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5.21 화 18:51
상단여백
HOME 자동차 기획&테마
폭스바겐그룹 ‘비전 2030’ - 전기차에 집중,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방출 가능성?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05.10 15:16
  • 댓글 0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자동차 회사는 없다. 특히 미래의 자동차의 심장이 내연기관이냐 전기냐의 기로에 서있는 지금이라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회사와 브랜드의 운명이 완전히 달라질지도 모른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앞으로 11년간에 걸쳐 산하 자동차 브랜드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변신을 예고했다.

우선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개발에 대한 목표를 수정했다. 원래의 목표는 오는 2028년까지 50대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이었지만, 규모를 훨씬 늘린 70대의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친환경 무공해 차량의 생산대수는 1,500만~2,200만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2025년까지 전동화 차량의 개발과 생산에만 300억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우리 돈으로는 39조 6700억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폭스바겐그룹의 비전 2030 계획이 마무리되는 2030년에는 산하 브랜드가 생산하는 전체 차량의 40%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에는 CO2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만을 생산하는 자동차 제조사가 되는 것이 폭스바겐그룹의 목표로 알려졌다.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3월 말에 열린 이사회에서 폭스바겐그룹은 세계적인 생산 네트워크의 구조조정, 핵심 기술의 능률화, 핵심 브랜드에 초점, 전기차와 자율주행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이동성 및 디지털화에 대한 집중이라는 4가지 목표를 내세운다.

폭스바겐그룹의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장밋빛 미래가 아니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 과정에서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대규모 인원감축과 조정이 필요하다. 전기 및 소프트웨어, 디지털 전문가들을 영입해야 하지만, 기존 생산시설의 근로자 수를 줄이는 것부터 폭스바겐 노조의 격렬한 저항을 받고 있다. 인원과 생산 시설만 도마 위에 오른 것이 아니다. 폭스바겐 산하의 브랜드들 역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단순한 예상이 아니다. 폭스바겐 CEO 허버트 디에스(Herbert Diess)는 “복잡성은 효율 측면에서 가장 큰 가시이며, 폭스바겐은 지멘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IT 기업의 도움을 받아 생산성을 극대화하며 일자리를 최소화 할 것이라 말했다. 기존 모델의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EV에 집중하기 위한 대수술이 시작된 것이다. 내연기관 탑재모델의 라인업은 60%까지 줄어들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성능에 따라 3등급으로 표준화되며, 모든 차량의 트랜스미션은 모터 장착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폭스바겐 산하의 브랜드 지도 역시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폭스바겐그룹 산하에는 폭스바겐, 포르쉐, 아우디 등 독일을 대표할만한 자동차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으며 세아트, 스코다, 벤틀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또한 폭스바겐그룹 산하다. 이 중 ‘핵심 브랜드’는 끝까지 폭스바겐그룹 산하에 남아있지만, 그룹의 미래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는 브랜드라면 방출될 것이다. 또 테슬라와 같은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를 새로 런칭 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폭스바겐의 ‘비전 2030(Vision 2030)’에 따른 산하 브랜드 개편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이 아니다. 이는 오토모빌 매거지진을 비롯한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른 것으로, 출처는 ‘폭스바겐의 컨트롤 타워의 내부 관계자’라고 한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행보와 발표된 향후 전략을 본다면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이 소문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에서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는 앞으로도 장기간동안 중추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외의 나머지 브랜드를 합병하거나 그룹에서 방출하는 형태로 보다 단순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구성하게 된다는 것이 내용의 핵심이다.

뜻밖의 소식은 2030년에 폭스바겐그룹이 부가티, 벤틀리, 람보르기니 및 이탈디자인과 두카티를 분리하게 될 가능성이다. 그룹에서 나오더라도 부가티는 페르디난드 피에히(Ferdinand Piëch) 전 폭스바겐그룹 이사회 의장이 이끌어나갈 가능성이 있다. 람보르기니의 경우 포르쉐와 아우디와 기술적 접점을 갖고 있으며 향후에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두카티와 함께 방출될 가능성도 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럭셔리 브랜드 중 가장 입지가 위태로운 것은 벤틀리다. 전통을 자랑하지만 ‘브랜드가 너무 고풍스럽기 때문에’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트렌드 세터를 지원할 수 있다면 왜 낙후된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말이 자랑스러운 역사와 장인정신보다 미래 성장가능성을 우선시하려는 폭스바겐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만약 폭스바겐그룹이 벤틀리를 방출하게 될 경우,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 기업에 매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비전 2030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역시 회사가 얻게 될 수익이다. 저조한 실적의 브랜드를 방출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키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다. 전기차 브랜드 I.D.는 개발과정에서 수많은 소프트웨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I.D. 3 해치백의 경우 수많은 버그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원래 계획보다 출시 일정이 6개월 늦춰졌다고 한다.

또한 기존 I.D. 브랜드 외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를 런칭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폭스바겐 CEO 허버트 디에스는 “잠재적으로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새로운 제품으로 불안정한 시장에 대응하지 않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긍정적이라 말한다.

허버트 디에스는 폭스바겐그룹의 가치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클래식 브랜드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완전히 새로운 벤처 기업으로의 전환과 같은 과감하고 혁신적인 결단으로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를 런칭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중국이나 인도, 러시아 같은 저렴한 노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생산기반 및 파트너가 필요하다.

이 같은 구체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며 폭스바겐그룹의 행보는 예상 밖의 다른 길을 가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공룡 폭스바겐이 전기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분야를 미래의 주력으로 내세우며,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현재의 많은 것을 포기할 수 있다는 가설만으로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 휘몰아칠 변화의 파도를 예고한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