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7.16 화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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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데일 테스트라이드, 이제는 경험하고 구입하는 시대
‘타 보고 싶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자전거를 보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지만, 실제로 타 보기는 그리 쉽지 않다. 시승용 자전거를 운영하는 매장이 간혹 보이지만, 사이즈가 안 맞거나 원하는 모델이 아닐 때가 많다. 원하는 자전거를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지 않은 이상은 타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너무 많은 제조사에서 좋은 자전거를 쏟아 내듯 만들면서 각각의 장점을 어필한다. 이 자전거 얘기를 들으면 이 자전거가 좋아 보이고, 저 자전거 얘기를 들으면 저 자전거가 좋아 보인다. 스스로가 에어로, 인듀어런스, 올라운더 중 어느 것을 좋아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어도 스펙이나 정보, 광고만으로 여러 제조사가 만든 제품 중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찾아내기는 어렵다. 직접 타 봐야 자전거의 특성을 이해하고 확실하게 구입을 결정할 수 있다.
 
 
캐논데일은 시스템식스를 출시하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로드바이크라고 말했다. 하드테일 MTB인 F-Si와 XC용 풀서스펜션 스카펠-Si에는 최초의 싱글사이드 싱글크라운 포크인 레프티 오초가 장착돼 있다.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거나 자전거에 관심이 없는 사람 아닐까? 산바다스포츠에서는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전국 27개 매장에 약 80대의 시승용 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레프티 오초 포크가 장착된 시승용 MTB 라인업
 
 
XC 풀서스펜션인 스카펠-Si는 인천, 부산, 대구, 광주, 경기도 부천, 안산, 용인, 평택, 경북 칠곡, 충북 청주 까지 10개 매장에 총 13대가 배치돼 시승을 기다리고 있다. 시승용 제품은 스카펠-Si 카본 4, 스몰과 미디엄 사이즈다. 스램 GX이글과 NX이글이 혼합된 12단 구동계와 스램 레벨 TL 유압 디스크브레이크, 스탄‘s 노튜브 크레스트 S1 림과 DT스위스 컴피티션 스포크로 조립된 휠, 캐논데일 스템과 핸들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카펠 Si는 MTB 스테이지 레이스인 케이프 에픽에서 캐논데일 팩토리 레이싱 팀이 사용하는 검증된 자전거다. 리어 스윙암에 피봇이 없는 제로 피봇 시트스테이 기술이 적용됐고, 링크에는 카본 소재를 사용했다. 특이하게도 사이즈에 따라 휠 사이즈를 다르게 썼는데, 스몰 사이즈에는 27.5인치, 미디엄 사이즈에는 29인치 휠을 장착했다. 시승할 수 있는 곳과 자전거 수량에 제한이 있는 만큼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자.
 
 
F-Si는 최초의 싱글사이드 싱글크라운 포크인 레프티 오초가 처음으로 장착된 모델이다. 그 혁신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는데, 이후 캐논데일 팀 창단 25주년을 기념하는 헤리티지 F-Si 하이모드 프레임세트를 출시했다. 최신 기술과 과거의 추억을 접목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출시 직후인 작년 6월에 미디어 시승용으로 사용된 제품은 F-Si 카본 3였다. 스램 GX 이글 구동계, 트루바티브 스타일로 6K 크랭크세트, 스램 레벨 T 유압 디스크브레이크, 스탄‘s 노튜브 림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른 XC 자전거에 비해 지면에 가까운 헤드튜브 각도와 29인치 휠 등으로 다소 둔하겠다는 예상과는 반대로 상당히 민첩하게 반응해 놀랐다.
 
 
시승용으로 준비된 모델은 F-Si 카본 4, F-Si 카본 2인데 먼저 F-Si 카본 4부터 살펴보자. 발리스텍 카본 구조와 SAVE 마이크로 서스펜션이 적용된 프레임, 레프티 오초 포크는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F-Si 카본 4는 스램 NX 이글 12단 구동계와 시마노 MT500 유압 디스크브레이크, 알로이 소재의 WTB 림 등으로 구성돼 있다.
 
 
F-Si 카본 2가 작년에 시승했던 F-Si 카본 3나 함께 준비된 F-Si 카본 4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림 소재다. 할로우그램 23 림은 슈퍼라이트 하이 임팩트 카본 소재로 제작됐다. 구동계는 XO1 이글 12단 시프터와 디레일러, GX 이글 체인과 스프라켓을 사용했다. 12단이라는 점은 같지만, NX 이글 스프라켓은 11-50T인 반면 GX 이글 스프라켓은 10-50T로 변속 범위가 더 넓다.
 
 
F-Si는 전국에 45대로, 스카펠에 비해 상당히 여러 대가 준비돼 있다. 레프티 포크는 결코 대중적인 제품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경험해 보지 않고 지레짐작으로 안정성이나 균형감, 신뢰도를 의심하고 개인의 의심을 사실처럼 퍼뜨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레프티 포크가 장착된 자전거를 직접 타 보면 전혀 불안하지 않고, 일반적인 서스펜션 포크보다 낫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꽤 많다. 검증되지 않은 소문에 의지하기보다는, 직접 경험해 보자.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로드바이크를 타 볼 기회
 
 
산바다스포츠의 시승용 자전거 운영 소식을 듣고 직접 타 보기 위해 전화 문의 후 위클 여의도점에 방문했다. 위클 여의도점에서는 시승용으로 F-Si 카본 2 스몰과 미디엄, 시스템식스 카본 D/A 47과 54 사이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승용 자전거는 매장 앞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았다. 매장에 따라 준비된 자전거 종류와 사이즈가 다르다. 자신의 체형에 어떤 사이즈의 자전거가 맞는지, 어느 매장이 그 사이즈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전 연락은 필수다.
 
 
시승할 자전거는 캐논데일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자전거라고 말하는 시스템식스다. 항상 자사 제품이 최고라고 하는 제조사의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직접 프레임을 만들어본 기자의 눈으로 볼 때 시스템식스가 빠른 자전거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시스템식스의 등장 타이밍이 조금만 빨랐으면 기자는 지금 시스템식스를 타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접근을 넘어 이제는 실제로 경험할 순간이다.
 
 
시승을 위해 페달 준비가 필수는 아니다. 페달을 가져가지 않아도 시승용 플랫폼 페달을 장착해 준다. 그러나 플랫폼 페달로 자전거의 성능을 느끼기는 어렵다. 라이딩용 신발과 페달 정도는 미리 준비하면 좋다. 시승자전거 이용 동의서를 작성하는 동안 위클에서는 원활한 시승을 위해 준비해 간 페달을 장착하고 안장 높이를 조절했고, 준비가 끝난 후에는 다시 한 번 자전거를 살펴봤다.
 
 
유압 디스크브레이크와 케이블 변속 시스템이 장착돼 있는데, 브레이크 호스는 스템 아래 스페이서를 통해 프레임 내부로 들어가고, 변속 케이블은 여러 번 꺾이지 않아야 되기에 다운튜브 위에서 프레임 내부로 들어간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UCI 인증 마크가 찍혀 있고, 캐논데일에서는 시스템식스가 규격을 벗어나지 않은, UCI 규정을 준수한 프레임 중에서는 가장 빠르다고 말한다.
 
 
케이블이 안으로 들어가는 자전거는 꽤 많이 늘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스템식스는 앞바퀴가 돌면서 바람이 위로 올라와 공기저항이 세지지 않도록 다운튜브와 포크가 만나는 부분을 살짝 턱처럼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휠과 포크에서의 복잡한 공기 흐름이 헤드튜브까지 올라오지 않아 공기저항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프레임 특성 다음에는 기어비를 확인했다. 체인링은 52/36T, 에어로 로드바이크에 많이 쓰이는 규격이다. 공기저항이 적은 만큼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고 콤팩트보다는 조금 무거운 기어가 유리하다. 스프린터가 선호하는 에어로 로드바이크의 특성 상 라스트 스프린트 상황에서 기어가 모자라는 것보다는 오르막에서 조금 무거운 기어를 밟는 편이 낫다.
 
 
그러나 오르막에서도 딱히 무거운 기어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다. 예상했던 11-28T가 아니라 11-30T 스프라켓이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평균 경사도 6% 이하의 오르막에서 슈퍼식스에보보다 빠르다고 했던 만큼 오르막 성능도 기대가 됐지만 라이더의 능력이 어느 정도 돼야 오르막 테스트도 가능하다. 52/36T 체인링 때문에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11-30T 스프라켓으로 조금은 부담이 줄어들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릴 시트포스트와 휠에는 노트(KNOT)라고 쓰여 있다. 림 높이는 UCI 규정에 맞춘 최고 높이인 64mm이며, 림 바깥쪽 폭은 일반 로드바이크 휠에 비해 상당히 넓은 32mm로 MTB와 비슷한 수준이다. 700x23c 타이어가 장착돼 있지만, 넓은 림 폭 덕분에 더 넓은 타이어를 끼운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잘 멈춰야 한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차의 브레이크 성능이 뛰어난 것처럼 시승한 시스템식스에도 뛰어난 성능의 시마노 듀라에이스 유압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돼 있다. 뒤는 140mm, 앞은 160mm 로터를 장착해 최소한의 무게로 충분한 제동력을 확보했다.
 
 
 
시스템식스를 제대로 타기 위한 새로운 습관
 
 
여의도에서 한강 자전거도로로 이동해 시스템식스를 시승했다. 속도를 내려고 애쓰지 않았는데도 금세 빨라지고 동행한 전기자전거는 뒤로 멀리 떨어진다. 어차피 멀어진 것, 과감하게 속도를 냈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에서 멈춰야 하는데, 도무지 브레이크에 손이 가지 않는다. 이대로 속도가 더 붙으면 촬영을 포기하고 계속 달릴 것 같은 기분에,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를 잡았다.
 
 
기분 좋은 속도감을 즐기면서도 승차감이 떨어지지 않아서 놀랐다. 에어로 로드바이크는 높은 강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승차감은 떨어진다. 그러나 시승했던 시스템식스는 안 좋은 노면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승차감도 좋다. 23c 타이어가 장착돼 있지만 넓은 림 폭으로 인해 넓은 타이어를 장착한 것 같은 효과를 내면서 승차감을 향상시킨 듯하다. 스펙에서는 23c가 26mm 정도라고 했는데, 28c 타이어가 장착된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마음은 계속 남산으로 가라고 하는데, 이후의 스케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산 대신 잠수교의 짧은 오르막 테스트로 만족해야만 했다. 늘 그렇듯 속도를 붙여서 빠르게 넘어가려고 일어나서 댄싱을 하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다음에는 앉아서 주행해 봤다. 놀랍게도 몸을 일으키는 것보다 앉아서 페달링을 하는 쪽이 더 빠르다. 평균 경사도 6% 이하에서는 에어로 효과 덕분에 경량 올라운더보다 빠르다는 말을 체감하는 순간이다.
 
 
과거에는 타이어 폭이 좁으면 빠르다고 생각해 왔지만, 과학이 발전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해 보니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드러났다. 같은 맥락으로 거의 모든 사람이 짧은 오르막에서는 속도를 붙이고 힘을 써서 댄싱으로 빠르게 넘어가려고 하지만 시스템식스는 그것이 빠르지 않다고 말한다. 타이어는 그저 교체하면 되지만 오랫동안 몸에 새겨진 습관을 고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 익숙한 습관을 좇아 과거에 머무를지, 스스로를 고쳐서 한 걸음 더 나아갈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캐논데일 시스템식스 카본 듀라에이스 제원
 
 
프레임 : 올 뉴 시스템식스, 발리스텍 카본, Di2 레디, 플랫마운트, 스피드 릴리스 스루액슬
포크 : 올 뉴 시스템식스, 발리스텍 카본, 스피드 릴리스 스루액슬
림 : 할로우그램 노트64 카본 림, 높이 64mm, 내부 폭 21mm, 튜브리스 레디
앞 허브 : 할로우그램 노트, 실드 베어링 12x100mm, 20홀, 센터락
뒤 허브 : 할로우그램 노트, 실드 베어링 12x142mm, 24홀, 센터락
스포크 : DT스위스 에어로라이트, 스트레이트 풀
타이어 : 비토리아 루비노 프로 스피드, 700x26mm(23c)
페달 : 미포함
크랭크 : 캐논데일 할로우그램 Si, BB30a, OPI 스파이더링, 52/36T
바텀브래킷 : 캐논데일 알로이 프레스핏30
체인 : 시마노 울테그라 11단
스프라켓 : 시마노 울테그라 11-30T 11단
앞 디레일러 : 시마노 듀라에이스, 브레이즈 온
뒤 디레일러 : 시마노 듀라에이스
시프터 : 시마노 듀라에이스 유압 디스크, 2x11
핸들바 : 비전 메트론 4D 플랫, UD카본
그립 : 프롤로고 원터치
스템 : 비전 트라이맥스 OS, 2014 알로이
브레이크 : 시마노 듀라에이스 유압 디스크, 앞 160mm, 뒤 140mm RT800 로터
브레이크 레버 : 시마노 듀라에이스 유압 디스크
안장 : 프롤로고 디멘션
시트포스트 : 캐논데일 노트 카본, 330mm
무게 : 7.74kg(56사이즈 기준)
가격 : 7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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