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8.22 목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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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릴수록 마음을 빼앗아가는 코란도

코란도는 서스펜션의 세팅과 출력이 조화롭다. 어느 길을 달리더라도 출렁거리지 않고 탄탄하게 버티며 제 갈길을 힘차게 나아간다. 조금 피곤하다 싶어서 지능형 크루즈컨트롤을 켰다. 차선을 따라서 흐름에 맞게 차량 스스로 도로를 달린다.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은 앞차의 주행경로를 따라서 움직인다. 팔과 다리의 피로가 풀리자 나는 차를 돌려 꼬불꼬불한 산길로 향했다. 코너를 돌아 나갈 때 마다 마치 내가 운전을 잘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코란도는 타면 탈수록 매력적이다.

지난 3월 초, 코란도 미디어 시승회에 다녀왔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짧은 거리를 달리면서 타본 코란도가 너무 맘에 드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코란도 앓이에 빠졌다.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코란도는 매력적인 모습 그대로였다. 넓고 낮아진 외모와, 소폭 늘어난 출력. 그리고 온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서스펜션 세팅. 예전 뉴 코란도가 부드럽지만 거칠고 강인한 외모로 뭇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듯. 새로운 코란도 또한 요즘 젊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역동적인 SUV다.

 

직선적인 외부디자인

코란도는 낮고 넓어보이는 SUV이다. 높이와 넓이 비율은 국내 SUV 차량 중에서는 비교적 넓은 비율을 자랑한다. 전면부 디자인을 보면 넓게 보이도록 가로방향의 직선을 많이 사용했다. 전조등 아래에 자리한 크롬 장식은 눈 아래꺼풀에서 시작해 전조등 눈머리로 올라와 쌍용 엠블럼을 꿰뚫으며 양쪽을 연결한다. 중앙부 그릴도 크롬이 입혀진 가로줄로 장식되었다. 전조등 아래에는 안개등이 위치했고, 그릴 밑에는 차간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레이더가 자리잡았다.

측면 디자인은 최근 쌍용차들의 디자인과 유사하다. 캐릭터라인에서 중간에 시작해 뒤쪽 후미등까지 휀더를 부풀려 부피감을 강조했다. C필러와 지붕 연결부위는 검은색으로 처리해 분리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앞쪽 캐릭터 라인은 전조등 눈꼬리에서 시작해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디자인이다. 아래쪽 캐릭터 라인은 1열 도어부터 ㄴ자로 시작해 뒷바퀴쪽으로 향해간다.

코란도는 전작인 코란도 C에 비하면 넓고 낮아졌다. 코란도의 전장, 전폭, 전고는 4,450x1,870x1,620mm이다. 휠베이스는 2,675mm다. 휠베이스는 15mm 길어졌다. 경쟁차라 할 수 있는 현대 투싼과 비교하면 코란도가 전장은 40mm 짧고, 전폭은 20mm 넓으며, 높이는 25mm 낮다. 휠베이스는 5mm가 더 길다. 휠은 트림에 따라 17-19인치 휠이 들어간다. 기존의 소형 SUV들이 동글동글한 조약돌의 이미지라면 코란도는 이보다는 좀 더 납작한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최저지상고가 높은 SUV이기 때문에 완전 넓적한 돌은 아니다.

후면부를 보면, 전면부의 디자인과 통일성을 주기 위해 무척 애쓴 부분들이 보인다. 특히 후미등 옆의 긴 크롬장식이 먼저 눈에 띈다. 전면부에 적용되었던 크롬 장식과 동일하게 되어있다. 후미등의 붉은 색과 대비되어 훨씬 강조되는 느낌이다. 살짝 톤 다운을 했다면 유연하게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일부러 그러지 않고 대비를 줬다. 강인한 이미지로 디자인한 셈이다.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크롬 장식이 개인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LED 후미등은 ㄷ자 형태의 그래픽이 중심으로 갈수록 점차 작아지는 디자인이다. 실내 장식에 쓰인 인피니티 무드램프와 닮았다.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LCD 계기판, 추후 업그레이드 가능성?

외관에서 수평선을 많이 사용한 것처럼 통풍구를 이용해서도 수평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일체형으로 이루어진 대시보드와 1열 도어까지 쭉 이어진 수평선은 드넓은 바다처럼 쭉쭉 뻗어있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래도 옵션으로 적용되는 LCD 계기판과 인피니티 무드램프일 것이다. 최근들어 차량제조사들이 실내에 잇달아 무드램프를 적용하고 있는데, 쌍용차 역시 실내 디자인에 무드램프를 적용해 최첨단의 이미지를 담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앨범 아트 표시는 물론, 무손실 음원인 FLAC 파일 재생을 지원한다.

계기판 화면은 원형 계기판에서 내비게이션 정보를 단순하게 화살표와 남은 거리를 표시하도록 되어있는 턴 바이 턴 내비게이션을 표시하거나, 축소된 내비게이션, 또는 원형 계기판을 축소하고 고전식 드럼 숫자판으로 만든 뒤, 넓은 화면 전체에 내비게이션을 불러온다. 또 미러링 기능으로 인포테인먼트를 통째로 표시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해, 휴대폰 화면을 그대로 클러스터에 띄울 수 있다. 현재는 두 가지 파격적인 디자인의 계기판이 들어있지만, 인포테인먼트의 옵션을 보면 USB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항목이 있다. 이 부분은 차후에 새로운 계기판이 추가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서 기대가 크다.

 

탄탄한 주행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파워트레인

쌍용차는 코란도를 위해 이전에 사용하던 e-XDi160 엔진을 튜닝해 성능을 높였다. 기존보다 출력과 토크가 소폭 상승했다. 새로운 e-XDi160 1.6리터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4,000RPM), 최대토크 33kgf.m(1,500-2,500RPM)을 낸다. 여기에 자동 6단 아이신 GEN III 변속기가 맞물려 앞바퀴를 굴린다. 주행모드는 세 가지로, 스포츠, 노멀, 겨울철 미끄러운 노면에서 부드럽게 출발하기 위한 윈터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조작 다이얼은 우측으로 돌리면 주행모드를 선택하고 좌측으로 돌리면 사륜구동 록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 그러나 이번 시승차는 앞바퀴 굴림 모델이어서 그 기능은 빠졌다. 오른쪽으로만 1클릭씩 다이얼이 움직이고, 길게 돌리고 있으면 윈터 모드로 진입한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전방 보닛 측면이 살짝 위로 올라와서 보이는 것이 무척 맘에 들었다. 대략적인 바퀴 위치를 가늠하는데도 편하다. 스티어링 휠을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돌리면(록투록) 2.875바퀴 회전한다. 전작인 코란도 C보다는 살짝 기어비가 높다. 이전에 타본 티볼리와 조향되는 비율이 비슷하다. 실내는 상당히 조용하다. 디젤엔진이라 정차중에도 무척 시끄러울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조용하다. 쌍용차가 코란도를 만들면서 방음에 무척 신경을 썼다. 엔진 아이들링 회전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 가속시 울리는 소리, 고속 주행시 나오는 소음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 방음처리를 했다고 한다.

코란도에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행감을 꼽겠다. 서스펜션 스트로크와 댐퍼의 세팅 모두 단단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차고가 낮아진 덕분에 코란도 C에 비해 롤도 확연하게 줄었다. 스트로크는 짧고, 잘 조율된 댐퍼가 이를 잡아준다. 고속코너, 저속코너, 헤어핀 모두 이전보다 강하게 저항하면서 롤을 억제한다. 고속주행에서도 최적화 된 댐퍼가 차량을 안정시켜 불안함이 없다.

티볼리와 비교해보면 코란도의 출력이 조금 높다. 티볼리는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f.m를 발휘한다. 소형차로써는 적당한 출력이다. 그러나 차량 등급을 생각하면 조금 더 출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출력 20퍼센트, 토크 10퍼센트 차이지만, 동일한 선상에서 놓고 비교해보면 주행하기에는 코란도 쪽이 여유롭다. 서스펜션은 티볼리보다도 스트로크가 근소하게 짧고, 단단하다. 그래서 주행하기 편안하다. 티볼리는 출력이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다. 저출력 차량에만 적용할 수 있는 희박 질소 촉매 방식(LNT)를 사용하면서였다. 이번에 쌍용차가 출력을 높이면서 요소수 시스템(SCR)을 적용한 코란도는 연비와 출력을 모두 만족시켰다.

코란도로 도로를 주행해보면 최신의 소형차들과 비슷하게 탄탄한 주행감이다. 최근 몇 년사이에 국산 소형차들, 특히 소형 SUV들은 온로드 위주의 세팅을 한다. 스트로크를 줄이고 댐핑을 조절해 탄탄한 주행감을 추구한다. 기존에 렉스턴 스포츠 같은 스트로크가 길고 상대적으로 승차감이 부드러웠던 차량을 탔었다면 이 움직임이 무척 어색할지도 모른다. 예전 차량들, 특히 중, 대형 SUV들은 오프로드를 염두해 두었기 때문에 더욱 차이가 클 수 있다.

 

코란도에 적용된 AWD 상시사륜구동 시스템

시승차에는 장착되지 않았지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AWD시스템이 있다. 예전에 썼던 파트타임 4WD와 다르게 실시간으로 개입하는게 특징이다. 기존 파트타임 4WD는 접지력이 떨어지는 노면에서 운전자가 수동으로 사륜구동 록 기능을 작동시켜야 했다. 코란도에 적용된 네바퀴 굴림 방식은, 노면에 따라 뒷바퀴에 자동으로 동력을 배분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앞바퀴를 위주로 연비주행을 한다. 급격히 출발할 때 처럼 앞바퀴가 미끌어지면 뒷바퀴에 동력을 보탠다. 또 주행 중 노면의 접지력이 낮아 미끄러짐이 감지되면, 즉시 뒷바퀴로 구동력을 분배해 안정화 시키고 탈출을 돕는다. 좌우의 동력분배는 자세제어장치와 연동하여 브레이크를 잠궈 접지력이 유지되는 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한다. 4WD 록 기능을 동작시키면 뒷바퀴에 최대 50%의 동력을 보내 험로 탈출에 이용한다. 40km/h이하에서 4WD 록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그 이상에선 자동으로 해제된다.

 

운전을 편하게 돕는 운전 보조기능

코란도에는 딥컨트롤(Deep Control) 차량제어기술이 적용되었다. 이 기술은 차선 유지뿐만 아니라, 앞차를 따라 주행하는 것으로, 카메라와 레이더를 이용해 차량 주변을 파악해 차량을 제어한다. 차선이 잘 보이지 않거나 차간 거리가 짧을 경우 차선인식이 되지 않아 차선 중앙들 달리기 어려운데, 이때 딥컨트롤 인텔리전트 어드밴스드 크루즈컨트롤(이하 지능형 크루즈컨트롤)은 앞차의 궤적을 보고 움직인다. 차선이 지저분하고 잘 보이지 않는 강변북로 같은 경우도, 앞 차를 따라서 움직이는데 무척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정체중이거나 신호가 바뀌었을 때 앞차 출발알림기능은 꽤나 유용하다. 지능형 크루즈컨트롤은 3초 이상 정차하면 일시중단 상태로 바뀌고 스티어링 휠의 크루즈컨트롤 버튼이나 페달을 동작시키면 바로 출발한다. 앞차가 출발하면 계기판과 소리로 알려주기 때문에, 운전자는 단순히 재출발을 실행시키면 된다. 신호등 또는 정체중에 크루즈컨트롤을 잠시 해제해놓았다 해도, 출발 후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띈 채로 크루즈컨트롤버튼을 누르면 RESET(+)버튼이나 SET(-)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빠르게 동작시킬 수 있다.

안전기능인 긴급제동보조(AEB), 차선 유지보조(LKA), 안전거리 경보(SDA)와 편의 기능 - 앞차 출발 알림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여기에 옵션으로 사각지대 감지(BSD), 차선변경 경보(LCA), 후측방접근경고(RCTA),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NICC)등이 장착되어 타 차량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한다.

촬영과 테스트를 위해 코란도를 타고 800km이상 국도와 고속도로, 와인딩 코스를 주행했다. 코란도의 주행감 하나만 봐도 쌍용이 정말 이를 악물고 제대로 만든 차라는게 느껴졌다. 코란도는 렉스턴, 티볼리와 조금 다르다. 지향점은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SUV이지만, 온로드 주행 성능이 월등하다. 코너와 헤어핀을 돌면서 느껴지는 탄탄한 주행감은 자꾸 달리고 싶게 하고, 넓고 낮아진 차체는 스포티함을 자극한다. 이번에 추가된 반자율주행 기능 - 딥컨트롤은 장거리 주행의 피로를 줄여주어, 여행을 편하고 즐겁게 해주는 도구였다. 결국 나는 코란도에게 매료되고 말았다.

식사와 촬영을 위해 주차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쌍용차를 타는 사람들이 적극적이었다. 가격과 경쟁차종 대비 크기, 실내는 어떤지 등을 물었다. 시골 한복판에서 코란도의 인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관심이 반가운 나머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 앞에서 코란도를 가지고 이것저것 한참을 떠들었다.

코란도는 확실히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있을 법한 차량이다. 차량에 관해 이야기 나눴던 사람들 중에는 3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과거 뉴 코란도를 탔던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코란도가 이전의 향수를 자극한다. 코란도에 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 하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오랫동안 쌍용 카이런을 소유했던 사람이다. 50대 초반인 이 남성은 ‘이번 코란도가 정말 잘 나왔다. 조만간 계약할 생각이다’고 말해 기자를 깜짝 놀래켰다. 이 차는 젊은 사람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코란도가 어떤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상당히 반응들이 좋다. 기자의 경우에도 조만간 차를 바꾸려고 하는데, 6단 수동에 AWD 옵션만 넣고 뽑을지 지금 차를 계속 탈지 고민 중이다. 코란도를 시승하려 한다면 조심하시길. 이미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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