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6.20 목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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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프리미어, 새 옷을 입다

기아의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가 부분변경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왔다. 더 K9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기아차는 K7 프리미어 역시, 앞뒤 모습을 완전 새로운 차량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변화를 줬다. 내부에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 외에도 커넥티트 카 기술인 카투홈 기술, 차량을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자연의 소리 기능을 추가했다. 자동차가 모빌리티로 진화하는 과정 속에서, 이동수단의 변화를 꿈꾸는 기아 K7 프리미어를 만나보자.

 

새로운 차량에 가까운 외부 디자인의 변화

12일, 기아차는 복합문화공간 비트360에서 기아 K7 프리미어를 발표하고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이번 K7 프리미어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신차 수준의 디자인 변경이 이루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훨씬 더 과감한 디자인으로 변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세로 그릴이 더욱 굵고 길어져 강인한 느낌이다. 또 정말 코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존 K7의 호랑이코 그릴에서, 일반적인 좌우 콧구멍 사이에 해당하는 코기둥을 낮게 줄이고, 아래 인중에 해당하는 부분을 늘렸다. 기존에는 좌우로 긴 느낌의 그릴에 크롬장식이 작게 들어가 코기둥의 형상만 나타냈던 것에 비하면, K7 프리미어는 범퍼의 보디컬러가 위쪽으로 올라오면서 훨씬 크고 진짜 코 같다는 느낌이다. 살짝 BMW의 각진 새로운 키드니 그릴도 떠오른다.

전조등은 디자인이 달라졌다. 주간주행등은 눈꼬리 부분의 Z 부분이 눈머리 쪽으로 이동했고, 그릴 주변과 일체화되어 K7의 디자인 언어, 제트-라인을 그린다. 기존의 안개등(아이스큐브)은 삭제되었다. 그 자리를 전조등에서 분리된 방향지시등이 자리했다. LED 방향지시등은 공기통로가 함께 일체화 되어 Z자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범퍼 양끝에 있는 공기통로는 실제로 뚫려서, 휠의 공기저항을 줄인다.

측면부를 보면, 이차가 부분변경이란 사실을 깨닳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장이 기존보다 길어졌다. 25mm길어져 4,995mm이다. 조만간 5미터를 넘을 것 같다. 나머지 전폭, 전고, 휠베이스는 그대로 1,870x1,470mm, 2,855mm이다. 앞쪽 차량 끝에서 앞바퀴까지의 거리인 앞 오버행은 그대로이고 뒤쪽 오버행이 조금 길어진 느낌이 든다. 이 부분을 제외한다면 휠 디자인 정도만 달라졌다. 18인치 휠의 경우, 스포티한 면을 강조했다. 19인치 휠은 이전의 고급스럽고 균일한 스포크 디자인에서 스포크 개수를 줄이고 굵기를 늘렸으며 간격을 넓혀, 중후한 느낌보다는 조금 가볍고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뒷모습은 Z자 모양 후미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방향지시등을 제외하곤 모두 LED가 적용되었다. 후미등의 측면에서부터 Z모양이 시작되어, 양쪽 후미등이 붉은색 선으로 연결된다. 넓어보이기 위해 좌우가 연결되었던 크롬 장식은 이제 붉은색 선으로 바뀌었다. 이 선은 점등되며, 점선의 형태로 중앙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 후진등은 상단에 있었던 것이 하단으로 이동되었다. 후미등 위쪽에서 좌우가 연결되었던 기존과 달리, 후미등 아래에서 좌우가 연결되어, 마치 기존 후미등을 뒤집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하단에는 배기구 모양 장식과 크롬 수평선이 이어진다. 이부분은 진짜 배기구가 아닌 배기구 모양이다. 범퍼를 통해 배출되던 진짜 배기구 팁이 삭제되고, 배기 파이프가 범퍼 안쪽에 아래쪽으로 꺾여 숨겨진 점은 사람에 따라 선호도가 명확하게 갈라진다. 이 부분은 최근 변화된 디자인 추세로,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여러 유럽 제조사들이 적용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서 자주 보던 방식인데, 일반 파워트레인에서도 적용하는 것을 보면 더 이상 고성능 이미지는 친환경에 밀려 사라질 모양새다.

 

새로운 기능들이 빛나는 실내 디자인

실내는 고급감을 중시한 만큼, 편안한 시트와 부드러운 천 재질로 감싼 내부이다. 특히 뒷좌석 시트는 몸을 감싸주는 느낌이 무척 좋다. 중앙부에 위치한 12.3인치 와이드 인포테인먼트가 눈길을 끈다. 좌우로 총 3개의 앱을 동시에 표시할 수 있는 넓이다. 최근 현대기아차에 계속 새로이 적용되고 있는 중이다. 크래시 패드는 나무장식으로 마무리 지었다. 수평선을 옆으로 길게 뽑아서 넓고 안정적으로 보이게 했다.

변속기는 기존 레버식 기계 변속기에서, 레버식 전자식 변속기로 바뀌었다. 기아 관계자는 버튼식과 달리 뭔가를 쥐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꽤 직관적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 변속기 레버에, 예전 수동변속기 시절을 떠올리며 손은 얹고 다니는 것을 보고 신경썼나보다. 그 주변으로는 주행모드 변환 다이얼과 버튼과 어라운드 뷰 버튼, 빌트인 캠 버튼, 통풍/열선 시트 버튼이 보인다. 미디어 제어 버튼과 공조기 버튼을 가깝게 모으고, 버튼 수를 줄였다. 전체적으로 심플함을 유지하려고 한 흔적이 엿보인다. 1열 조수석 좌측에는 워크 인 스페이스 버튼이 있어 운전석에서도 쉽게 기울기와 조수석 앞뒤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K7 프리미어에는 카투홈 기술과 자연의 소리 기능이 적용됐다. 먼저 카투홈은 차량에서 가정의 IoT제품(스마트 에어컨, 보일러, 가스차단기, TV)을 네트워크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음성으로 “카투홈 보일러 켜줘”라고 하면, 집에 있는 보일러를 동작시킬 수 있다. 또 외출/귀가 모드를 이용해 한 번에 여러 개의 기기들을 켜고 끌 수 있다.

자연의 소리 기능은 더 이상 차량이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치부하는 것을 넘어, 휴식과 회복하는 장소로 거듭나기 위한 요소다. 주행 중에 차가 흔들릴 정도로 쿵쾅거리는 저음으로 음악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방음이 잘 되어 조용한 차 안에서 고요함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때 마음을 진정 시켜주는 장작 타는 소리, 처마 밑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내 모든 화를 누그려 뜨려줄 것만 같은 동해안의 파도소리를 편안한 시트에 기대 차 안에서 듣는다. 항상 운전 중 스트레스로 짜증 가득한 운전석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12.3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무척 화려하다. 주행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다채로운 애니메이션으로 효과를 준다. 최근 계기판에 지도가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헤드업디스플레이와 함께 사용하면 전방 주시에 집중하면서도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효율과 출력, 환경문제를 모두 만족하는 스마트스트림 G2.5 엔진

K7 프리미어에는 3리터 가솔린 직분사, LPG 직분사, 2.2리터 디젤 외에도 2.4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있었다. 기아차는 K7 프리미어에 기존에 있던 2.4 GDI 가솔린 직분사엔진 대신 스마트스트림 G2.5 엔진을 새롭게 추가했다. 스마트스트림은 효율을 극대화해 연비를 올리고, 환경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파워트레인 모델이다. 새로운 스마트스트림 G2.5가 기존 2.4리터 직분사와 차별화 되는 점은 단순히 배기량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엔진 연소실 내부로 직접 연료를 분사하는 직분사 방식과, 실린더로 공기가 흡입되는 흡기포트 쪽에도 연료를 분사하는 포트분사 방식을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듀얼 포트분사 시스템이라 부른다.

직분사 엔진의 연소 효율이 떨어지는 저회전에서는 주로 포트분사를, 고회전에서는 직분사를 주로 작동해 효율을 높인다. 중간 회전수를 비롯, 저회전/고회전에서도 엔진에 걸리는 부하 상태와 가속페달 상태 등에 따라 사용되는데, 많은 토크가 필요하다면, ECU는 직분사과 포트분사를 함께 사용한다. 듀얼 포트분사를 사용하면 부수적으로 직분사의 단점인 인젝터 오염을 줄일 수 있다. K7 프리미어에는 스마트스트림 G2.5 외에도 3리터 가솔린 직분사, 3리터 LPG 직분사 파워트레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모델을 판매한다.

이번 K7 프리미어는 기아차가 커넥티비티 카를 폭넓게 적용하고 차량을 휴식공간으로 바꾸는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차량 완성도 면에서도 그리 흠잡을 부분은 없어보인다. 여기에 고객의 입맛에 맞게 가솔린, 디젤 모든 트림에서 자유롭게 여러 패키지를 적용할 수 있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고객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정도까지 했음에도 여전히 불만은 있다. 기아차는 이번에 K7 프리미어에 적용된 R-MDPS가 스티어러를 직접 움직이는 랙(기어가 좌우로 밀어내는 톱니가 달린 막대)에 장착되어, 조향감이 좋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운전대 막대(스티어러 컬럼)에 장착되는 전동스티어러 어시스트, C-MDPS가 기본이고 3리터 가솔린 모델부터 R-MDPS가 적용되는 점은 조금 아쉽다.

자동차 기자 입장에서 본다면, 기아차가 새로운 듀얼포트 분사기능이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G2.5 엔진과 3리터 직분사 엔진 간에 차별을 두는 점에서 아직은 옵션을 강요한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도 실험적인 시도라고 생각된다. K7의 각 모델별 판매량은 고객들이 얼마나 조향감, 핸들링을 중요시 하는가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옵션 vs 친환경이라는 경쟁구도를 만들어 놓아, 앞으로 차량 판매에 대한 전략도 결정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비판을 수긍하고서라도 무척 영리한 결정을 한 셈이다. 기아차는 이번 K7 프리미어를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결과에 따라서 상품성을 강조한 판매전략이 자리 잡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국내 시장에는 대형차 바람이 분다. 이 시기에 맞춰 K7 프리미어는 그 이름처럼 차원이 다를 정도의 고급감을 추구하여, 높은 상품성을 보인다. 기아차는 무엇이 팔리는 차 인지 깨닳은 듯 하다. 고객에게 맞춘 적극적인 판매 전략 또한 분명 '팔리는 차'가 될 것이다. 뛰어난 상품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더 K9'을 생각하면, 기아차가 K7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기아차 판매 이래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K7의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합쳐 매년 4만 대가 넘는다. 얼마나 많은 숫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기대했던 것 보다 높은 차량 상품성을 보고 많은 구매계약이 이루어 진 것 같다. 뚜껑은 일단 열어봐야 알겠지만 기아차의 또 다른 히트작이 되지 않을까? 올해 판매량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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