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18 금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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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otoGP 13라운드 RSM Misano 리뷰

산마리노(Republick of San Marino)는 이탈리아 동부 해안가쪽에 위치한 국가로 면적은 61㎢로 안양시 정도의 크기이며 4만명이 되지 않는 인구가 살고 있는 독립국가입니다. 13전이 개최되는 Misano World Circuit Marco Simoncelli 서킷은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의 사실상 홈 라운드로 유년시절을 보낸 Tavullia에서 불과 1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Mugello 서킷에서는 동쪽으로 약 10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미자노 서킷은 작은 산마리노에 위치해 있다보니 다른 서킷들처럼 도심과 떨어지거나 산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주택가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킷을 일부러 찾지 않는다면 서킷이 있는 것 조차 상상하기 어려울 환경이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또한 아주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지기 때문에 MotoGP를 즐기는 팬들은 저녁에 해변에서 또 다른 분위기를 즐길수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더에게는 고통이 따릅니다. 밤에는 짙은 바다 안개가 염분을 함께 서킷의 노면에 뿌리고 지나가기 때문에 노면의 그립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뜨거운 태양이 노면 온도를 40°이상 높이기 때문에 라이더들은 그립 부족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산 마리노 미자노 서킷 레이아웃

미자노 서킷은 총 16개의 코너로 이루어져 있고 총 연장은 4.2km입니다. 좌코너 6, 우코너 10개로 이루어져 있고 T2, T4, T8, T10, T14는 저속 코너이며 T11, T12는 개최서킷 가운데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빠른 고속 코너입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노면 그립이 낮고 고속 코너가 있는 미자노에서 비는 상당히 치명적입니다. 몇년전 Wet 컨디션에서 Moto3 클래스의 경우 거의 절반에 가까운 라이더가 전도한 적도 있습니다. 특히 T6는 전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코너입니다. 미자노의 그립이 낮은 것은 이번 그랑프리 Moto3 클래스에서도 나타났는데요. 30명의 라이더 가운데 13명이 전도로 리타이어했습니다.

Misano 서킷은 1993년 500cc를 끝으로 캘린더에서 제외된 이후 2007년 다시 개최했으며 지금까지 Yamaha 6회, Honda 4회, Ducati 2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야마하가 강세를 보이는 곳이지만 최근 2015년부터는 혼다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에는 안드레아 도비지오소가 Ducati로 우승을 차지 했습니다.

Yamaha는 2016년부터 리어 그립 부족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비슷한 시기부터 혼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고속에서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Ducati 역시 코너가 숏코너가 많은 미자노에서는 크게 성공적이라고 할수 없는 결과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Yamaha는 지난 미자노 테스트에서 새로운 카본 스윙암과 신형 배기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이번 그랑프리에서 사용하게 되며 슈퍼 루키 파비오 쿼타라로 역시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미자노 그랑프리의 FP 세션이나 QP 세션에서 Yamaha 라이더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페이스를 보였습니다. 발렌티노 로씨는 신형 카본 스윙암, 배기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매버릭 비냘레스는 기존 알루미늄 스윙암으로 베스트 랩타임을 기록했습니다. 신형 카본 스윙암은 기존 알루미늄 스윙암보다 타이어의 수명을 늘리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라이더의 라이딩 스타일이나 상황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를수 있지만 발렌티노 로씨는 알루미늄에 비해 낫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비냘레스는 반대의 의견이었지만 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알루미늄 스윙암을 사용한 Monster Energy Yamaha MotoGP 매버릭 비냘레스(Maverick VIÑALES)가 무려 12경기 만에 폴포지션을 차지 했습니다. 폴 랩타임은 1'32.265초로 지난해 호르헤 로렌조가 기록한 All Time Lap Record인 1’31’629초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카타르 개막전 이후 처음 폴포지션을 차지한 비냘레스는 MotoGP 클래스 8회, 개인 통산 19회 폴포지션을 기록했는데요.

폴 에스파가로의 선전

폴포지션을 차지한 비냘레스보다 더 주목받은 라이더가 있습니다. 바로 Red Bull KTM Factory Racing의 폴 에스파가로(Pol ESPARGARO)로 Dry 컨디션에서 처음으로 KTM RC16으로 예선 2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지난해 최종전인 Valencia에서 포디엄에 오른적이 있지만 당시는 Wet 컨디션이었고 Dry 컨디션에서 KTM이 기록한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KTM에 새로운 테스트 라이더로 합류한 대니 페드로사의 풍부한 경험이 KTM에는 상당히 긍적정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것 같습니다. Ducati 라이더는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가 6위로 선전했고 실버스톤 우승자인 Suzuki의 알렉스 린스(Alex RINS)는 9위를 했습니다.

또한 마크 마르케즈는 예선 5위로 올 시즌 가장 저조한 예선 결과에 만족해야 했는데요. 예선 마지막 플라잉랩에서는 영원한 라이벌 발렌티노 로씨와 약간의 접촉이 있었습니다. 앞서 주행하던 마크 마르케즈는 T11 코속 코너에서 Track Limit을 넘어갔고 이후 발렌티노 로씨는 마르케즈가 전력 주행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그를 다시 T14에서 추월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요.

우선 마르케즈 자신은 트랙 리밋을 벗어난 것을 나중에 영상을 통해 알 수 있었기 때문에 푸쉬했던 것이고 T14에서 발렌티노 로씨와 접촉이 있었고 손을 내민 것은 미안하다는 제스쳐가 아니라 어떤 상황이 일어난 것인가에 대한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는 트랙 리밋을 넘어간 마르케즈가 속도를 줄였다고 판단하고 이미 100%로 주행중이던 로씨가 추월을 시도했지만 랩 타임이 느렸다는 것을 알고 속도를 줄였다고 했습니다. FIM Steward는 발렌티노 로씨와 마크 마르케즈를 소환하여 그들의 주장과 영상을 확인하고 패널티 부과는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하나의 헤프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Aprilia의 안드레아 이아노네(Andrea IANNONE)는 FP4 세션 전도로 과거 다쳤던 왼쪽 어깨의 통증으로 인해 Q1 세션과 레이스에 불참했습니다.

Race에서 라이더들은 거의 대부분 통일된 타이어를 선택했는데요. Michelin Slick Front는 자르코와 로렌조가 Soft, 나머지 라이더는 Medium 컴파운드, Rear는 올리베이라와 로렌조가 Soft를 선택했고 나머지 라이더는 전부 Medium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Race

기온 26°, 노면 온도 39° Dry 컨디션에서 Race가 진행되었습니다. 산마리노의 인구가 4만명이 채 되지 않는데 불구하고 이번 그랑프리 일요일 Race에는 거의 10만명에 달하는 관중이 서킷을 찾았습니다. T2~T4에 위치한 발렌티노 로씨 그랜드 스탠드는 노란 물결로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있었습니다.

예선 3위 Petronas Yamaha SRT의 파비오 쿼타라로(Fabio QUARTARARO)는 시종일관 선두로 주행했지만 마지막 랩 T8에서 추월을 허용하며 결국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습니다. 쿼타라로는 현재 Yamaha 라이더 가운데 리어 타이어 그립 문제에 있어 굉장히 자유로운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일한 라이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더 친화적인 바이크 M1과의 궁합이 최고조에 있는 것인데요. 이번 Race에서도 상당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디펜딩 월드 챔피언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의 레이스 운영 능력이 돋보인 레이스였습니다. 마르케즈는 4랩부터 쿼타라로에 이어 2위로 주행하면서 전혀 무리하지 않았고 올 시즌 루키인 쿼타라로는 첫 우승이라는 감투를 눈앞에 두고 마르케즈와의 격차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쿼타라로는 자신의 속도가 빠르지만 레이스 운영이나 타이어 관리면에서 상위권 라이더에 뒤진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마르케즈는 쿼타라로의 뒤를 주행하면서 타이어 관리를 했고 마지막 랩에서 추월에 성공 결국 시즌 7승째를 올렸습니다.

쿼타라로의 경쟁력도 충분히 볼수 있었던 레이스였지만 그보다 마르케즈의 능수능란하고 여유있는 레이스 운영에 감동받지 않을수 없었던것 같습니다. 마르케즈는 이번 우승으로 MotoGP 클래스 51승, 개인 통산 77승을 기록했으며 챔피언십 포인트 25점을 추가 275점으로 2위 안드레아 도비지오소와의 격차를 93점으로 더 벌렸습니다.

 

다시 한 번 마르케즈

앞으로 Aragon, Chang, Motegi, Phillip Island, Sepang, Valencia 여섯번의 그랑프리가 남아 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일본 Motegi에서 2019 시즌 월드 챔피언이 결정될 확율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1993년 현재의 챔피언십 포인트 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 시즌 최다 챔피언십 포인트 획득은 2010년 호르헤 로렌조가 기록한 383점입니다.

마크 마르케즈는 올 시즌 선두로 주행하다 전도 리타이어한 3전 미국 Austin 그랑프리를 제외하면 전 경기 포디엄에 오르고 있고 12회 그랑프리에서 우승 7회, 2위 5회로 3위도 한적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여섯번의 그랑프리에서 109점을 획득하면 로렌조의 기록까지 경신하게 됩니다. 평균적으로 18점 정도를 획득하면 되는 것으로 1위 25점, 2위 20점, 3위 16점이 부여되기 때문에 전도 리타이어만 없다면 현재 페이스는 충분히 이 기록을 여유있게 경신할 수 있게 됩니다.

능력이 최고조에 있는 마르케즈를 과연 누가 막을수 있을까요? 폴포지션을 차지했던 Monster Energy Yamaha MotoGP 매버릭 비냘레스(Maverick VIÑALES)는 아쉽게 3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팀 메이트인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는 4위, 프랑코 모비델리(Franco MORBIDELLI)가 5위를 했습니다. 마르케즈를 제외하면 야마하 네명의 라이더가 상위권에 포진한 것입니다.

Misano 테스트 직후 그랑프리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것으로 Yamaha의 노력의 결실이 맺어지는 것일까요? 분명 Yamaha에 강했던 서킷이지만 2015년부터 우승이 없고 2016년 리어 그립 문제로 지금까지 고전했는데 그립이 낮은 미자노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것입니다. 추후 야마하의 페이스를 기대할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두카티의 레이스

역시나 Ducati에게는 쉽지 않은 그랑프리였습니다. 안드레아 도비지오소가 6위, 잭 밀러, 9위, 페트루치 10위, 와일드 카드로 참전한 미켈레 피로와 바냐이아는 전도로 리타이어 했습니다. 도비지오소를 비롯해서 Ducati 라이더들은 프론트 타이어의 그립 부족으로 고전했는데요. 그나마 금요일 FP 세션에 비하면 일요일 Race까지 조금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는 14위로 챔피언십 포인트 2점을 획득하는데 그쳤습니다. 미자노 그랑프리에 앞서 혼다 팀 보쓰인 알베르토 푸치는 한 인터뷰에서 로렌조를 그대로 믿고 갈것이라고 했지만 지금 부진한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부상을 당한 로렌조의 담력과 의지에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로렌조는 팀 보쓰의 견해이기 때문에 존중하지만 Assen에서의 부상이 심각했기 때문에 부상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미 2020년까지 계약대로 함께하기로한 상황에서 팀 라이더에게 사기를 진작하게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저런 인터뷰를 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페드로사와도 좋지 않은 이유로 결별했는데 푸치의 인성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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