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8.14 수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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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타본 소형 SUV, 베뉴

가끔 주말에 미혼인 친구들과 만나거나, 본가에 가서 부모님을 보지 않는다면 차는 대부분을 혼자타고 다닌다. 쓸쓸한 기분이 들어 출퇴근 길에 카풀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하지만 대부분 카풀앱은 소형차로 신청할수 없다). 외로움은 이제 어떻게 하면 '혼자서도 잘 놀수 있는지'로 변화했다. 최근 몇년 전부터 대두된 1인가구, 1인 경제(1코노미)라는 말이 흔하게 쓰이고 있는 것도 남 얘기가 아니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여럿이 모이는 파티보다, 소소하지만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현대차에서는 이런 1인 경제 생활 - 혼라이프 -을 강조하며 베뉴를 내놓았다. 자동차 제조사마저 혼자 노는 것을 장려하고 있는 이 시점이 뭔가 웃기면서도 슬프다. 현대차에서 강조하는 혼-라이프에 맞게, 점심도 혼자 먹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너무 늦게 먹는 바람에 시승도 혼자 하게 됐다.

베뉴는 소형차 엑센트를 단종시키고, 그 자리를 매웠다. 생애 첫 차(엔트리 카)로 많이 구분되는 소형차는 인기있는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 만큼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준중형 아반떼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이 소형차가 거의 전멸하다 시피 했으며, 기아차, 현대차 할 것 없이 모두 단종의 길을 걸었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소형 차량은 르노삼성의 클리오 뿐이다. 프라이드는 스토닉, 엑센트는 베뉴로 대체되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베뉴를 연간 1만5천대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열린 공간(VENUE)을 뜻하는 소형 SUV 베뉴는 1인 생활 방식에 맞게, 베뉴에 다양한 옵션들을 넣고 빼면서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추가된 것은 안전에 필요한 장치들이다. 차선 유지 보조장치, 전방 충돌 / 후방 충돌 경보장치 등을 탑재해 작은차라면 걱정될 안전 부분에 신경썼다. 소형차를 대체하지만 뒷좌석 공간도 여유롭다. 연비가 뛰어난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과 IVT 파워트레인을 조합해 15인치 휠 기준, 최대 13.7km/l의 연비를 낸다. 그뿐만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다양한 디자인 강조 아이템을 차량에 장착할 수 있다. 현대차의 튜닝부품과 액세서리를 제공하고 있는 '튜익스'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하네스, 커버, 캠핑을 위한 카 텐트 등의 전용옵션을 추가하여 차량의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기존 모델에 디자인을 더욱 강조한 플럭스(FLUX) 모델을 신설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짧고 껑충한 외부 디자인

전면부에는 최근 현대차 SUV에 적용된 분리형 전조등이 적용되었다. 전조등 하단에는 사각형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이 자리잡았다. 현대차의 대표 그릴 디자인, 캐스캐이팅 라디에이터 그릴은 십자 형태의 장식으로 채워졌다. 이 십자 모양 장식은 차량에 널리 사용된 사각형 디자인언어와 마찬가지로 앞범퍼, 뒷범퍼 등 곳곳에 사용됐다. 플럭스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두었다.

측면부는 얇은 전조등의 눈꼬리에서 시작한 캐릭터 라인이 후미등까지 이어진다. 전조등 아래쪽에서 시작된 또 다른 캐릭터 라인은 앞바퀴와 뒷바퀴 휀더를 부풀리는 시작점이 되며 똑같이 후미등 아래쪽으로 이어진다. 휀더는 꽤 볼륨감있게 부풀어 있어 과격한 느낌이다. 도어부위에 적용된 긁힘 방지용 플라스틱 장식은 휠아치의 플라스틱 커버와 함께 SUV다운 강인함을 강조한다. 상대적으로 전고가 높아, 1, 2열 창문은 위아래로 무척 크다. 두터운 C필러는 든든한 느낌을 준다. 특히 보디컬러와는 다른 검은색 조합으로 트렁크 유리창이 넓어보이게 하여 차량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독특한 후미등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방향에따라 밝기가 다르게 보이며 반짝거리는 '렌티큘러 렌즈'를 적용했다. 사선으로 되어있는 패턴도 재미있고, 클리어 타입의 직각 삼각형 형태로 보이는 사다리꼴 방향지시등도 있다. 뽀쪽한 부분은 차량 바깥을 향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사선 디자인 후미등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꽤나 신선하다. 후진등은 반사판으로 외부를 두른 직사각형 모양으로 아래쪽에 배치했다. 트렁크 도어는 의외로 기계식이 아니라 전자식으로 잠금장치가 열리는 소프트 스위치 방식이다. 처음엔 기계식인줄 알고 움직이는 레버를 찾아 손가락이 한참 해맸다. 전자식 버튼이 들어간 점은 엔트리 레벨의 차량 치고는 고급 옵션이란 생각이 든다. 차폭등과 제동등은 LED, 나머지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은 전구타입이다.

모던 이상에서는 루프 컬러를 외장 컬러와 달리할 수 있는 투톤 루프를 적용했다. 기본으로 선택할 수 있는 10종의 기본 보디 색상 외에도 초크 화이트, 팬텀 블랙, 애시드 옐로우 까지 세 가지 색상의 루프 컬러를 조합한 11종의 투톤 색상까지 총 21가지의 색상을 고를 수 있다. 투톤 루프를 고르면, 범퍼, 휠 아치, 도어 하부 장식에 루프와 같은 색상을 적용한다.

기본 휠은 15인치이다. 전장, 전폭, 전고는 4,040x1,770x1,565mm이다. 17인치 휠을 끼울 경우 전고는 20mm 더 높아진다. 휠베이스는 2,520mm로 짧은 편이다. 이제는 중형에 가깝게 커진 투싼과 비교해보면 전장은 4,475mm이고 휠베이스는 2,670mm로 무척 귀엽게 느껴진다. 같은 플랫폼의 코나와 비교하면, 전장은 125mm가 짧지만 휠베이스는 베뉴가 70mm 더 길다. 소형차지만, 실내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전고 역시 10mm 더 높아 껑충한 느낌이다.

 

심플한 내부 디자인

차량 유리창이 시작되는 벨트라인이 상대적으로 낮고, 차체 전고가 높은 탓에 시야는 정말 끝내주게 좋다. 옵션으로 추가되는 8인치 멀티미디어 터치스크린은 내비게이션 사용,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에 편의성을 증대시킨다. 그 아래는 미디어 제어 버튼이 일직선으로 있고, 하단에 옵션으로 추가되는 오토 공조기 제어다이얼이 자리했다. 다이얼은 총 3개로, 무척 큼지막해서 조작감이나 시인성이 좋다. 가운데 다이얼은 모니터 역할을 하며, 양쪽 다이얼로 오토/온도설정/OFF와, 에어컨/풍량조절/내기순환/공기청정 기능을 동작시킬 수 있다. 크래시패드 아래쪽에도 작은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송풍구는 닫고 열리며 다양한 동작을 하는 중앙부분과 달리 양쪽 끝에 장착된 송풍구는 일체형으로 된 오각형 송풍구다.

시트는 폭이 조금 작은감은 있지만, 양쪽 끝이 동그랗게 말려서 몸을 붙잡아준다. 얼마전 단종된 엑센트(RB)에 달려있던 시트에 비하면 절대적인 너비는 확실히 줄었다. 그러나 기존 시트에는 측면에서 잡아주는 기능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고정력은 비슷하다.

뒷좌석도 뒤쪽으로 많이 뉘여지긴 했지만, 평소 운전하는 위치로 앞좌석을 세팅하고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공간이 꽤나 넓다. 전고가 높고, 안쪽이 푹 파여있어 헤드룸 역시 충분하다. 시트 아래에도 공간이 여유로워 쾌적하다. 어느 차량보다도 공간 뽑아내는데 최상의 기술을 뽑아내는 현대차인 만큼, 소형차 치고는 무척 여유롭다.

혼자 타는 것을 감안하다보니(?), 열선이나 2열 송풍구는 빠졌다. 이건 기존 엑센트에도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아쉽지 않다. 1열 시트 뒤에 달리는 그물망은 기본모델에서는 빠지지만, 상위모델에서는 기본으로 장착된다. 실내 색상은 블랙, 메테오/블루 투톤, 그레이 투톤까지 3가지다.

트렁크에는 VDA기준 355리터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SUV 치곤 트렁크 하단이 낮은 편이고, 2열 시트를 눕히면 많이 걸리적 거리지 않고 비교적 평평해진다. 현대차에서는 최초로 수납형 트렁크 커버를 채택했다. 평소 화물 적재시, 둘 곳이 없어 걸리적거렸던 트렁크 덮개를 측면 가이드에 따라 밀어넣으면 뒷좌석에 착 붙여서 수납이 된다.

 

파워트레인과 주행

베뉴에 적용된 파워트레인은 아반떼에 장착되었던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과 IVT 무단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출력은 123마력(6,300RPM), 최대토크는 15.7kgf.m(4,500RP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5인치 6단 수동이 1,155kg이다. IVT 15인치 휠 모델은 1,180kg, 17인치 휠 모델은 1,215kg이다. 복합연비는 13.7km/l이고 수동변속기는 13.6km/l이다. IVT 무단변속기에 17인치 휠을 장착할 경우 복합연비는 13.3km/l이다.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은 공기가 연소실로 유입되는 부근에 또 하나의 인젝터를 추가한 DPFI 듀얼포트 연료분사방식(Dual Port Fuel Injection)을 사용한다. 이름 때문에 오해할 수 있지만, 토요타의 D-4S 기술처럼 연료 분사방식이 직분사와 포트분사를 모두 사용하지는 않는다. GDi방식은 연소실에 직접 연료를 초고압으로 직접 분사한다. 하지만 DPFI 방식은 기존의 MPi 방식 인젝터에, 추가로 인젝터를 흡기 매니폴더의 밸브 근처에 둔 점이 다르다. 인젝터가 각 실린더별로 두 개가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연소실 내부에 초고압의 연료 직분사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므로, 훨씬 낮은 압력의 인젝터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각 인젝터는 연소실의 흡입과 배출 과정에서 효율적인 양으로 분사하여, 연료가 균일하게 퍼지도록 한다. 피스톤이 배기가스를 밀어내는 배기과정 중에는 배기가스가 연소실 밖으로 빠져나가며 운동 방향을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 관성(慣性)이 생긴다. 이 관성은 우리가 빨대를 물고 공기를 빨아당기며 음료를 마시듯, 연소실 내부의 압력을 낮추고 배기가스를 밖으로 빨아들이려고 한다. 압력이 낮아지는 빠져나가는 압력을 이용, DPFI는 흡기포트를 열고 각 인젝터가 나눠 미리 연료를 뿌린다. 이 경우 연료와 공기가 섞인 혼합기가 원활하게 빨려들어간다. 이 빨려들어가는 흐름(Stream)은 연소실 전체에 균일하게 혼합기가 퍼지게 한다. 균일한 혼합기는 점화플러그에서 불꽃이 생겨 퍼지는 화염 전달이 일정하다. 이는 연소 효율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거기다 불꽃이 불필요하게 생기며 혼합기가 연소되는 현상 - 노킹을 소폭 줄일 수 있다. 노킹 한계가 상승하면, 그만큼 엔진의 출력을 높일 수 있다.

베뉴는 3가지 주행모드를 고를 수 있다. 스포츠, 에코, 노멀(SPORT, ECO, NORMAL)이 있고 변속레버 아래쪽 다이얼을 돌려 가속페달의 반응성, 직결감과 변속기의 응답속도를 바꾸는 변속프로그램에 변화를 준다. 아반떼와 똑같은 파워트레인이 들어갔지만,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변속프로그램이 주행모드 에코에서는 가속페달의 응답이 무척 더디고, 둔감해진다. 가속페달을 꾹 밟아 가속에 필요한 기어로 바꾸는 '킥다운'을 동작시키더라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엔진을 회전시키며 가속한다. 부드럽게 가속할 때는 가속 충격 없이, 엔진 회전수는 효율이 가장 높은 회전수에 고정된 채로 속도만 올라간다. 평소 타는 차량과 달리 가속감이 없어 속도계를 보곤 깜짝 놀라곤 한다.

노멀에서는 에코보다는 덜 하지만 역시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엔진을 회전시킨다. 킥다운 할 때는 에코와 달리 제대로 가속을 한다. 스포츠에서는 가속페달에 신경질 적으로 반응한다. 일부러 클러치가 붙는 듯한 변속충격을 주고, 회전수를 높게 사용하며 차량을 가속시키기 위해 준비한다. 엔진 회전수는 레드존 바로 아래인 6,500RPM까지 올린다. 항속 주행중 엔진 회전수는 노멀, 에코가 1,500RPM을 유지하나 스포츠에서는 출발이후 항상 엔진 회전수를 2,500RPM으로 높게 유지하며 언제든 가속할 수 있도록 한다. 가속도는 생각처럼 빠르지 않지만, 가속페달을 급격히 조작할 때 일부러 충격을 주며 머리가 뒤에 부딪힐 정도로 '가속력 있는 듯한' 감성을 준다. 스포티한 점을 많이 가미한 점이 이번 베뉴 변속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레버의 감촉, 조작감은 무척 훌륭하다. 스티어링 휠은 생각보다 감촉이 좋았다. 변속레버도 기대했던 것보다 유격없이 딱딱 끊어지며 절도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다른 차량보다 전고가 높게 만들어진 SUV다보니, 베뉴의 코너링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형차의 한계인 좁은 전폭과 짧은 휠베이스에도 불구하고 코너링 중에 상당히 롤 억제가 잘 되는 것이 느껴진다. 테스트를 위해 차량을 과격하게 조작해보기로 했다. 소형차다보니 뒷바퀴 서스펜션이 상당히 강하게 세팅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전장이 짧은 SUV임에도, 뒷바퀴 그립을 유지하는 능력이 좋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세팅이다. 하지만 방지턱을 넘다보면 통통 튄다. 엔트리 차량으로써 달리는 데 좀 더 중점을 둔 만큼, 어르신들이 타기엔 조금 불편해 보인다.

4륜구동 옵션은 따로 없다. 대신 험지탈출을 위한 2WD 험로 주행 모드를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기본 모델인 스마트 - 수동변속기에서는 선택할 수 없고, 자동변속기인 IVT에서만 고를 수 있다. 노면은 진흙, 모래, 눈(MUD, SAND, SNOW)로 고를 수 있다. 자세제어장치를 위해 각 바퀴에 장착된 휠 회전속도 센서를 이용한다. 좌우 바퀴가 회전속도에 차이를 보이면, 빠른 쪽(헛도는 쪽)에 제동력을 가해 반대쪽으로 구동력을 분배하는 LSD 역할을 한다.

험로 주행 모드는 앞바퀴 굴림 기반 AWD인 HTRAC - 투싼, 산타페, 펠리세이드에서 선보였던 기술이다.  스노우는 눈길처럼 미끄러운 노면에, 머드는 진흙, 비포장, 불균일 노면에, 샌드는 부드럽고 건조한 모래, 자갈에 특화됐다. 주행모드 다이얼은 험로 주행모드 선택에서는 모드 셀렉터로 사용한다. 평소에는 에코, 노멀, 스포츠로 바꾸다가 험로 주행 모드 버튼을 누르면 스노우, 샌드, 머드로 돌려서 바꿀 수 있다.

실내의 많은 부분에서 엔트리 소형차에 대한 설움이 느껴진다. 다이얼은 움직이는 각도가 커서 확실한 조작감을 주지만, 다이얼이 원래 자리로 돌아오려는 스프링의 강도(텐션)이 약하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나 다른 현대차 상위급 모델에 장착된 다이얼과 비교한다면 약간은 장난감 같은 느낌이다. 조작 버튼들은 정말 필요한 만큼만 조작되며 어떤 고급스러움이나 기교를 볼 수가 없었다. 정말 단순하고, 순전히 내구성을 생각한 탓인지 조작감에서는 거칠고 날것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기능보다는 내구성에 우선을 둔 조작성의 미국 차량이 떠올랐다.

 

소형차인데 이런 옵션이?

베뉴에서는 서로 이율배반적인 것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다. 차선이탈방지 보조 기능은 강력한 모터의 힘이 개입해 거의 한단계 윗급인 차선유지기능을 시연하고 있었다. 사각지대 경보기능이나 주차장에서 후진시, 후방 충돌을 막기 위한 레이더, 하이빔 보조기능이 적용된 점은 소형 SUV들도 주행안전기능들이 상당히 상향평준화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운전석에 전동시트 기능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다. 이부분은 코나와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 삭제한 것 같다. 모노카메라를 이용한 충돌방지기능과 차선이탈경고기능은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에도 들어갈 정도로 널리 쓰인다. 하지만, 완성도나 동작수준에서는 고가의 코나 Electric에 들어갈 레벨이었다. 한편으론 이정도로 들어갔는데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기능 - 스마트크루즈 레이더가 없다는 점이 어떤 면에서는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가격을 생각 안한다면 스마트크루즈가 있으면 좋다. 스티어링휠을 가볍게 잡고서 가속페달만 까딱까딱 조작하며 고속도로를 주행하다보면, 굳이 스마트크루즈가 없더라도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를 많이 줄여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베뉴는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 보다 더 큰, 코나의 플랫폼을 이용해 제작했다. 여기에 차체 결합구조를 최적화하고, 고강성 차체를 구현했다. 그리고 흡차음재 최적 적용을 통해 정숙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기아 K7이나 그랜저처럼 고요할 정도는 아니지만, 소형차 치고는 무척 조용한 실내를 확보했다. 특히 진동, 저음쪽 소음이 줄면서 음악을 감상함에 있어 훨씬 저음과 고음의 명료도가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듣던 음악 USB를 챙겨서 다니던 덕에, 여러 가지 음악을 들으며 테스트 해 볼 수 있었다. 혼자 시승했기에 가능한 사치였다. 베뉴에는 고가의 오디오가 내장된 것은 아니었지만, 소형차 치고는 뛰어난 저음/진동 억제 덕분에 꽤나 소리가 좋게 느껴졌다.

하지만 차체 강성이 높다고, 꼭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시승한 특정 차량에만 있는 문제일 수도 있으나, 고속주행중에 반복적으로 조수석 도어쪽에서 철판떨리는 소리가 들리는 일이 있었다. 혼자 타고 있었기 때문에, 재현은 할 수 있지만 정확한 소음의 근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이 부분은 차후 시승차를 따로 받아서 다시 한 번 테스트 해 볼 계획이다.

베뉴는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기에도 알맞다. 기본 10가지 색상에, 투톤 루프까지 적용해 21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실내도 기본 3가지에 플럭스 모델까지 적용하면 6가지를 고를 수 있다. 이외에도 차량 외관을 여러가지 액세서리로 꾸밀 수 있다. 스마트 키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원격 시동으로 차량 공조기를 미리 동작시켜놓을 수 있다. 튜익스(TUIX) 옵션에는 차량을 휴대폰으로 제어하는 튜익스 IoT 옵션도 있다. 여기에 적외선 무릎 워머, 베어링이 대신 회전하며 항상 앰블럼이 똑바로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스피닝 휠 캡, C필러에 장착할 수 있는 뱃지 등 끝없는 액세서리들이 준비되어, 차량 꾸미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야말로, 하나뿐인 베뉴를 만들기 위해 입맛에 맞게 많은 부분을 커스텀 할 수 있다.

1인 생활 방식에 초점을 맞춘 소형 SUV, 베뉴의 가격은 가장 기본인 '스마트' 수동변속기 모델이 1,473만원, 자동변속기인 IVT '모던'이 1,799만원이다. 사륜구동 옵션은 없다. 디자인 특화 모델 '플럭스'는 2,111만원이다. 차량의 타겟 뿐만 아니라 가격적으로, 쌍용 티볼리, 르노삼성 QM3를 잡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올해 하반기 소형 SUV 시장은 소위 춘추 전국시대라 불릴 만큼 많은 차량들이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소형차를 대체한다곤 하지만, 연간 15,000대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성장세가 주춤한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 시장으로의 진입은 이미 팔리고 있는 다른 차량의 파이를 뺏을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한정된 재화를 두고, 서로 뺏고 뺏기는 제로 섬(Zero sum) 게임이다. 다른 제조사들도 멍하니 파이를 가져가게 두진 않을 것 같다. 현대차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베뉴는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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