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4.25 목 17:35
상단여백
HOME 자전거 리뷰&프리뷰 용품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스램 포스 이탭 AXS 출시
무선 전동 변속 시스템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자전거를 조립하는 미캐닉에게는 설치와 세팅을 편하게 해 준다. 요즘에는 많은 자전거가 프레임 내부로 케이블을 넣는 구조다. 케이블을 프레임 내부로 통과시키는 것도, 케이블 길이를 맞추는 것도 상당히 까다로운데, 변속 케이블이 없으면 작업이 상당히 쉬워진다. 라이더 입장에서도 케이블을 당기는 대신 버튼만 눌러서 변속할 수 있고 배터리만 분리해서 충전할 수 있으니 상당히 편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스램은 최상급인 레드에만 이탭을 적용했다. 11단 레드 이탭이 등장했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포스 이탭은 언제 만들지를 물었지만 결국 11단 포스 이탭은 만들어지지 않고 12단 구동계인 레드 이탭 AXS가 등장했다. 그와 동시에 이탭 AXS 포스 버전을 4월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업계 상식으로 몇 월 중 출시는 몇 월 말 출시와 동의어처럼 받아들여졌으나 스램은 4월 초인 지금 포스 이탭 AXS를 발표했다.
 
 
포스 이탭 AXS는 레드 이탭 AXS의 핵심 기술을 이어받았다. 레드 이탭 AXS와 같은 10-26T, 10-28T, 10-33T 스프라켓으로 X-레인지 기어 구성을 계승했다. 레드 이탭 AXS와 포스 이탭 AXS 스프라켓은 공통적으로 XDR 프리허브바디에 장착해야 하고 T수 차이도 없지만 제조 방식이 다르다. 레드 이탭 AXS 스프라켓인 XG-1290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한 덩어리의 스틸을 머신 가공해서 만들었고, 포스 이탭 AXS 스프라켓인 XG-1270은 각각의 스프라켓을 핀으로 연결하는 미니 클러스터 구조를 활용했다.
 
 
크랭크세트는 더블 체인링과 싱글 체인링, 파워미터가 포함된 버전이 있다. 크랭크 암 길이는 165mm부터 2.5mm 간격으로 177.5mm까지 있으며, 더블 체인링은 46/33T, 48/35T 두 가지 옵션이, 싱글 체인링은 36T부터 2개 간격으로 48T까지 있어 선택 폭이 넓다. 크랭크 스핀들은 MTB와 레드 이탭 AXS에 적용됐던 DUB 방식으로, 기존의 GXP 스핀들보다 가벼우면서 강성과 내구성이 높다. 크랭크 암은 카본, 체인링은 알루미늄으로 레드 이탭 AXS와 같아 보이지만, 레드 이탭 AXS에는 카본 각 부분의 두께를 다르게 하고 경사나 층을 줘서 강도 손실 없이 무게를 줄였다.
 
 
포스 AXS 파워미터 스파이더의 크랭크 결합 부분을 보면 기존의 쿼크와 상당히 닮아서 호환성을 기대하게 되지만, 스파이더 규격 차이로 인해 이전 버전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혹시라도 실험해 보려고 생각했다면, 스램을 믿고 참아 주기 바란다. 멀쩡한 11단 크랭크와 12단 파워미터 스파이더 모두를 망가뜨릴 수 있다.
 
 
레드 이탭 AXS를 구입하지 않고 포스를 기다렸다는 것은 최소 비용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다는 증거다. 당연히 11단 크랭크와의 호환성을 궁금해 할 텐데, 아쉽게도 호환되지 않는다. 레드 이탭 AXS와 포스 이탭 AXS에 적용된 12단용 플랫탑 체인 폭은 5.3mm로 5.5mm인 11단 체인에 비해 좁다. 11단 크랭크는 5.5mm 체인에 맞게 만들어진 만큼 12단 구동계인 포스 이탭 AXS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업그레이드에서 호환성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수백만 원이나 그 이상의 금액을 들여 장만한 자전거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적으면 업그레이드를 포기하고 기존의 부품을 계속 사용할 확률이 높다. 스램이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호환성을 위해 과거에 머무를 수는 없었다. 12단 구동계와 X-레인지라는 새로운 기어 구성, AXS 앱을 활용한 편하고 직관적인 컨트롤 등 새로운 장점을 얻기 위해서 포기해야 할 부분도 있다. 언제까지고 호환성을 이유로 과거에 머무를 수만은 없다.
 
 
스프라켓, 크랭크, 체인보다 궁금할 부분이 레버와 디레일러다. 흔히 3점 세트라고도 부르는 부분이고, 스프라켓, 크랭크, 체인이 호환된다면 3점 세트만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11단은 스프라켓은 물론이고 크랭크세트와 체인도 호환되지 않는다. 3점 세트만 구입해 사용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더 이상의 미련은 버리자. 이제는 다가올 미래로 한 걸음 나아갈 순간이다.
 
 
포스 이탭 AXS 레버는 형태 상 레드 이탭 AXS와 거의 차이가 없다. 심지어 림브레이크 방식은 브레이크 레버에 카본, 변속 레버에 플라스틱으로 같은 소재를 사용했다. AXS 앱을 활용해 시퀀셜 시프트와 컴펜세이팅 시프트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같다. 블립 버튼용 포트가 레드 이탭 AXS에는 한쪽에 두 개, 포스 이탭 AXS에는 한 쪽에 하나씩 있고, 유압 디스크브레이크 레버에 레드 이탭 AXS는 카본을, 포스 이탭 AXS는 서모플라스틱을 사용한 정도가 차이점이다.
 
 
브레이크 캘리퍼 모양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디스크브레이크는 밴조 타입으로 호스를 체결하는 레드 이탭 AXS와 달리 직접 꽂히고, 레드 이탭 AXS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이라면 포스 이탭 AXS는 강인해 보이는 직선 위주로 설계됐다. 림브레이크 캘리퍼는 듀얼 피봇 방식으로 최대 28c 타이어를 쓸 수 있는 것은 레드 이탭 AXS와 같지만 에어로 링크 등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하는 디자인은 빠져 있다.
 
 
스램 12단은 기어 단 수와 체인링 T수, 체인 폭까지 11단과는 다르다. 이전 것은 지나갔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한 가지 이전과 같은 것이 있으니 바로 배터리다. 11단 이탭, 레드 이탭 AXS, 포스 이탭 AXS까지 모두 같은 배터리를 사용한다. 45분이면 완전히 충전되고, 사용 방법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스펙 상으로는 1,000km 라이딩이 가능하다. 이 배터리는 로드바이크 앞뒤 디레일러 외에 가변 시트포스트인 리버브 AXS와 MTB 뒤 디레일러에도 활용된다. 여러 대의 자전거를 스램 구동계로 꾸민다면, 상당히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뒤 디레일러는 하나로 싱글 체인링과 더블 체인링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레드 이탭 AXS에 적용된 오비트 댐퍼가 적용돼 있어 조용하게 움직이면서 신뢰도 또한 높다. 레드 이탭 AXS 풀리에는 세라믹 베어링을 활용했던 반면 포스 이탭 AXS에는 스틸 베어링을 넣어 내구성을 높였고, 풀리 사이즈를 키위서 효율을 높였다.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조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앞 디레일러는 레드 이탭 AXS에 적용된 장점 대부분을 계승했다. 더 넓은 타이어를 쓸 수 있도록 뒤쪽의 모양을 바꿨고, Yaw 테크놀로지도 적용됐다. 50/37T, 48/35T, 46/33T라는 스램의 새로운 체인링 조합에 맞게 케이지 형태가 바뀌어서 더 빠르고 정확한 변속이 가능하다. 브레이즈 온, 상단 클램프 방식이 있으며 31.8mm, 34.9mm 클램프를 지원한다.
 
 
전체적으로 소재나 형태에서 레드 이탭 AXS보다 약간의 다운그레이드가 이뤄졌지만 사용에 있어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이해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 준 여러분을 위해 기대하던 가격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림브레이크 방식 더블체인링이라면 사용하던 브레이크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300만 3,000원에 포스 이탭 AXS를 구입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브레이크가 없거나 새로운 마음으로 브레이크를 교체할 계획이라면 19만원이 추가된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스 이탭 AXS는 림브레이크 방식 싱글체인링인데 이 경우 252만 3,000원, 브레이크 캘리퍼를 포함하면 271만 3,000원이다.
 
 
디스크브레이크 방식은 싱글체인링이 290만 3,000원, 더블체인링이 332만 3,000원이다. 레드 이탭 AXS와 비교하면 1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기다린 보람이 있고, 지금이 바로 업그레이드 찬스다. 단, 크랭크세트에는 BB가 포함되지 않으므로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오랫동안 소비자들이 요청했고, 스램은 그에 반응해 포스 이탭 AXS를 출시했다. 지난 번 레드 이탭 AXS 출시와 마찬가지로, 현재 포스 이탭 AXS는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지엘엔코를 통해 바로 구입이 가능하다. 레드 이탭 AXS를 구입하지 않고 지금까지 참은 이유가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가격 때문인지, 다른 어떤 이유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참아 왔다. 그리고 참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한다. 참고 기다린 후에 상을 얻기 때문이다. 참았다가 갖게 되는 포스 이탭 AXS는 지금까지 기다리고 견딘 시간을 충분히 보상해 줄 것이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태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