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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에비자, 2000마력 전기 하이퍼카 공개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07.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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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영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 메이커 중 하나로 로터스를 기억한다. 물론 영국에는 로터스 외 여러 스포츠카 메이커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전 세계의 자동차 마니아에게 영국 스포츠카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또 자동차 역사에 있어서도 큰 획을 그은 메이커를 꼽는다면 역시 로터스를 따라올 메이커는 많지 않다. 로터스는 경량 스포츠카의 유행을 주도했던 메이커였고, 한편으로 1960-70년대 F1의 최강자 중 하나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모터스포츠 아이콘이다.

로터스는 레이스카 엔지니어 앤서니 브루스 콜린 채프먼(이하 콜린 채프먼)에 의해 1952년 설립되었다. 당시 많은 스포츠카 메이커들이 엔진의 파워를 높이기 위해 경쟁할 때, 콜린 채프먼은 무게가 가벼우면 직선주로 뿐 어디에서나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경량 섀시와 뛰어난 서스펜션을 가진 민첩한 스포츠카의 개발에 집중했다. 지금은 케이터햄이 생산하는 세븐을 비롯해 유로파, 에스프리, 엘란, 엘리스, 엑시지 등 많은 모델이 가벼움을 무기로 한 스포츠카라는 공통점을 가지며, 이 같은 로터스의 아이덴티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메이커임에도 불구하고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다. 경영악화로 1986년 GM에 인수되었으나 1993년 이탈리아의 사업가 로마노 아르티올리에게 다시 매각되고, 이후 말레이시아 프로톤 자동차를 거쳐 지난 2017년 중국의 지리 홀딩스가 로터스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로터스의 새 주인이 된 지리 홀딩스는 브랜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새로운 계획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경량 스포츠카 메이커라는 기존 로터스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페라리와 같은 럭셔리 카 메이커와 경쟁할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에 이어, 로터스 SUV와 전기 하이퍼카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로터스의 전기 하이퍼는 올해 4월 ‘타입 130’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가 공개된데 이어, 반년도 지나기 전 공개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초 타입 130으로 알려졌던 로터스의 하이퍼카는 ‘에비자(EVIJA)’라는 이름을 받는다. 로터스의 다른 스포츠카가 그렇듯 알파벳 E로 시작하는 이름을 사용하는 전통을 이어간다. 그러나 에비자는 로터스의 수많은 처음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첫 번째 하이퍼카, 첫 번째 전기차, 지리 홀딩스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신차이며 로터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이란 점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의미를 담게 된다. 에비자는 ‘존재하며 살아있는 최초의 존재라는 의미가 담긴 이름이다. (로터스는 EVIJA를 ‘E-vi-ya’로 발음한다고 자료를 통해 밝히고 있지만, 많은 매체가 에비자라는 한글 표기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사용함.)

로터스 에비자는 트랙 뿐 아니라 도로에서도 탁월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고, 130대가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실제 양산차량의 목표출력을 2,000마력으로 설정해 개발을 진행 중이며, 0-100km/h 도달시간은 3초 이하, 최고속도는 320km/h이다. 이같은 강력한 퍼포먼스와 함께 1회 충전으로 40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다른 로터스의 모든 스포츠카가 그러하듯 에비자 역시 강력한 출력뿐 아니라 뛰어난 운동성을 갖는다. 에비자는 원피스 탄소 모노코크를 사용한 최초의 로터스 스포츠카다. 미드십 스포츠카 레이아웃의 장점을 전기차에서도 살리기 위해 배터리팩을 중앙에 장착하며, 중앙 모노코크 터브의 무게가 129kg에 불과한 초경량 구조를 비롯, 총 건조중량 1,680kg의 최경량 하이퍼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관은 로터스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되며, 무엇보다 공기역학적인 최적화를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벤투리 터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커다란 공기의 통로가 차체 측면에 길게 자리 잡았고, 르망 레이스카와 같이 차량 위아래로 공기의 흐름을 이동시키며 극한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에어로다이내믹스를 강조하듯 로터스 에비자의 외관은 많은 부분에서 항공기로부터 영감을 받은 매끄러운 곡선과 날카로운 모서리를 강조한다. 거대한 전면부의 스플리터는 세 개의 영역으로 분할되며, 중앙부로 흘러들어간 공기가 배터리팩을, 좌우로 흘러들어간 공기는 전방 전자액슬을 냉각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부분은 로터스의 타입 72 포뮬러 원 레이스카로부터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에비자의 내외관을 따라 흐르는 공기는 벤투리 터널효과를 통해 공기를 끌어 모아 디퓨저가 최대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고에너지의 공기흐름이 차체 뒷부분을 누르며 후방에서 발생하는 진공영역을 감쇄시켜 저항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로터스는 이를 ‘다공성 콘셉트’라고 부르며, 에비자의 핵심 기술 중 하나라 설명한다.

파워트레인의 개발은 포뮬러 원 레이스카의 개발로 잘 알려진 윌리엄스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운전석 바로 뒤쪽의 배터리팩은 4개의 고효율 전기모터로 에너지를 전달하며, 1200kWh 용량을 가진 이 배터리팩은 도로주행용 자동차에 사용된 현존하는 최고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갖는다.

각각 500마력을 내는 4개의 전기모터는 극한으로 작고 가벼운 고효율 싱글스피드 헬리컬 기어 위성기어박스 모듈을 통해 4개의 바퀴로 각각 동력을 전달하며, 민첩함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자동으로 작동하는 토크벡터링 시스템 역시 탑재된다. AWD방식을 채택했지만 순간적으로 2, 3 또는 4개의 바퀴 각각에 출력을 다르게 배분할 수 있으며, 트랙 모드에서는 더 많은 전력을 바퀴에 공급하며 공격적인 코너링을 통해 랩타임을 줄일 수 있다.

극한의 가벼움과 효율을 추구한 덕에 에비자의 성능은 그 어떤 로터스보다 뛰어나다. 0-100km/h 도달시간은 3초 이내이며, 100-200km/h 도달시간 역시 3초 이내, 200-300km/h 도달시간은 4초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랙모드에서 최대출력을 아낌없이 사용하면서도 최대 7분간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팩은 손쉽게 교체할 수 있으며, 800kW의 충전량을 수용할 수 있어 9분 내 완충이 가능하다. 단, 아직까지 이만한 성능을 내는 충전기가 개발되지 않았다.

인테리어는 19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도어는 매끄러운 외관을 위해 손잡이를 생략했고, 키를 통해 작동한다. 운전자가 차에 탑승하면 루프 콘솔의 스위치로 도어를 닫을 수 있으며, 카본파이버 셸 시트를 비롯해 인테리어는 알칸타라 소재로 마감되었다.

스티어링휠 앞쪽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에게 속도와 주행 모드, 배터리 충전과 같은 주요 정보를 전달하며, 주행 모드에 따라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내용이 바뀌며, 불필요한 정보는 최대한 생략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의 장치 컨트롤은 ‘스키 슬로프 스타일’의 센터콘솔을 통해 가능하며, 전체가 하나의 구조로 이루어진 매끄럽고 유기적인 디자인을 보여주지만, 각 버튼에는 햅틱 피드백 기술을 통해 물리적인 조작감을 제공한다. 로터스는 캐빈을 디자인하며 무엇보다 ‘운전자가 자동차와 연동되어, 마치 입고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한다.

로터스는 2020년부터 에비자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영국 노포크 인근 헤델의 유서깊은 로터스 공장에서 제조될 예정이다. 로터스 단 130대가 생산되며, 가격은 170만 파운드(약 24억 9000만 원)부터 시작되나 주문자가 원하는 사양에 따라 달라진다. 로터스는 에비자의 예약을 받고 있으며, 주문에는 25만 파운드의 예치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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