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5 금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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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을 향해 한 발 앞서 나간 트렉, 2020 마돈 SL6 디스크 출시
월간지 기자는 남들보다 한 달을 먼저 살아간다. 5월에는 6월호를, 6월에는 7월호를 준비한다. 다음 책을 위해 조금 쌀쌀한 날씨에도 반팔, 반바지를 입고, 겨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더위를 참고 두꺼운 옷을 입기도 한다. 그 외에도 남들과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직업은 꽤 있다. 창작활동이 잘 된다는 이유로 밤에 활동하고 낮에는 잠을 자는 예술가들도 있고, 한 달이 아니라 1년, 경우에 따라서는 몇 년씩 먼저 사는 사람도 있다. 자전거의 세계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존재한다.
 
 
아직 2019년은 절반도 지나지 않았고, 매년 있는 세계 3대 투어 대회 중 가장 먼저 열리는 지로디탈리아도 끝나지 않은 지금은 시즌 초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은 열심히 2019년을 달리고 있지만, 제조사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자전거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몇 달 혹은 1년을 앞서 가는 것이다. 전에는 연말 즈음 돼서 내년 신제품을 한꺼번에 발표했으나 요즘에는 준비되면 바로 발표하는 듯하다. 트렉바이시클은 이미 2020년식 자전거 일부를 공개, 판매하고 있다. 그 중 트렉바이시클코리아가 첫 번째로 국내에 출시한 제품은 마돈 SL6 디스크다.
 
 
새로 공개된 마돈 SL6 디스크에는 지금까지 마돈 SLR에만 적용됐던 기술들이 꽤 많이 적용됐다. 헤드튜브 상단에 스템과 만나는 부분, 강성을 향상시키고 공기역학 성능까지 고려한 굵은 다운튜브,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와 에어로 시트포스트 등이 적용됐다. 기존의 마돈 SLR과 같은 형태의 프레임은 공기역학 성능이 뛰어나고 승차감도 좋아졌다.
 
 
하지만 에어로 로드바이크에서 요구하는 높은 강성과 스프린트 성능과 편한 승차감은 대립되는 개념이다. 제조사는 그 중간 지점을 찾아 균형을 맞추지만, 라이더의 체중이나 성향에 따라 개인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트렉은 조절식 아이소스피드를 적용해 라이더가 직접 자신이 원하는 상태를 맞출 수 있게 만들었다. 각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선택하게 한 것이다.
 
 
마돈 SLR의 특징을 이어받았지만, 부품 호환성을 위해 일체형 스템, 핸들바 대신 일반적인 스템과 핸들바를 적용했다. 라이더 체격에 따라 스템과 핸들바 교체가 필요한 만큼 완성차 가격을 낮추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물론 변속 케이블과 브레이크 호스는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탑튜브 앞과 헤드튜브 위가 만나는, 스템 바로 아래에서 프레임 내부로 들어간다.
 
 
2020년식 마돈 SL6 디스크에는 시마노 울테그라 기계식 변속장치와 유압 디스크브레이크가 적용돼 있다. 크랭크 체인링은 50/34T, 스프라켓은 11-28T가 장착돼 있고, 프레임 사이즈에 따라 크랭크 암 길이가 다르다. 50, 52사이즈에는 170mm, 54, 56사이즈에는 172.5mm, 58, 60, 62사이즈에는 175mm 크랭크가 장착된다.
 
 
크랭크뿐 아니라 시트포스트, 스템, 핸들바도 사이즈에 따라 다르다. 시트포스트는 50, 52, 54, 56사이즈의 경우 160mm길이의 쇼트 싯마스트 캡을, 58, 60, 62사이즈는 205mm 길이의 롱 싯마스트 캡을 사용한다. 스템은 50사이즈가 80mm, 52, 54사이즈는 90mm, 56, 58사이즈는 100mm, 60, 62사이즈는 110mm, 핸들바 폭은 50, 52사이즈가 40cm, 54, 56사이즈는 42cm, 58, 60, 62사이즈는 44cm다.
 
 
휠세트는 본트래거 에올루스 콤프 5 카본 휠세트가 기본으로 장착되며 컬러는 블랙&글로스 볼트와 라디오 액티브 레드&블랙 두 가지다. 가격은 559만 원이며, 구매자 100명에게는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최상급 후미등 플레어 RT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한다.
 
 
마돈 SL6 디스크와 함께 트렉에서는 마돈 SLR7 디스크 이탭 버전도 공개했다. 4월에 공개된 최첨단 무선 구동계인 스램 포스 이탭 AXS 구동계와 본트래거 에올루스 프로 5 휠이 장착됐고, 프로젝트원에 사용되던 아이콘 컬러 테마가 적용돼 있다. 가격은 949만 원이다. 자전거 제조사들의 기술 경쟁은 항상 있었고, 요즘에는 에어로바이크가 그 첨단을 달리고 있다. 트렉은 마돈 SL 레벨에까지 마돈 SLR에 적용되던 기술을 써서 에어로 바이크 진입장벽을 낮췄다. 높은 가격 때문에 에어로 로드바이크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면, 마돈 SL6 디스크의 등장이 상당히 반가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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