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8.23 금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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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리아 MTB 페스티벌, 레이스가 아니라 축제다
그란폰도 같은 비경쟁 대회의 인기가 높다. 참가인원에 제한을 두는 경우 접수가 어려울 정도다. 지난 6월 2일 원주 산악자전거 파크에서 열렸던 코리아 MTB 페스티벌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준비했던 셔틀 차량이 모자라 급하게 차량을 구할 정도였다. 그란폰도와 코리아 MTB 페스티벌은 비경쟁 대회라는 공통점이 있다. 순위와 무관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을 몰리게 하는 듯하다.
 
 
5월 4일 개장한 원주 산악자전거 파크는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1380에 위치해 있다. 원주 MTB 파크로 검색하면 일부 지도나 내비게이션에서는 충북 제천에 있는 용두산공원 MTB파크로 안내한다. 그곳에서도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지만 양쪽의 성격이 전혀 다르니 주소를 확인하자.
 
 
행사 시작은 9시였지만 레이스가 아니어서 그런지 다들 여유로운 모습이다. 접수처에서 산악자전거 파크 이용과 행사 참가에 대한 안전 서약서를 작성하고 본인 이름을 확인한 다음 번호표를 받는다. 레이스에서처럼 등이나 자전거 앞에 부착하는 번호표 대신 놀이공원이나 클럽 같은 곳에서 사용하는 팔찌 형식이다.
 
 
접수 후에 준비가 된 사람부터 셔틀 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코스 시작지점으로 이동하는 방식인데,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행사장에 남아 있는 사람이 많다. 여러 수입업체에서 부스를 열었고, 용품의 현장판매도 진행했기 때문이다. 급하게 나오느라 빠뜨린 용품을 구입하거나, 큰 할인으로 인해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준비를 마친 사람들은 셔틀에 자전거를 싣고 코스 시작지점으로 향한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면서 주최 측에서 준비한 셔틀로는 부족할 것이 예상돼 급하게 차량을 섭외했고, 라이딩을 하러 왔다가 현장에서 셔틀로 동원되는 사람도 있었다.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부지런히 차량 운행에 동참한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셔틀 차량을 타고 올라가면 3번 코스 시작점을 먼저 만나게 된다. 초급으로 분류돼 있어 꽤 많은 사람이 몰렸다. 원주 산악자전거 파크 코스는 거의 모두 자전거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싱글트랙 위주로 돼 있어 추월이 어렵고 앞사람 속도에 맞출 수밖에 없다. 3번 코스는 1, 2번에 비해 난이도가 낮고, 가끔 점프대도 있어서 적당한 속도를 내면 재미있게 탈 수 있다. 원하는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앞사람과 충분한 간격을 두고 출발하는 게 좋겠다.
 
 
몇 번 라이딩을 했더니 슬슬 출출해진다. 행사를 주최한 수입업체 관계자들 또한 라이더이고, 우리의 사정을 잘 안다. 행사장 한쪽에서 소시지를 굽고 있다. 따뜻한 소시지와 빵, 적당한 소스가 곁들여진 핫도그를 나눠줬고, 옆에는 음료수도 준비돼 있어 지치지 않고 꾸준히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3번 코스 출발지에서 차를 타고 좀 더 가면 1, 2번 코스 출발지가 있다. 시작지점은 동일하고, 중간에 1번 코스와 2번 코스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온다. 중급으로 분류된 2번 코스는 초반에 있는 두 번의 급경사를 주의해야 한다. 그 후로는 자갈이 많이 박혀 거친 노면이 종종 나오는데, 풀서스펜션 MTB라면 일반 동호인이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탈 수 있는 코스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1번 코스다. 2번 코스는 1.8km인 반면 1번 코스는 1.0km로 짧아 전체적으로 경사가 심하고 헤어핀 코너가 많다. 거의 계속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가다 보니 팔이 아프다. 다행히 바로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없어서 멈추고는 자전거를 옆으로 치우고 스트레칭을 했다. 자전거가 전신운동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상체가 한계에 이르도록 타는 건 오랜만이었다.
 
 
1번 코스 종료지점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특별 이벤트인 장재윤 코치의 초보자 가이드 레슨에 참가했다. 장재윤 코치는 전직 국가대표 선수이며 현재 코리아바이크스쿨 코치, 쿠어샵 대표 등 MTB와 BMX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레슨은 참가자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 위주로 진행됐다. 급경사를 내려갈 때 단순히 몸을 뒤로 빼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몸을 낮추고 발뒤꿈치를 아래로 내려야 하며, 코너를 돌 때는 라인 선정이 중요하다는 것 등을 배웠다.
 
 
라이딩을 즐기고, 부스에서 지인들과 수다를 떨다 보니 행사 종료 시간이 다가온다. 마지막 라이딩을 위해 부지런히 셔틀에 탑승했다. 마지막 라이딩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기에,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3번 코스를 선택했다. 여러 사람이 타고 지나가 노면 상태는 오전보다 나빠졌으나 배웠던 내용을 적용했더니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었다. 수업료 때문에 강습을 받기 어려웠다면, 이런 무료 강습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수업료를 내고 제대로 배우는 것이다. 넘어지고 다쳐서 들어가는 병원비와 자전거를 못 타는 시간을 생각하면 바이크 스쿨이나 아카데미 수업료는 결코 비싸지 않다.
 
 
마지막 라이딩에서 열심히 달린 이유는 경품 추첨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다. 경품 운이 없음은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추첨 자체를 포기하기는 아쉽다. 한 번 당첨된 사람에게 재추첨 기회가 없기 때문에, 당첨되고 실망하는 경우도 보였다. 당첨돼서 받은 경품을 하늘 높이 던져 다른 참가자에게 양보하는 이창용 프로의 모습이 좋아 보였고, 따라할 기회가 주어졌다. IMT테크놀러지에서 준비한 라드 킷 보호 필름에 당첨됐고, 이미 자전거가 많이 긁힌 상태여서 과감하게 양보할 수 있었다. 나중에 새 자전거를 사면 후회할지도 모르겠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었던 것으로 만족한다.
 
 
2019 코리아 MTB 페스티벌은 정해진 코스도 없고 순위도 없이, 참가자 모두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라이딩 축제였다. 여러 수입업체가 힘을 합쳐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 상당히 많고 다양한 경품이 주어진 것도 좋았다. 또한 원주 산악자전거 파크는 비교적 서울에서 가깝고 실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초급, 중급, 고급으로 코스를 분류한 점이 좋다.
 
 
현재 원주 산악자전거 파크는 원주시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예약을 하고 방문해서 안전 서약서를 제출하고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셔틀은 참살이 영농조합법인(033-764-4077)에서 운영하며 이용 요금은 1인 당 하루 4만 원, 반나절은 2만5천 원이며 4명 이상 모였을 때 이용 가능하다. 원주 산악자전거 파크는 등산객 진입이 금지된 산악자전거 전용 코스다. 산악자전거가 갈 곳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이지만, 원주 산악자전거 파크에서라면 안전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사진 제공 : IMT테크놀러지 홍익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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