즈의 이 인터뷰는 레이스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정말 마르케즈는 라이더의 특징이나 페이스까지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마르케즈를 위협할 라이더는 유일하게 쿼타라로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미 그의 스타일이나 능력을 마르케즈는 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올 시즌 11회 우승, 5위 5회를 기록한 마르케즈도 쿼타라로의 성장세에 긴장할 겁니다. 올 시즌 루키로서 쿼타라로는 대단한 페이스를 보였습니다. 아직 100% 여물지 못한 Race 운영 능력, 타이어 관리 능력이 부족해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2020 시즌에는 분명히 마르케즈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더군다나 금요일 Yamaha는 쿼타라로와 모비델리에게 2020년도 A Spec YZR-M1을 공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다행히 큰 비가 없이 대부분의 세션이 Dry 컨디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FP 3 세션에서는 인디펜던트 팀인 Petronas Yamaha SRT 팀의 모비델리가 1위, 쿼타라로가 2위를 했는데 두 라이더만 58초대를 기록한 것입니다. FP 4 레이스 시뮬레이션 세션에서는 모비델리가 1위를 차지했지만 레이스 시뮬레이션은 일정한 랩타임이 꾸준히 나와야 레이스에서 좋은 결과와 직결되는데요. 5위를 한 마크 마르케즈는 59초대를 한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2분 초반의 랩타임을 꾸준히 기록했습니다.
Q2에서는 최고의 페이스를 보인 쿼타라로가 1’58.303초로 올 시즌 다섯번째 폴포지션을 차지 했습니다. 특히 이번 폴포지션 랩타임은 역대 Sepang 예선 Fastest Lap Time 기록이기도 합니다. MotoGP 역사에서 가장 많은 그리고 압도적인 폴포지션은 월드 챔피언 마크 마르케즈입니다. 이번 Q2 세션에서 마르케즈는 Run 2에서 쿼타라로의 뒤를 쫓아 주행하려고 두 라이더는 엄청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1랩을 거의 신경전에 쓴 두 라이더는 타임 어택을 실시했고 마르케즈는 쿼타라로의 뒤를 쫓았지만 T2에서 하이사이드로 전도하면서 결국 0.875초 차이로 11위에 그치고 맙니다. 공중에서 전면으로 바닥에 떨어진 마르케즈는 다리와 무릎에 심한 멍이 생겼고 양쪽 어깨에 통증이 있었지만 다행히 골절은 없었습니다.

태국 Chang에서도 엄청난 하이사이드로 전도 후 우승을 차지한 마르케즈였습니다. 물론 이들도 진통제를 맞아가며 레이스에 임하지만 확실히 라이더들의 정신력이나 회복은 일반인의 회복기간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폴 마스터인 마르케즈의 이번 예선 11위는 2013년 MotoGP 클래스 스텝업 이후 2015년 이탈리아 Mugello 13위 이후 커리어 두번째로 나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FP 4 세션에서 꾸준한 랩타임을 기록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결과로만 볼 수 없습니다. Ducati 라이더 가운데 잭 밀러(Jack MILLER)가 1’58.725초로 4위,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고 도비지오소는 10위로 다소 부진했습니다.
지난 Phillip Island에서 Honda RC213V를 처음 접한 요한 자르코는 이번 예선에서 9위를 했습니다. 만약 호르헤 로렌조가 Hondadhk 2020년을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를 채울 1순위는 요한 자르코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렌조의 페이스가 워낙 좋지 못한데다 굳이 Honda에 잔류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Race에 앞서 토요일 오후 5시 15분에 시작된 Idemitsu Asia Talent Cup Race 1랩 T10에서 인도네시아의 "Afridza Munandar"가 약간의 접촉으로 전도했는데요. Red Flag이 발령되고 헬리콥터에 의해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라이더 역시 마르코 시몬첼리와 거의 흡사한 상황으로 전도는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으나 뒤따라 달리던 라이더에 의해 충격당하면서 사망에 이른것입니다. 또한 Idemitsu Asia Talent Cup은 Afridza Munandar가 사용한 재킨 넘버 “4”를 영구 결번하기로 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MotoGP Race에 앞서 진행된 Moto2 클래스에서 알렉스 마르케즈(Alex MARQUEZ)가 2위를 차지하면서 남은 최종전인 Valencia 그랑프리에 관계없이 챔피언십 포인트 262점으로 2위 브라드 빈더에 28점 앞서며 월드 챔피언을 확정지었습니다. 2014년 Moto3 클래스 월드 챔피언에 이어 두번째 타이틀을 획득했고 역시 두번째로 마르케즈 형제가 한 시즌에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시즌이 되었습니다. 

Race는 32 °, 노면 온도 44 °, Dry 컨디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Michelin Slick Front는 안드레아 도비지오소와 잭 밀러만 Soft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나머지 라이더는 Medium을 선택했으며 Rear는 다섯명의 라이더가 Soft, 나머지 라이더가 Medium을 선택했습니다. 도비지오소와 잭 밀러는 Front, Rear 모두 Soft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노면 온도에서 모두 Soft 컴파운드를 선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인데요. Michelin 타이어가 서플라이어가 되면서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과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Race에서는 Yamaha의 매버릭 비냘레스(Maverick VIÑALES)가 압도적인 페이스로 시종일관 선두로 주행 시즌 두번째 우승을 차지 했습니다.

위에서 쓴대로 마크 마르케즈의 예상이 적중한 레이스였습니다. 이에 반해 FP, QP 세션에서 압도적 페이스였던 파비오 쿼타라로는 7위에 그쳤습니다. 비냘레스는 지난 네덜란드 Assen에서 우승 후 10 경기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인데요. 이번 우승으로 챔피언십 포인트 201점을 획득 3위로 올라섰습니다. 필립 아일랜드에서 선두로 주행 안타깝게 마지막 랩에서 전도로 포디엄에 오르지 못한 한을 Sepang에서 풀어버렸는데요. 마르케즈의 인터뷰대로 레이스 운영 능력은 쿼타라로보다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고의 페이스에도 불구하고 7위에 머문 쿼타라로는 1랩에서 8위까지 밀리면서 결국 포디엄에 오르지 못한 것인데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브레이킹에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순위를 높일수 없었다고 합니다. MotoGP 클래스에서의 우승이 이렇게 어려운 일임을 쿼타라로를 보면서 절실히 느끼지 않으시나요? 예선 11위로 커리어 두번째 최악의 그리드를 배정받은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는 1랩에서 9명의 라이더를 추월하며 2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이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챔피언십 포인트 20점을 추가하며 395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2010년 호르헤 로렌조가 기록한 383점을 경신하며 챔피언십 포인트가 도입된 1993년 이후 최고의 포인트 기록입니다. 또한 5점만 더 추가하면 역대 최초로 400점대를 기록하는 첫번째 라이더가 됩니다. 마르케즈는 올 시즌 총 18회 그랑프리에서 우승 11회, 2위 6회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커리어 첫 17회 포디엄을 기록했습니다.

만약 미국 Austin 선두 주행중 전도 리타이어만 아니었다면 당분간 경신되기 어려운 챔피언십 포인트, 전 경기 포디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이 달성될뻔 했는데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예선 10위로 다소 부진했던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는 발렌티노 로씨와 레이스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며 3위를 유지하여 포디엄에 올랐고 발렌티노 로씨는 다소 아쉽게 포디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Phillip Island에서 시즌 첫 전도 리타이어로 올 시즌 연속 챔피언십 포인트 획득에 실패한 다닐로 페트루치(Danilo PETRUCCI)는 9위에 머물렀고 비냘레스에 챔피언십 포인트 3위의 자리를 내어줬습니다.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는 14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는데요. 지난 산 마리노 Misano 이후 오랜만에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올 시즌 로렌조의 최고 성적은 프랑스 Le Mans에서의 11위입니다. 또한 2002년 125cc 데뷔한 시즌 유일하게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는데요. 올 시즌 단 한번의 그랑프리를 남겨놓고 있는데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단 한번의 포디엄에도 오르지 못한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로렌조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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