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6 금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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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GP 2019 7라운드 SPA Catalunya 리뷰

1949년 6월 13일 Isle Of Man TT에서 MotoGP가 시작된지 정확하게 70주년을 맞은 Catalunya 그랑프리입니다. 그랑프리의 첫 우승자는 6월 13일 350cc에 참전한 Freddy FRITH입니다. Isle Of Man TT는 지금도 100년이 훨씬 넘는 기간동안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지만 MotoGP는 1976년 이후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캘린더에서 제외했습니다.
한때 영국인 라이더들이 그랑프리를 이끌어 나갈 정도로 활발한 참전이 있었지만 영국의 영향력은 점점 약해졌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더 아고스티니(Giacomo AGOSTINI)와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의 이탈리아는 팩토리 팀 Ducati와 Aprilia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이 MotoGP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관사인 Dorna Sports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으며 Jerez, Catalunya, Aragon, Valencia 네 서킷에서 그랑프리를 개최하고 디펜딩 월드 챔피언 마크 마르케즈와 호르헤 로렌조 등 유능한 라이더 역시 많습니다. 일본은 오랜 세월 참여했으며 현재도 Honda, Yamaha, Suzuki 세 매뉴팩처러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주도권보다는 공급 업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스페인이 그랑프리 전반적인 면에서 주도하고 있지만 이탈리아는 발렌티노 로씨가 VR46 Academy를 운영하면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그 효과는 좋은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번 70주년을 맞은 카탈루냐 그랑프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MotoGP 역사상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이 경신될지 여부입니다.
바로 파비오 쿼타라로인데요. 2013년 마크 마르케즈가 미국 Austin 그랑프리에서 20세 63일로 종전 기록을 경신했고 이번 카탈루냐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쿼타라로는 20세 57일로 마르케즈의 기록은 6일 앞당기며 경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7전이 개최된 Catalunya 서킷은 2018년 대비 FP 1, 2 세션에서의 랩타임이 느렸습니다. 지난해 FP 2 세션 1위 호르헤 로렌조의 랩 타임은 1'38.930으로 이번 FP 2 세션 1위 쿼타라로의 1'40.079보다 1초 이상 빨랐습니다. TV를 통해 시청하신 분들은 보셨을 텐데요. 스트레이트 구간에서 마치 Qatar Losail 서킷같이 많은 먼지가 날렸습니다. 바르셀로나로부터 1,000km 정도 떨어진 사하라 사막의 모래 바람이 덮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면 그립이 매우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크 마르케즈는 FP 1에서 1위를 했지만 FP 2 세션에서 17위에 머물렀는데요. 바로 이런 노면 컨디션으로 인해 타이어 테스트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매우 영리한 운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세션 1위보다 추후 그립을 더 확보하기 위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면서 타이어의 데이터 확보와 최대한 완벽한 준비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Honda에 직접 방문한 호르헤 로렌조는 연료 탱크에 날개와 비슷한 새로운 파츠를 장착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피한 로렌조이지만 브레이킹에서 니 그립을 더 안정적으로 하고 팔과 어깨에 걸리는 부하를 최소화함에 따라 안그래도 체력 소모가 많은 RC213V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Ducati 때와 비슷한 효과를 인체 공학적 설계를 통해 새로 투입한 것입니다.


Petronas Yamaha SRT 파비오 쿼타라로(Fabio QUARTARARO)가 FP 3 세션에서는 MotoGP 스텝업 이후 처음으로 전도까지 했지만 1'39.484로 Jerez에 이어 두번째 폴포지션을 차지 했습니다. 노면 그립이 좋지 않다보니 지난해 호르헤 로렌조의 폴포지션 랩타임 1'38.680보다 0.8초 정도 늦는 랩타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쿼타라로는 Mugello 그랑프리 종료 직후 Arm Pump 수술을 받은지 채 2주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요. 통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를 보인 것입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 쿼타라로를 비롯하여 Yamaha 라이더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예선 3위를 차지한 프랑코 모비델리는 FP 3에서 하이사이드로 들것에 실려 나갈정도로 크게 전도 했지만 Q1에서 1위로 Q2에 진입 좋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매버릭 비냘레스는 오랜만에 예선에서 3위로 First Row에 서는가 싶었지만 FIM Steward는 Racing Line 저속 운행으로 3Grid 강등 패널티를 부과 6그리드로 밀려 났습니다.


발렌티노 로씨도 예선 5위로 올 시즌 Austin 3위에 이어 가장 좋은 예선 성적 결과를 보였습니다. 다만 아직 Yamaha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으며 비냘레스도 이 부분에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Mugello에서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한 Ducati의 다닐로 페트루치(Danilo PETRUCCI)는 7위, 안드레아 도비지오소가 6위를 했습니다. 이번 카탈루냐 그랑프리 이후 Ducati는 2020년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페트루치와 가장 격렬하게 시트 경쟁을 하는 잭 밀러는 예선 14위로 경쟁에서 멀어져 보입니다. 하지만 2017년 도비지오소, 2018년 로렌조가 Ducati로 우승을 차지했고 스트레이트 구간이 길기 때문에 Mugello와 마찬가지로 Ducati에게 유리한 서킷입니다.

기온 26°, 노면 51° Race Start. 이번 Race에서 라이더들의 타이어 선택은 상당히 다양한 편이었습니다. Front의 경우 거의 50%씩 Soft, Medium을 선택했지만 마크 마르케즈만 유일하게 Hard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위에서 썼듯이 타이어 테스트에서 나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Rear 타이어 역시 50% 정도는 Soft, Medium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요한 자르코와 모비델리만 Hard 컴파운드를 선택 했습니다.
사실 노면 온도가 50°가 넘는 것은 상당히 높기 때문에 Soft 컴파운드를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만 이번 그랑프리는 확실히 노면 그립이 좋지 않다는 것을 타이어 선택에서 알 수 있습니다. 
카탈루냐 그랑프리는 챔피언십이 1/3을 지나는 시점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Ducati 역시 이 시점에서 팩토리 시트를 결정하려는 것은 그런 여러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그랑프리에서 시즌을 결정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는 일본 Honda에 다녀오고 새로운 파츠를 장착, 예선에서 10위였습니다. 그러나 레이스 스타트 직후 4위권까지 순위를 끌어 올릴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보였습니다. 로렌조의 Catalunya 역대 성적을 보면 MotoGP 클래스 무려 우승 5회, 2위 2회, 250cc 우승 1회, 2위 1회로 총 9회 포디엄에 올랐을 정도로 매우 강한 서킷 중 하나입니다. 작년 Mugello에서 우승한 후 백투백 우승을 차지한 곳이 바로 카탈루냐 서킷입니다.


이런 그가 2랩 T10에서 앞선 비냘레스의 인코너로 추월을 시도하다 전도하면서 비냘레스, 도비지오소, 로씨까지 챔피언십 타이틀 경쟁에 중요한 위치에 있는 라이더가 전도하고 만 것입니다. 이러는 상황에서 팀 메이트인 마크 마르케즈는 2위권과의 격차를 자동적으로 벌리면서 선두로 주행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4전 스페인 Jerez에서 호르헤 로렌조는 부활의 신호를 쏘는듯 했지만 T6에서 페드로사, 도비지오소와 함께 전도했고 이때도 로렌조는 많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인 상황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지난 Jerez는 잘잘못을 따지기 애매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100% 호르헤 로렌조의 실수였습니다.
T10은 두번째로 긴 스트레이트 구간으로 카탈루냐 서킷에서도 전도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이미 2016년 로렌조는 이아노네에 의해서 매우 비슷하게 전도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T10은 라이더들 역시 위험하고 전도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코너입니다. 그런데 그 코너에서 제어 불가능할 정도로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한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비냘레스와 도비지오소는 로렌조를 다음 그랑프리인 Assen에서 최후미 그리드 패널티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그를 비난했습니다. 물론 로렌조는 Pit로 돌아가서 도비지오소를 직접 만나 사과했고 도비지오소는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그렇다고 변하는 것은 없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도비지오소는 지난해 Catalunya에서 전도 리타이어 했는데 2년 연속 불운을 겪어야 했습니다. 또한 Yamaha의 로씨와 비냘레스를 찾아가 사과하려 했지만 두 라이더를 직접 만날수 없어 Yamaha Team Director인 메레갈리(Massimo MEREGALLI)에게 사과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는 로렌조의 사과를 직접 받지는 않았지만 그의 실수를 이해하고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에 있어서 MotoGP 레전드 프레디 스펜서(Freddie SPENCER)가 이끄는 FIM Steward는 사고 장면을 검토하고 로렌조에게 패널티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보면 레이스에서 있을수 있는 전도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그 시기와 상위권 라이더들이 전도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이 큰 이슈가 되는 것이죠.
로렌조는 이번 사고에 대해 본인은 월드 챔피언 타이틀 경쟁에 있는 상황도 아닌데 타이틀 경쟁에 있어 중요한 세명의 라이더들에게 피해를 준것에 매우 미안하고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였고 혼자 전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로렌조는 다른 라이더와의 접촉을 극도로 싫어하는 대표적 라이더이며 아주 냉정한 라이더입니다. 그런데 부진 끝에 오른 페이스는 그를 흥분하게 만들었고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도가 있던 상황에서 너무 화가 났지만 상위권 라이더가 아니면 로렌조도 이런 비난을 받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로렌조 역시 굉장히 후회하고 진심으로 미안해 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페이스가 오르는 상황에서 본인도 이번 전도가 아쉬울텐데 사실 저는 안타까움이 더 큽니다.


저는 로렌조보다 마크 마르케즈의 언행이 얄밉습니다. FP 3 세션 마지막 플라잉 랩에서 마르케즈는 로렌조가 레이싱 라인에서 서행한 것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 TV화면에 그대로 나왔습니다. 마르케즈는 자신이 마지막 타임 어택을 하는 상황이었고 로렌조가 라인을 막았기 때문에 패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로렌조의 Race 실수에 대해서는 불운한 것이었고 T10은 실수가 자주 나오는 곳이며 슬립 스트림 이후에 추월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제어가 쉽지 않다며 패널티 부과는 불필요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마르케즈는 FP 3 세션에서 어떠한 접촉도 없었고 랩타임에 손해를 끼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Race에서의 실수는 치명적이었고 세명의 라이더는 챔피언십에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방해한 것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부과해야 하고 Race는 패널티가 필요없다고 한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었을까요?


마르케즈는 격차를 벌이며 선두로 주행, 결국 우승을 차지 했습니다. 파비오 쿼타라로의 최연소 우승 기록은 다시 경신될 수 없지만 MotoGP 데뷔 7회 그랑프리만에 2위로 첫 포디엄에 올랐습니다.
팩토리 시트 경쟁에서 우위에 있던 페트루치는 3위를 차지하면서 커리어 첫 두 경기 연속 포디엄을 기록했고 예선 8위 Suzuki의 알렉스 린스는 두 경기 연속 4위를 했습니다. 잭 밀러는 5위를 했는데 아마도 팩토리 시트는 다닐로 페트루치에게 갈것 같습니다. 린스는 예선 성적만 좀 더 좋다면 2~3회 우승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의 전도가 아쉬운 것은 우선 타이어 선택도 좋았지만 YZR-M1의 느낌이 좋았고 본인도 충분히 포디엄에 오를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만 아쉽게도 결과는 Mugello에 이어 2회 연속 리타이어한 것입니다. 비냘레스, 로씨의 페이스 저하를 여기에서 반전시킬 수 있었는데 Yamaha 팩토리 팀으로서는 너무 아쉬운 카탈루냐 그랑프리였습니다.

그립이 좋지 않다보니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많은 전도가 있었는데요. 네명의 전도 외에 모비델리, 크러치로우, 뱌냐이아, 샤린, 아브라함, 스미스 등 무려 11명이 리타이어 했고 챔피언십 포인트는 13명만 획득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의 결과는 2019 시즌의 향방을 가르는 계기가 된것 같은데요. 2위 도비지오소와 37점으로 크게 격차가 벌어졌고 로씨는 무려 68점이나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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