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2 화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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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otoGP 5라운드 FRA Le Mans 리뷰

프랑스 Le Mans의 금요일 날씨는 화창했지만 토요일은 Mix 컨디션으로 전혀 예상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Le Mans 그랑프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을 꼽는다면 QP 1 세션에서 발렌티노 로씨의 타이어 선택이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는 FP1, 2, 3 세션 종합 14위에 머무르면서 QP2에 직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QP1 세션 노면은  라이더나 메카닉이 가장 어려워하는 젖은것도 아닌 마른것도 아닌 매우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발렌티노 로씨는 유일하게 Rain 타이어가 아닌 Slick Soft 컴파운드 타이어로 도박에 가까운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해가 뜨지 않은 상황에서 노면이 급격하게 마르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슬릭 타이어는 위험성 또한 높았습니다. 몇몇 코너는 계속해서 비가 조금씩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발렌티노 로씨는 자신의 오랜 레이스 경험을 토대로 슬릭 타이어를 선택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QP1 세션에서 2위 모비델리에 1.595초의 격차로 QP2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Flag To Flag에서 보여준 발렌티노 로씨의 모습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판단 착오가 여러차례 있었습니다만 이번 QP1에서의 타이어 선택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QP2에서도 발렌티노 로씨는 슬릭 타이어를 선택했지만 몇 분 차이로 노면이 더 젖어있었고 팀 메이트인 매버릭 비냘레스 역시 로씨와 같은 슬릭 타이어를 선택했지만 곧바로 Pit In 해야 했습니다.

호르헤 로렌조 역시 소프트 슬릭 타이어로 초반 주행한 것이 예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원인이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레인 타이어로 두번째 플라잉랩을 주행한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가 MotoGP 클래스 통산 55회 폴포지션을 차지하면서 역대 2위에 랭크되어 있는 발렌티노 로씨와 동률을 이뤘습니다.

폴포지션 역대 최다 기록은 믹 두한(Mick DOOHAN)의 58회이며 통산 폴포지션은 83회로 이미 이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2위 호르헤 로렌조의 69회)

현재의 폴포지션은 1974년부터 공식적으로 집계되었기 때문에 MotoGP 레전드인 쟈코모 아고스티니(Giacomo AGOSTINI)의 폴포지션 기록은 500cc에서 불과 6회 밖에 되지 않습니다만 믹 두한의 58회를 넘어선다고 합니다.

마르케즈는 이번 예선에서 폴포지션 랩타임을 기록하고 전도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 역시 FP 세션 등에서 수차례 전도 직전에 살려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르케즈는 한 인터뷰에서 현재 2019년형 RC213V의 속도가 좋아졌고 그로 인해 지난해보다 브레이킹을 조금 여유있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전도 위험성이 줄었다며 2019년형 RC213V를 극찬했습니다.

반대로 칼 크러치로우는 2019년형 RC213V의 섀시가 2018년형보다 못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호르헤 로렌조 역시 부진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2018년형 RC213V를 타는 타카 나카가미가 조금 나은 페이스를 보여줄 뿐입니다. 그 동안 마크 마르케즈에 포커스를 둔 바이크 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현재 전문가들은 로렌조가 지난해 Mugello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던 상황은 당분간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크러치로우나 로렌조에게는 특별한 계기나 바이크의 변화가 없으면 먹구름이 금방 걷히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레이스는 기온 15°, 노면 19°로 구름이 잔뜩 덮힌 날씨였고 Flag To Flag 레이스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정도로 비 예보도 있었습니다. Dry 컨디션에 이런 낮은 온도에서 타이어 선택의 폭은 좁을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라이더가 Front, Rear Soft 컴파운드를 선택했지만 유일하게 나카가미는 Front Medium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스타트 직전 주행하는 Warm Up 랩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T2 진입 직전 카릴 아브라함이 전도하자마자 뒤에서 주행하던 후안 미르까지 전도하면서 정상적으로 그리드 스타트를 하지 못하고 Pit 스타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Black Flag이 발령되면서 실격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요. 이는 정상적으로 스타트한 선두 마크 마르케즈가 이미 1랩을 주행한 후에 Pit Out 했기 때문입니다. 마르케즈가 1랩을 주행하기 전에 Pit Out한 후안 미르는 실격당하지 않았습니다.

마크 마르케즈의 사실상 독주에 가까운 레이스로 치열한 선두 경쟁은 없었지만 팩토리 시트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잭 밀러(Jack MILLER)와 다닐로 페트루치(Danilo PETRUCCI)에 주목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챔피언십 포인트에서 페트루치 41점 5위, 잭 밀러 29점 7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번 르망 예선에서도 페트루치는 2위로 지난해 독일 Sachsenring 이후 처음으로 2위로 First Row에 서게 되었고 아이러니하게 잭 밀러 역시 3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레이스 초반 밀러는 마르케즈를 가볍게 추월하며 선두에 나서기도 하면서 오랜만에 우승의 기대까지 안겨줬지만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4위에 머물렀습니다.초반 마르케즈를 추월하고 앞서 주행하면서 강하게 밀어붙혀야 했던 밀러에게는 타이어 관리가 충분하게 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마르케즈는 바이크의 속도가 높아져서 이전 만큼의 하드 브레이킹을 하지 않으니 반대로 마르케즈는 밀러의 뒤에서 타이어 관리를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최고의 경쟁자인 다닐로 페트루치는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지만 중후반들어 페이스를 끌어 올렸고 3위를 차지 했는데요. 정확히 지난해 Le Mans에서 2위를 차지한 이후 19 경기만에 같은 곳에서 팩토리 Ducati 이적 후 첫 포디엄에 올랐습니다.

챔피언십 포인트는 여전히 페트루치가 57점으로 5위, 밀러는 42점 6위로 한단계 올라섰지만 점수 차이는 15점으로 조금 더 벌어졌습니다. 페트루치는 이미 Ducati와 약속한대로 챔피언십 포인트 5위권에 들어야만 2020년 재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만큼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참전하고 있습니다. 잭 밀러는 그런 페트루치를 쓰러뜨려야만 팩토리 두카티의 시트를 차지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확율의 라이더입니다. 앞으로의 그랑프리도 이 두 라이더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로움입니다.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는 2위를 차지 했는데요. Ducati가 강점을 갖는 서킷이 아니기 때문에 도비지오소 본인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리어 타이어 관리에 실패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어갔다고 했는데요. 현재 도비지오소의 챔피언십 포인트는 87점으로 마르케즈에 8점 차이입니다. 다섯번의 그랑프리를 끝난 시점에서 2017년 챔피언십 포인트 57점 6위, 지난해 46점 9위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도비지오소의 올 시즌 페이스는 자신의 커리어를 감안할때 역대급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다음 그랑프리는 Ducati에 유리한 Mugello이고 초반보다 중후반 들면서 Ducati가 강한 서킷에서 그랑프리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마르케즈와 도비지오소의 치열한 챔피언십 경쟁에 큰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QP1에서 멋진 모습을 보였던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는 5위로 챔피언십 4위는 그대로 유지 했지만 마르케즈와의 포인트는 9점에서 23점으로 격차가 더 커졌습니다. 로씨는 바이크에 대한 느낌은 좋았지만 Honda, Ducati 라이더들의 가속력을 쫓아갈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팀 메이트인 매버릭 비냘레스(Maverick VINALES)는 전도로 리타이어 했고 챔피언십 포인트 10위까지 밀렸는데요. (이번 예선은 타이어 선택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11위에 머물렀지만 페이스가 좋았습니다) 최근 다섯번의 그랑프리 특히 FP 세션을 보면 충분히 우승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Jerez에서 3위를 차지한 것외에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Race에서 유독 페이스가 떨어지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FP, QP 세션은 로씨의 페이스를 훨씬 앞서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챔피언십 포인트 10위로 30점 밖에 획득하지 못하는 부진에 있습니다. 마르케즈와는 무려 65점으로 사실상 올 시즌 월드 챔피언 타이틀 경쟁은 멀어졌다고 봐도 될 정도의 격차입니다.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던 Suzuki의 알렉스 린스(Alex RINS)는 예선 19위로 저조했지만 Race에서 10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습니다. 날씨로 인한 영향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금요일 현지 마샬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린스는 레이스가 끝나고 그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헬멧을 마샬들에게 넘겨주면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홈 레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파비오 쿼타라로(Fabio QUARTARARO)는 레이스에서 8위에 머물렀지만 FP1 1위, FP2 3위로 기대에 부응하는 페이스를 보였지만 역시 아직까지 Mix 컨디션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Jerez에서 보여준 가능성은 충분이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는 초반 선두자리를 빼앗기기는 했지만 2위와 1.984초 차이로 시즌 세번째 우승을 차지 했습니다. RC213V의 속도가 오른 만큼 위험을 감수한 강한 브레이킹이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인 마르케즈는 여유가 생긴 만큼 속도, 타이어의 그립에 따라 2, 3가지 라이딩 포지션을 변경하며 주행했다고 합니다. 이는 2017년 요나스 폴거가 Sachsenring에서 마르케즈의 라이딩 포지션이 네가지라고 한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2019년형 RC213V에 유일하게 만족하는 마르케즈의 페이스는 무섭습니다. 또한 이번 마르케즈의 우승은 Honda의 MotoGP 클래스 통산 300승째를 기록한 의미 있는 우승입니다. 1966년 독일 Hockenheim에서 레드만(Jim REDMAN)이 Honda RC181로 프리미어 클래스 첫 우승을 차지했고 1982년 카타야마(Takazumi KATAYAMA)가 일본인으로는 첫 우승을 차지 했고 1966년 이후 54년만에 이룬 쾌거입니다.

그 동안 Honda의 300승을 이루는데 기여한 라이더는 Jim REDMAN 2승, Mike HAILWOOD 8승, Freddie SPENCER 20승, Takazumi KATAYAMA 1승, Randy MAMOLA 4승, Wayne GARDNER 18승, Eddie LAWSON 4승, Pierfrancesco CHILI 1승, Mick DOOHAN 54승, Alex CRIVILLE 15승, Daryl BEATTIE 1승, Alberto PUIG 1승(HRC 팀 보쓰), Luca CADALORA 2승(로씨 코치), Carlos CHECA 2승, Tadayuki OKADA 4승, Max BIAGGI 5승, Loris CAPIROSSI 1승, Alex BARROS 6승, Valentino ROSSI 33승, Tohru UKAWA 1승, Sete GIBERNAU 8승, Makoto TAMADA 2승, Nicky HAYDEN 3승, Marco MELANDRI 5승, Dani PEDROSA 31승, Toni ELIAS 1승, Andrea DOVIZIOSO 1승, Casey STONER 15승, Marc MARQueZ 47승, Jack MILLER 1승, Cal CRUTCHLOW 3승 입니다.


다음 그랑프리는 6월 2일 이탈리아 Mugell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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