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9 화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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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후 엘리먼트 롬(ROAM), ‘단순함 속의 강력함’을 넘어 ‘컬러풀’하게 진화하다

와후(WAHOO)의 엘리먼트 롬(ELEMNT ROAM, 이하 롬)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선명한 2.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에, 더 확장되고 디테일해진 스마트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는, 그리고 배터리가 최대 17시간 동안이나 지속되는 GPS 사이클링 컴퓨터 또는 바이크 컴퓨터다. 우리말로는 ‘똑똑한 자전거 속도계’라 할 수 있는 롬은 단순함 속의 숨은 강력함을 넘어 와후의 전작 제품들보다 훨씬 컬러풀하게 진화되어 필자의 손 안에 들어왔다.

보면 볼수록 쉽고 편한 엘리먼트 롬

롬은 와후의 GPS 바이크 컴퓨터 중 컬러 스크린이 적용된 첫 번째 제품이다. 2.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해상도 240×400)를 채택하여 주요 핵심 기능과 수치를 컬러로 강조해 라이더의 시야에 정보가 더 잘 보이도록 했다. 그리고 제품 겉면이 새틴(반무광)으로 마감처리되어 라이딩 중 라이더의 눈부심을 방지했다. 또한, 고릴라 글래스(Gorilla Glass) TM 스크린의 사용으로 화면의 흠집과 긁힘의 걱정을 덜었으며, 주변광 센서가 탑재되어 있어 백라이트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경로와 퍼포먼스를 모든 조명 조건에서 간편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백라이트는 자동 조절뿐만 아니라 ON/OFF로 켜고 끌 수 있으며, 10초 등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조작이 간편한 오른쪽 측면 두 개의 버튼을 통해 화면의 확대와 축소가 가능하다. 확대 축소를 통해 보고자 하는 정보 수를 조정할 수 있으며, 지도 페이지의 경우 50m에서 20km까지 범위 설정이 가능하다. 롬의 퀵룩(Quick Look) LED 표시등은 라이더의 퍼포먼스 정보를 보다 더 빨리, 더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여러 센서들을 추가했을 경우 속도, 파워, HR(심박수), OFF 등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스마트한 내비게이션 기능

롬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스마트한 내비게이션 기능이다. ‘경로로 돌아가기(Back On Track)’는 라이더가 잘못된 경로로 들어섰을 경우 제대로 된 루트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럴 경우, 화면에 ‘REROUTING...’라고 뜨고, ‘삐빅’거리는 효과음과 함께 상단의 퀵룩 LED가 빨간불로 깜빡거린다. 그리고 라이더가 계속해서 잘못된 경로로 주행할 경우 롬은 새로운 경로를 재탐색해서 알려준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주로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는 필자는 롬을 사용하면서 롬의 ‘경로로 돌아가기’ 기능에 ‘음성지원까지 된다면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다를 게 무엇인가?’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출발 경로로 안내하기(Route To Start)’는 라이딩의 출발점까지 되돌아가는 최단 경로를 탐색해주는 기능이다. 출발점에 신용카드, 지갑, 휴대폰처럼 중요한 물건 또는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헬멧이나 선글라스처럼 미처 챙기지 못한 물건이 있을 때 최단 경로를 통해 빨리 출발점으로 갈 수 있다.

‘출발 지점으로 안내하기(Get Me Started)’는 라이더를 루트의 출발지점으로 안내하는 기능이다. 파란색의 화살표로 출발지점까지 라이더를 안내하는데, 롬에 저장된 경로의 출발점까지 찾아갈 수 있는 기능이다. 요약하자면 A에서 B까지 경로를 설정한 상태에서 라이더가 C의 위치에 있다면 롬이 C에서 A까지 파란색 화살표로 안내해주는 것이다. 

‘현재 라이딩 따라가기(Retrace Route)’는 원래의 경로를 따라 출발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경로를 되돌리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라이더가 주행한 코스 그대로 되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라이딩 도중 중요한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잃어버렸을 때, 또는 단체라이딩 중 뒤쳐진 라이더를 찾으러 되돌아갈 때에도 유용하다.

‘목적지로 이동하기(Take Me To)’는 라이더가 롬에서 새로운 이동 및 확대/축소 기능을 사용하여 목적지를 선택하고 그 목적지로 가는 길을 찾고 안내하는 기능이다. 롬의 앞면 하단 좌우 버튼과 오른쪽 측면 상하 버튼을 이용해 지도 위에 직접 목적지를 지정하는 방식인데, 약간 번거롭긴 하지만 간단한 게임처럼 느껴져서 나름의 재미도 느껴진다.

‘저장된 위치로 안내하기(Saved Locations)’는 롬에 저장된 위치로 쉽게 경로를 지정하여 안내하는 기능이다. 롬에 경로를 넣으려면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필수이며, 저장해 놓은 장소는 롬의 화면에 하트 표시로 뜬다. 그런데 꼭 경로를 지정하지 않더라도 일단 페달을 밟고 출발하면 롬이 "라이딩을 시작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본다. 롬의 하단 중앙의 시작 버튼을 누르면 GPS 로그가 기록되기 시작한다.

사용이 간편한 엘리먼트 롬

롬 뿐만 아니라 와후의 모든 바이크 컴퓨터는 초기 설치 및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서 사용이 간편한 와후 피트니스 엘리먼트 무료 어플리케이션(앱)의 설치가 먼저다. 엘리먼트 앱은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하는데, 앱을 실행한 다음 롬의 설정 메뉴에서 ‘전화기 페어링’을 선택하고, 곧바로 생성되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롬의 화면에 ‘폰에 페어링됨’이라고 뜬다. 롬과 스마트폰이 쉽고 빠르게 연동된 것이다.

롬은 앱을 통해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로 롬을 설정할 수 있고, 워크아웃 페이지를 구성하며, 엘리먼트를 선호하는 사이클링 앱 및 무선 센서와 연결이 가능하다. 100% 무선 바이크 컴퓨터인 롬은 라이딩 데이터 동기화, 지도 다운로드,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앱을 통해 무선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스트라바 라이브 세그먼트와 완벽하게 호환되어, 세그먼트 시작 전 알림, 목표에 비해 앞서거나 뒤처질 경우 진전 상황, PR갱신 또는 콤(KOM 또는 QOM)에 가까워질 때 특별한 파이널 푸시를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홀로 라이딩 중이더라도 또 다른 나 또는 누군가와 함께 라이딩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라이브 트랙 기능을 사용하면 엘리먼트에서 다른 라이더들을 볼 수 있고, 다른 라이더들이 나를 볼 수 있게 할 수 있다. 또한 이메일, 문자 및 전화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라이딩 중 져지 뒷주머니에 넣어둔 스마트폰의 벨소리와 진동을 느끼지 못해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았는데, 롬의 알람음 덕분에 전화가 왔음을 곧바로 인지할 수 있었다.

롬 뿐만 아니라 앱에서도 파일 불러 오기, 웹에서 동기화, 기록에서 생성, 다음 장소로 이동, 현재 라이딩 따라가기, 시작으로 돌아가기 등 6가지 방법으로 간단하게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트레이너와 함께라면 더 강력해지는 엘리먼트 롬

롬은 블루투스, ANT+로 투르드프랑스 4회 우승에 빛나는 팀 이네오스의 선수들이 사용하는 키커(KICKR), 키커 코어, 키커 클라임, 키커 스냅 등과 같은 스마트 트레이너와 페어링이 가능하다. 1에서 10단계의 ‘레벨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ERG 모드’를 실행해 케이던스가 떨어지면 키커의 저항을 더 올리도록 해 일정한 파워를 유지하도록 한다. 롬의 GPS 파일을 이용해 키커가 그대로 경로를 구현해주는 ‘경로모드’는 자동으로 상승고도를 재현해주며 실제 도로 주행처럼 기어를 변속하며 주행할 수 있다. ‘레이스 타겟 모드’는 레이싱 경기의 파워, 속도 등의 목표와 완벽히 호환되어 가장 정확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티커(TICKR) 심박모니터, 케이던스 센서 등과 같이 다양한 피트니스 기기와도 연동되며, 타사의 센서도 호환되기 때문에 보다 쉽게 실외 또는 실내에서 트레이닝이 가능하다. 

또한, 와후 엘리먼트의 모든 바이크 컴퓨터는 보다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롬의 왼쪽 측면 버트을 짧게 누르고 Planned Workouts(계획된 운동)을 선택하면 20분, 8분의 FTP(Functional Threshold Power, 젖산역치파워) 테스트와 팀 이네오스의 클라이밍(Climbing) 세션, 믹스드(Mixed) 세션, 스프린팅(Sprinting) 세션의 훈련 계획 등을 강도를 조정해가며 실행해볼 수 있다.

롬(ROAM) vs 볼트(BOLT)

와후의 엘리먼트와 볼트는 롬의 전작 제품들로, 롬은 엘리먼트와 볼트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비롯한 모든 기능을 물려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한 번 결론부터 말하자면, 롬과 볼트는 디자인에서의 약간의 차이, 크기의 차이, 그리고 ‘컬러냐?’, ‘흑백이냐?’의 가장 큰 차이점만 빼면 롬과 볼트는 모두 내비게이션 기능이 뛰어난 GPS 바이크 컴퓨터라고 평가할 수 있다.

볼트는 CFD(전산유체역학) 테스트를 통해 타사 제품 대비 50% 이상으로 작은 공기 저항력이 있다는 것과 40km TT(타임 트라이얼)에서 라이더가 21mph의 속도로 달렸을 때, 12.6초의 기록단축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제품이다. 또한, UCI 월드 투어 팀인 보라-한스그로헤(BORA-hansgrohe, 독일)와 와후 피트니스의 파트너십을 체결로, 투르드프랑스 단골 그린져지(스프린트 포인트 1위) 착용자이자, 2015년부터 17년까지 최초로 3년 연속 로드 부분 월드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피터 사간(Peter Sagan) 선수는 그의 팀 동료들과 함께 수많은 대회에서 볼트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롬과 볼트 중 어떤 속도계를 선택할 것인가? 미니멀한 제품을 좋아하는 필자는 롬 보다 볼트에게 먼저 손이 갔다. 디스플레이는 2.2인치지만 보일 건 다 보이고, 45.7×73.7×22.1㎜의 크기로 작고, 무게는 60g밖에 나가지 않아 가벼우면서도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 끌렸다. 그러나 롬을 사용해보니 2.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흑백TV에서 컬러TV로 넘어온 기분이랄까? 롬의 크기는 58.4×89×17.8㎜이고, 무게는 93.5g으로 볼트 보다 크고 무겁지만, 폭이 약간 넓은 대신 두께가 얇기 때문에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볼트 보다 오히려 롬이 더 날렵해 보인다.

롬과 볼트는 모두 공기역학적인 핸들바 전방형 에어로마운트와 스템 마운트가 함께 제공된다. 롬과 볼트 제품에 각각 제공되는 에어로마운트는 속도계와의 공기역학적인 일체감이 돋보이는데, 와후의 모든 제품에 동봉되는 '쿼터 턴 마운트'를 사용하면 롬과 볼트 모두 일반적인 로드마운트 뿐만 아니라 가민(GARMIN)의 마운트에도 체결이 가능하다. 퀵룩 LED 표시등에 있어서도 상단의 1줄로만 적용된 볼트 보다 가로 세로 2줄이 있는 롬에게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배터리는 롬이 약 17시간, 볼트는 약 15시간으로 두 제품 모두 지속시간이 길기 때문에 장시간, 장거리 라이딩 중 배터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편, 볼트는 레드, 옐로우, 블루, 핑크 등 4가지 색상의 한정판으로도 출시됐다.

엘리먼트 롬과 함께 신나는 모험을 떠나자

롬(Roam)이란 영어 단어는 ‘배회하다’, ‘방랑하다’, ‘돌아다니다’로 해석된다. 여기서 배회(徘徊)라는 뜻은 ‘하는 일 없이 이리저리 거리를 돌아다니다’ 또는 ‘강가에서 마치 정신 나간 사람처럼 배회하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롬이란 영어 단어를 대하면서 필자는 이상하게도 독일의 혼성 듀오 캐리 앤드 론(Carry & Ron)의 노래 ‘I Owe You(나는 당신에게 빚을 지고 있다)’가 떠올랐다. “빚도 재산”이라고 요즘은 ‘빚’의 이미지가 아주 부정적으로만 쓰이지는 않지만, 필자는 ‘빚’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는지 이 노래가 굉장히 슬프게 들렸다. 그리고 가수 이소라 씨도 1996년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를 때 마치 우는 것처럼 매우 슬프게 불렀다. 그러나 이 노래의 본래 의미는 ‘나는 당신에게 아침의 햇살처럼 달콤하고 기분 좋은 빚을 져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라는 아주 밝은 메시지를 담은 노래였다. 여기에 요즘 세대의 의미를 더해보자면 “3000만큼 사랑해”인 것이다.

영어 단어에 대한 동양과 서양, 언어, 문화, 개인 등의 해석 차이는 분명 있겠지만, 필자는 ‘오우(Owe)’라는 단어처럼 ‘롬(Roam)’에서도 본래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보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라면, 그리고 와후 엘리먼트 롬의 사용자라면 롬(Roam)의 의미를 ‘길을 잃을 염려 없이 모험을 떠난다’처럼 밝은 이미지로 받아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롬을 사용해보니, 롬은 블록과 블록으로 이루어진 도심에서 훨씬 길을 잘 찾아준다. 그리고 롬과 함께라면 매번 다니던 라이딩 코스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초행길 코스를 도전해볼 욕심이 생겼다.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라이딩 시즌이 시작되는 지금 롬과 함께 새로운 코스를 찾아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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