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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 실적발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는?’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03.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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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은 많은 이슈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자동차 업계의 큰손이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세아트, 스코다와 같은 메이커를 산하에 거느리고 있으며,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같은 폭스바겐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가진 메이커들 역시 같은 ‘그룹’ 산하의 기업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세계 자동차 시장과 트렌드를 지배하는 공룡 중 하나임을 부정할 수 없다.

폭스바겐 그룹이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작년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에서의 매출은 1.2%, 중국시장에서는 0.5%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실적은 2%가 줄어든 총 96만대였다. 그러나 폭스바겐 그룹의 SUV 확장 정책에 힘입어 전반적인 실적이 상승세인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최근 폭스바겐과 스코다가 공개한 T-크로스, 카미크 같은 콤팩트 크로스로버 모델이 힘을 더할 것이다.

다른 경쟁메이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폭스바겐의 판매 실적만을 보아도 높은 인지도를 가진 기존 베스트셀러와 시장의 요구에 따라 등장한 모델이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시장을 이끌어나가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이다.

폭스바겐은 작년 624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엄청난 숫자지만 디젤게이트와 같은 사건의 영향으로 인해 수익률은 전년도의 4.2%보다 줄어든 3.8%로 줄어들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폭스바겐하면 많은 이들이 우선 골프를 먼저 떠올리지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모델은 티구안이었던 것처럼, 글로벌 판매실적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년 폭스바겐의 최고 인기모델은 티구안으로 총 86만 1,331대가 판매되었다. 그 다음을 차지한 모델은 폴로로 티구안과 비교해 근소하게 적은 85만 5,179대가 판매되었으며, 골프는 80만 5,752대로 3위를 차지했다.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운전자와 잘 어울리는 소형 SUV와 해치백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브랜드가 폭스바겐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시장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일까?

아우디는 폭스바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업마켓을 지향하는 메이커다. 그러나 작년의 판매대수를 보면 1,812만 대로 전년대비 3.5% 감소했다. 폭스바겐의 허버트 디에스 사장에 의하면 아우디는 새로운 WLTP 테스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메이커이며, 2019년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폭스바겐과는 다른 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일까? 아우디의 작년 베스트 셀링 모델에는 SUV가 아닌 세단이 가장 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의 중형 세단 A4가 34만 4,623대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며, 골프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A3는 해치백과 세단 모델을 포함해 30만 4,903대로 뒤를 이었다. 3위를 차지한 모델은 중형 SUV인 Q5로 판매대수는 29만 8,645대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 메이커인 체코의 스코다와 스페인의 세아트는 국내 수입되지 않지만 유럽 내에서는 오랜 역사와 인지도를 가진 메이커다. 특히 폭스바겐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해왔고, 최근에는 서유럽 시장에서도 가격을 무기로 인기를 높이는 중이다. 유럽에서 우리나라의 기아자동차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메이커를 꼽으라면 첫 번째는 스코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스코다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골프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준중형 승용차인 옥타비아로 40만 210대가 판매되었다. 유럽에서는 세단과 함께 옥타비아 왜건형 모델의 판매량이 높은데, 심지어 크로스오버 모델인 ‘옥타비아 스카우트’와 고성능 모델 ‘옥타비아 RS'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높은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차는 옥타비아와 마찬가지로 골프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래피드인데, 사실상 옥타비아 투어를 대체하는 왜건형 모델인 스페이스백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판매량은 19만 5,270대다. 폴로를 베이스로 개발된 소형 해치백 스코다 파비아는 18만 6,213대가 판매되었다.

세아트의 경우 레온이 판매량 15만 9,48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다. 세아트 레온은 골프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로 해치백과 왜건형 모델이 나오며, 특히 세아트는 '레온 쿠프라‘ 같은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스포티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폴로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소형 해치백 이비자는 12만 287대가 판매되어 레온의 뒤를 이었고, 소형 SUV 아로나는 11만 926대가 판매되었다. 세아트 아로나는 유럽시장에서 현대 코나의 경쟁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는 여러 럭셔리 카 메이커들도 포함된다. 이들의 실적은 어땠을까? 우선 벤틀리의 경우 작년 판매된 차량은 전년대비 1,437대가 줄어든 9115대로, 이윤 역시 -18%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그룹에 의하면 이는 신형 콘티넨탈 GT 개발과 연구비용 조정이 그 이유라고 한다.

벤틀리의 작년 베스트 셀링 모델은 SUV 모델인 벤테이가로 판매량의 약 절반에 이르는 4,072대가 판매되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콘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로 각각 2,841대와 1,627대가 판매되었다.

럭셔리카 시장에서도 SUV의 인기는 흔들리지 않는다. 벤틀리와 마찬가지로 포르쉐 역시 베스트셀링 모델 1, 2위를 SUV가 차지했다. 마칸과 카이엔이 각각 9만 3,953대와 7만 9,111대로 가장 많이 판매되었고 그 뒤를 잇는 모델은 역시 포르쉐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모델인 911이 차지했다. 하지만 911의 판매대수는 3만 6,236대로 SUV 모델의 판매대수에는 크게 못 미친다.

그렇다면 람보르기니는 어땠을까? 페라리와 자웅을 겨루는 슈퍼카 메이커의 행보는 다른 폭스바겐 산하 메이커와 다르지 않을까? 하지만 재미있게도 람보르기니의 베스트모델 역시 SUV인 우루스가 차지했다. 우루스의 판매대수는 2,565대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우라칸과 우라칸 스파이더가 각각 1,669대와 1,121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우루스의 뒤를 이었다.

물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와 같은 다른 경쟁 메이커를 제외하고 폭스바겐 그룹 산하 메이커의 판매기록만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이것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이나 개발도상국, 우리나라와 같은 특정 지역 시장의 기록만을 본다면 폭스바겐 산하 메이커의 위상이 낮은 곳도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과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곳도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 그룹은 대중차에서 초호화 세단과 슈퍼카에 이르는 거의 모든 영역의 커버리지를 가졌고,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에 이르는 전 세계 시장에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와 우리가 느끼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비교하는 자료로 충분히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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