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9.20 금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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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otoGP 8라운드 NED Assen 리뷰

Assen서킷은 "역시 유럽"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번에는 Assen 서킷이 궁금해서 수요일 오후에 서킷을 갔습니다. 그러니까 Race Weekend는 금요일부터 시작이지만 이미 많은 캠퍼들이 서킷을 찾아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목요일은 더 많은 관중과 캠퍼들이 자리를 메웠고 금요일부터 관중석에는 많은 팬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토요일 MotoGP의 모든 일정이 끝난 시점에 Redbull MotoGP Rookies Cup Race 1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도 처음으로 레드불 아카데미 레이스를 촬영했는데요. 촬영하면서 놀랬던 것은 메인 스탠드가 관중으로 꽉 들어찼다는 것입니다. 사실 MotoGP 클래스 세션이 끝나면 많은 관중이 빠져나가지만 유럽의 MotoGP 팬들은 수준 높은 레드불 루키스 컵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응원한 것입니다. 모터스포츠 문화가 이런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 였던것 같아 스스로 흐뭇 했습니다.

25일은 기온이 무려 34°까지 올라서 작년 한국의 더위가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걱정을 했지만 26일 목요일, 27일 금요일은 최고 온도가 갑자기 뚝 떨어지면서 24°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예선이 있는 이 날은 32°까지 다시 기온이 올랐습니다.
당연히 이런 날씨에 라이더들은 타이어 선택이나 페이스 그립력을 높이고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FP 1 세션에서는 호르헤 로렌조가 T7 고속 코너에서 전도하여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6번 흉추 골절로 판단되어(금이 간) 불참하기로 했고 10전인 체코 Brno 복귀를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로렌조에게는 여러모로 불운한 시즌 같습니다. 성적도 좋지 않고 지난 Catalunya에서는 세명의 라이더를 Crash 시키고 이번에는 본인이 골절 부상까지 당하니 말입니다. 

우선 최근 Yamaha Factory 팀은 노면이 뜨거우면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진행되는 FP 1, 3 세션보다 FP 2, FP 4, QP 세션의 랩타임이 빠르지 못했습니다. 금요일 FP 1, 2 세션에서 매버릭 비냘레스와 쿼타라로가 사이 좋게 1, 2위를 번갈아 가며 차지 했고 토요일 FP 3 세션에서는 쿼타라로가 다시 1위를 하면서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했습니다. 레이스 시뮬레이션을 하는 30분간의 FP 4 세션에서도 꾸준히 빠른 페이스로 1위를 했습니다. 하지만 로씨는 고질적인 노면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그립력을 잃으면서 Q2 진출에 실패 14 Grid에 서야 했습니다.


비슷한 문제는 모비델리도 마찬가지 였는데요. 이는 라이더 개별적 문제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Yamaha 뿐 아니라 Ducati의 도비지오소, 페트루치 역시 토요일 오전보다 20° 가까이 오른 노면 온도가 그립력을 악화시켰기 때문에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왜냐하면
쿼타라로는 FP, QP 세션에서 Circuit All Time Lap Record를 경신하면서 MotoGP 역대 최연소 2경기 연속 폴포지션을 차지 했고 매버릭 비냘레스가 2위를 차지 했기 때문입니다.
서킷에 따라 라이더가 느끼는 그립의 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꼭 바이크의 문제로만 보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마르케즈도 FP 세션에서 다른 그랑프리와 다르게 상당히 고전했고 올 시즌 처음으로 First Row에 서지 못하고 4위를 했습니다.

금요일, 토요일 오전까지는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QP 세션때는 기온도 높고 50° 이상의 노면온도를 보였기 때문에 타이어 데이터에 있어서 라이더들도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대부분의 그랑프리 결승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던 Suzuki 알렉스 린스는 지난해 Wet 컨디션이었던 최종전 Valencia 예선 2위를 제외하면 MotoGP 스텝업 3년차 Dry 컨디션에서 가장 좋은 예선 성적인 3위를 했습니다.
토요일보다는 기온이 낮은 상황에서 Race가 시작되었고 노면 온도는 44° 정도로 그래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이번 타이어 선택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Front의 경우 이아노네, Pramac Ducati의 밀러와 바냐이아 Soft, Suzuki의 미르와 린스가 Hard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나머지 라이더는 Medium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Rear는 나카가미가 유일하게 Medium, 아브라함, 미르, 알레익스 에스파가로, 린스, 마르케즈가 Soft, 나머지 라이더는 Hard 컴파운드를 선택했는데요. 44°가 넘는 노면 온도에 마르케즈가 Soft 컴파운드를 선택한 것은 매우 드문 경우인데요. 상당히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며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에 전혀 맞지 않는 선택입니다.

스타트와 함께 예선에서 호조를 보인 Team SUZUKI ECSTAR의 알렉스 린스(Alex RINS)가 선두로 나섰고 팀 메이트인 루키 후안 미르(Joan MIR)가 2위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3랩째 T9에서 프론트 슬립으로 전도 안타깝게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린스의 챔피언십 포인트는 101점으로 전도 했음에도 4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만약이지만 우승을 했다고 가정한다면 126점으로 챔피언십 2위로 올라설 수 있었고 마르케즈에 최대한 근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요. 정말 너무 아쉬운 리타이어였습니다.
2017년 Assen을 끝으로 우승이 없는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는 11위로 주행하던 5랩 T8에서 나카가미를 추월, 코너에 진입하면서 프론트 슬립으로 두 라이더 모두 전도 리타이어 했습니다. 로씨는 분명 자신의 실수이고 그로 인해 리타이어한 나카가미에게 매우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역시 그립의 영향이 상당히 크게 작용한 레이스였습니다. 저는 로렌조의 부상과 발렌티노 로씨의 전도 리타이어에 갑자기 세대교체가 떠올랐습니다. 로렌조의 경우 고속 코너이기는 하지만 하이사이드가 아닌 슬립 전도인데 금이 갈 정도로 부상을 입은 것도 그렇고 발렌티노 로씨 답지 않게 레이스 초반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한 것, 그리고 레이스의 결과가 그런 생각을 하게 했는데요. 시간의 흐름을 막을수 없고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기에 씁쓸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그랑프리 였습니다.

레이스 중후반 세명의 라이더가 우승 경쟁을 치열하게 했는데요. 폴포지션인 쿼타라로, 마르케즈, 비냘레스 세명의 라이더입니다. 15랩까지는 마르케즈와 쿼타라로가 선두로 주행했지만 매버릭 비냘레스(Maverick VIÑALES)가 15랩 이후 선두로 나서면서 마르케즈를 4.854초 차이로 크게 따돌리면서 지난 시즌 17전인 호주 Phillip Island전 이후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MotoGP 클래스 6승, 개인 통상 22승째를 기록했는데요. 비냘레스는 위에서도 썼지만 FP 세션에서 쿼타라로 못지 않게 좋은 페이스를 보였습니다. 바이크에 대한 느낌이 좋았으며 그립 역시 비냘레스에게는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고 하는데 발렌티노 로씨와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폴포지션을 차지한 Petronas Yamaha SRT 파비오 쿼타라로(Fabio QUARTARARO)는 Mugello 이후 Arm Pump 수술을 받고 Catalunya 참전하여 폴포지션과 2위를 차지했는데요. 최연소 백투백 폴포지션은 기록했지만 최연소 우승 기록은 지난 카탈루냐를 끝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미래의 MotoGP를 이끌어 나갈 재목이라는 것은 충분히 입증 시켰다고 생각하는데요. 팔에는 아직도 붕대를 감고 있고 통증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특히 토요일 밤에는 통증으로 잠을 설치기까지 했고 팀에서는 완주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Race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참전한 이번 그랑프리에서 두 경기 연속 포디엄에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일단 쿼타라로는 타이어 그립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는 것으로 보아 Yamaha M1을 타는 다른 라이더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역대급 천재 라이더의 재능이라고 밖에 설명되지 않습니다.

Rear Soft라는 도박을 건 Repsol Honda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는 FP 세션에서 평상시보다 빠르지 못한 페이스로 목표를 우승이 아닌 포디엄으로 잡고 크게 욕심 부리지 않았습니다. 보통 라이더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타이어보다 소프트한 컴파운드를 선택하는 경우는 레이스 초반 최대한 앞으로 치고 나가려는 작전이 그려져 있습니다.
마르케즈는 이번 Assen에서 비냘레스가 좀 더 빠르다고 판단했고 초반 선두 그룹으로 가기 위해 소프트 컴파운드를 선택했는데 이 작전이 잘 들어맞았다고 판단했고 결과 역시 2위로 페이스에 비해 좋은 성적이었습니다.
사실 마르케즈와 같이 Hard 컴파운드를 선호하는 라이더가 Soft 컴파운드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면 정말 더 무서운 페이스를 보일수 있습니다. 이번 작전은 마르케즈에게 있어 매우 이례적이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추후 레이스에서 마르케즈의 타이어 선택을 지켜 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거리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월드 챔피언을 위해 갈길이 바쁜 Ducati의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와 아직 팩토리 시트가 정해지지 않은 다닐로 페트루치(Danilo PETRUCCI)는 4위와 6위를 했는데요. Assen에서 아주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지 못했던 도비지오소는 최선의 결과였다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도비지오소는 Assen 4위로 챔피언십 포인트 리더인 마르케즈에 37점에서 44점으로 포인트 격차가 더 커졌습니다.

페트루치는 Ducati가 Catalunya 이후 누구를 선택할지 발표한다고 했지만 도비지오소의 말대로 아직 페트루치인지 잭 밀러인지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번 Race에서 막판 모비델리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6위를 했지만 Ducati가 제시한 조건인 챔피언십 5위 안에 랭크되었는데요. 현재 108점으로 3위이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한 Ducati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드라마를 연출한 마지막 Chicane 코너는 정말 박진감 넘치고 감히 최고의 코너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역동적인 코너였습니다. 다음 그랑프리는 7월 7일 독일 Sachsenring 서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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